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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52> 농작물 경쟁력 밑거름, 축분 퇴비

자부심 높은 과수농장, 순수 우분 퇴비만 고집

  • 등록 2017.05.17 10:58:21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AI(가금 인플루엔자)는 매년 들불처럼 번지고 유일한 희망이던 소값 마저 떨어지니 암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FTA의 관세철폐가 밀물처럼 자꾸만 밀려들어 오는 상황에서 농가들은 이제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사육규모 확장에 의한 경쟁력 강화마저 축사의 인허가 문제가 가로막고 있으니 길이 보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필자가 20년 전에 낙농에서 한우로 전환할 때 5개월령의 한우암송아지를 200만원에 매입했고 그 후로는 곧바로 소값이 상승해서 350만원에 매입했었다.
농촌의 과수산업도 마찬가지였다. 홍시와 연한곶감용의 대봉감도 인건비가 맞지 않고 감자도 소규모 농가는 인건비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한계사업이 되고 안전한 소득성 품목이 별로 없는 안타까운 상황의 이야기들이었다.
필자도 금년 고구마 육종을 하려고 재배했던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필자는 항암효과가 일반 고구마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품종을 보유해 왔다. 항암효과가 높은 품종과 당도가 높은 품종을 교배해 항암효과와 당도가 다 같이 높은 품종을 만들려는 생각이었다.
필자가 보유하고 있던 고구마는 당근과 흡사해 구분키 어려울 정도의 붉은 색깔이었다. 여기에 당도가 가장 높은 품종을 교잡해 당도와 색깔과 항암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려고 했다.
육종실험을 하려고 하다 300평 정도를 재배하게 되었다. 당도가 가장 우수한 품종을 선택해 모종을 사들였다. 인력사무실에서 1일 인부를 11만원씩에 10명을 동원했다. 고구마 두둑을 만드는 것은 기계작업이었고 그 외에는 인력으로 하는 보통 농촌의 작업방식이었다.
황토는 완전 새 흙이었고 비닐을 씌웠지만 여름철에 잡초를 뽑아주어야 했다. 심을 때 11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은 가족노동으로 해결했으니 문제가 없었다. 
한여름 가뭄이 심할 때는 물을 관수해 작황은 좋은 편이었고 가을철에 수확은 매우 풍작 이었다. 전체 물량 200여 박스를 목포의 공판장에 출하하니 총68만원 이었다. 종이상자(박스)값은 20만원 이었고 운송비용은 한 동네서 무료로 운송해 주었다.  
육종을 위한 시험재배였지만 인건비를 건지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작은 실험을 통해 농작물 재배의 어려움과 농촌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남 영암에는 매우 좋은 황토밭이 많아 고구마의 집산지가 되고 있다. 한 농가가 15만평에서 80만평까지를 경작하며 완전 기계화 해 생산비를 최저화 하고 적정한 저장고가 있어 저장과 유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매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황토지대에서 대규모 재배를 하는 농가는 최고 품질 개발과 완전 기계화와 전문화된 유통체계를 통해서 충분한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그 우량한 황토지대에서도 포클레인으로 토양을 1m 깊이로 뒤엎어 미량요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 토양에서 재배를 해 전국 최고의 당도로 가장 맛있는 고구마로 FTA의 파고를 넘고 있었다.
대규모 재배농가들은 소득향상을 위한 우수한 저장기술과 전국 유통체계까지의 소비자 중심의 대대적인 혁신의 결과였다.
전국 주문 택배부터 백화점 납품까지 전국의 소비처를 공급대상으로 연중판매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소득창출로 직결되지만 인건비 절감이 아니면 이루어 질 수 없고 이 소득은 결국 인건비 절감부분의 소득이라는 것이다.
고구마와 한우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12월 들어 계속 폭락하는 소 값을 보며 고구마 재배의 인건비 경쟁력을 생각 해 보았다.
지금까지의 농촌 소득 작목 중에서 다래농사가 안정적 고소득원이라고 한다. 참다래를 전국에서 가장 잘하는 3인방으로 꼽히는 소문난 농가가 있다. 소득이 일반농가의 3배 수준이라고 한다. 최고의 품질을 만들고 최고가격에 유통을 하고 있다. 그 농가는 다래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다래 밭에 붙어 있으면서 계속된 연구로 다래재배의 3인방 중에서도 1인자로 불린다고 한다.
다래농사를 하는 모든 사람이 연중 다래나무를 쳐다보고 일을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목 디스크가 많이 걸리지만 그마저 극복을 했다. 그렇게 일을 해도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뿐 아니라 연중 일손이 많이 들고 농사철에 너무 고달프다고 푸념을 한다. 특별히 일시에 많이 소요되는 작업 외에는 외부인력을 거의 쓰지 않고 다래 밭에 살다 시피하며 가족노동으로 하다 보니 다래는 특상품이며 소득은 3배 이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관리로 벼, 고구마처럼 규모화가 쉽지 않아 전형적인 강소농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래마저 농가가 많이 늘어나자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고 한다. 농가에 퇴비를 공급하는 일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그 작목에 맞는 최고의 맛을 내는 퇴비를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
신품종 다래 재배농가의 작목반 구성을 하고 다래에 맞는 한우 축분으로만 만들어지는 맞춤형 기능성 퇴비를 쓴다. 오랜 재배 경험을 통해 일반 퇴비처럼 계분이 섞이면 작황도 떨어지고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계분이 섞이지 않는 한우퇴비를 사용한다. 한우 축분 전용퇴비는 유자농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선호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과수농장에서는 순수 우분 퇴비만을 선호하고 고집한다.
반면 바닷가의 따뜻한 지역에는 쪽파, 감자의 주산지가 되고 있다. 쪽파, 대파, 감자 농사는 정반대로 계분이 많이 섞인 퇴비를 선호한다. 계분이 많이 섞여야 작황이 좋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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