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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소유-경영 연연치 않는 ‘통큰 결단’

도드람조합-다비육종 ‘동업’…배경과 전망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도드람조합, 다비육종 50% 지분 참여키로
‘종돈기반 확보’ 숙원 해소…계열화 완성돼
다비육종, 판매기반 공고히…시너지 극대화



도드람양돈농협과 (주)다비육종이 상호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협력사업 약정을 체결했다.
양사의 협력체계는 다비육종에 대한 도드람양돈농협의 지분참여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비육종의 자산평가 결과를 토대로 도드람양돈농협이 50%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게 이번 약정의 골격이다.
단순한 협력 수준을 넘어 사실상 동업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이를위해 25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도 다비육종의 기존 경영구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상징적인 것이긴 하나 다비육종이 주식 한주를 더 갖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 2011년 공동투자를 통해 김천에 설립한 별도법인 디엔디종돈의 주식 한주를 더 갖게 된다.


◆“숙원 풀었다”
양측 모두 이번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상호 윈-윈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먼저 도드람양돈농협의 경우 양돈계열화사업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는 평가다.
‘양돈협동조합형 패커’ 를 표방하며 사료에서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국내 여느 민간기업과 견줘도 부러울 게 없는 계열화사업시스템을 갖춰온 도드람양돈농협이었지만 유독 종돈만은 외부 구입에 의존해 왔던 게 현실.
이로 인해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직영종돈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더구나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 도드람김제FMC의 착공에 돌입하면서 더 많은 브랜드육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종돈공급기반 확보가 지상과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다비육종에 대한 지분참여를 계기로 도드람양돈농협은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 그것도 규모와 품질 모든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육종기업을 끌어안게 된 것이다.


◆ 최대조직이 고정고객으로
다비육종으로서도 국내 최대 양돈조직이 고정고객화 될, 더없이 탄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사실 한국양돈사에 있어서 단순한 기업 이상의 존재로 자리매김해온 다비육종이라고 해도 양돈계열화의 급속한 확산추세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지난 2009년 종돈공급 계약 체결에 이은 디엔디종돈 공동설립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며 가장 큰 고객으로 성장해온 도드람양돈농협 마저 언제라도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오히려 도드람김제FMC가 본격 가동될 경우 도드람양돈농협으로 부터 더많은 종돈(F1)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에게 공급되고 있는 종돈(F1)은 다비육종 전체 분양물량의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돈개량 속도 기대”
협력체계 구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비육종의 한 관계자는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 처럼 도드람양돈농협 도축장에서 얻어지는 각종 데이터와 소비자의 니즈를 피드백 할 경우 다비육종의 종돈개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안정적인 판매망을 기반으로 돈군사이즈가 확대된다면 종돈 개량속도를 한층 더 향상시킴으로써 다른 일반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고. 그 결실은 다양한 형태로 도드람양돈농협에게도 환원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온 양사 실무대표자들은 “혼자서는 할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수 있게 됐다. 다비육종의 해외사업도 보다 힘을 받을수 있을 것”(다비육종 민동수 대표), “두 조직의 협력으로 비상( 飛上)하는 일만 남았다”(도드람양돈농협 이환원 상임이사)며 강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 종돈사업 특수성 감안
그러나 이러한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과 도드람양돈농협 이영규 조합장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상대 회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없었다면 양사의 결합은 성사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종돈사업의 특수성을 감안, 소유와 경영에 연연치 않은 과감한 결단과 함께 조합 이사진과 주주들을 각각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후보 당시 공약을 실현하게 됐다는 이영규 조합장은 지난달 31일 약정식에서 “종돈사업은 반드시 전문성이 전제돼야 한다. 게다가 리스크도 큰 사업”이라며 “그런점에서 우리조합의 모태가 된 다비육종이 더없이 좋은 파트너임을 조합 이사진들도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회장 역시 “종돈은 개인사업이 아닌 공공사업이 돼야한다”는 평소 지론과 함께 도드람양돈농협에 대한 강한 애착이 ‘어려운 결정’ 을 내리는 배경이 됐음을 밝혔다.
윤 회장은 “도드람양돈농협 출범의 단초가 된 도드람양돈사업회장 시절 회원농가 모집을 위해 제작했던 시계가 22년이 흐른 지금도 내 사무실에 걸려있다”며 “당시 다비와 도드람은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현실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 향후 행보 관심
양사의 동업체계 구축은 이제 다비육종에 대한 도드람양돈농협의 실사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도드람양돈농협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 “본격적인 동업이 시작된다고 해도 두회사 모두 당분간은 특별히 달라질 게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종돈을 비롯해 사료와 동물병원 등 가능한 모든 사업으로 협력체계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곧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협동조합과 종돈분야를 대표하며 국내 양돈산업을 이끌어온 두 조직의 만남이 어떠한 결과로 다가올지 향후 행보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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