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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탐방>서울우유협동조합 선도농가…경기 김포 ‘학운목장’

‘최고’ 향한 가족 팀워크 착착…3대째 대 잇는 낙농인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80년대 초 한우서 젖소로…서울우유와 인연
꾸준한 개량 노력…후대검정사업 적극 참여
고능력우 즐비…두당평균 유량 1만465㎏
빈틈없는 유질관리… ‘나100%우유’ 원료로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해 전업농가로 우뚝 서고 3대째 대물림 수업을 진행하는 목장이 있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로 409번길 95-21(개곡리 109) 학운목장(대표 이영병·53세)이 바로 그곳이다.
이영병 대표는 부친(이범일·76세)이 70년대 후반 김포시 양촌면 학운2리에서 한우 암소 두 마리로 번식을 하면서 축산과 인연을 맺고, 한우를 늘렸었으나 80년대 초반 전경환씨의 무절제한 생우도입으로 인해 산지 소 가격이 폭락해 낙농으로 전환했다 한다. 또 서울우유조합에 가입(조합원번호 9676)했으며 가업으로 승계됐다고 밝혔다.
김포지역은 TMR사료공장이 1990년 전후로 일찍이 들어섰다. 그러나 회원들 사이 젖소의 개량여부와 배합비율 주문사항 등이 각자 크게 차이가 나서 TMR공장은 닫고 대부분의 목장들은 2000년 전후로 자가TMR사료를 급여한다. 학운목장 TMR사료 급여도 이때부터 라고 한다.
근년 들어서는 자가 1천100평 외에 평당 700원을 주고 임대한 1만여평에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TDN(가소화양분총량)이 가장 많은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한다. 콘하베스타와 트랙터, 곤포기 장비를 갖추지 못해 수확은 위탁하는데 작업비는 롤당 자부담 1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김포시청에서 보조를 받는다. 한 때는 후작으로 연맥도 심어봤으나 수확량이 많이 않아 그 시간에 밭에 퇴비를 내거나 볏짚을 수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
양촌면이 양촌읍으로 승격하면서 공단이 들어서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학운리에 있던 목장을 2005년 현재 목장이 위치한 개곡리로 이전해 젖소두수를 늘리고 계획교배에 의한 개량에도 힘썼다 한다.
서울우유 젖소검정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월 학운목장 검정우 89두 가운데 경산우는 49두(착유우 41두·건유우 8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산차 ‘학운 235호’ 젖소는 305일 유량이 무려 1만4천362kg에 이르는 초고능력우다. 이외 305일 유량이 ▲학운 229호(3산)=1만3천532kg ▲학운 26호(4산)=1만3천334kg ▲학운 244호(3산)=1만3천279kg을 비롯해 1만2천kg이상 고능력우는‘학운 274호(2산)’ 1만2천495kg 등 9두나 된다.
학운목장 두당평균 305일 보정 유량은 1만465kg이며 유지율 3.8%, 체세포수 13만7천으로 하루 평균 1톤440kg 양질의 원유를 ‘서울우유 나100%우유’ 원료로 낸다.
다만 분만간격과 공태일수는 각각 462일과 179일로 전국평균보다 다소 떨어진다. 이와 관련 이영병 대표는 “바깥일을 많이 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건국대학교 농기계학과를 졸업한 이영병 대표는 서울우유 대의원(3선)과 김포축산계장(2선)을 거쳐 지난달 서울우유 비상임이사로 선출된 낙농지도자다. 또 (사)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 경기도위원장에 이어 청년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낙농가 권익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학운목장은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젖소후대검정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후대검정 젖소정액은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신하는 농가들이 아직도 많다. 그렇지만 국내 우수한 유전자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농협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야 옳다는 것이 이영병 대표의 지론이다.
사실 이영병 대표는 검증되지 않아 많은 낙농가들이 기피했던 후대검정정액을 한때 연간 30∼40스트로를 사용할 정도로 젖소후대검정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낙농가 가운데 한사람이다. 후대검정정액으로 태어난 딸 소를 ‘2012 한국홀스타인품평회’ 8부에 출품해 최고상인 ‘최우수’를 거머쥔 바 있다.
이제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농가가 검정보조지원을 받으려면 후대검정정액을 활용해야 하는 관계로 학운목장에서 연간 공급받는 후대검정정액은 10스트로로 줄었다. 학운목장은 몇 년 전 ‘워터클린시스템’ 실험목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경인지역 도시화의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인천·김포·강화 지역을 권역으로 한 경인낙농지원센터 소속 서울우유조합원은 4월 현재 95명이다. 이 중 김포관내 조합원은 45명으로 한 달이 멀다하고 계속 감소추세다.
이영병 대표는 “한국낙농산업은 그동안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모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많은 목장이 가족 노동력을 지향하는 만큼 앞으로는 규모와 생산량 확대에 앞서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원유를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옳다”고 강조했다.
이영병 대표는 손혜경씨(49세)와 현재 대물림 수업에 한창인 장남(이기원·22세), 학생인 차남(이우신·20세)과 딸(이우연·19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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