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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위기의 한돈 산업 무엇이 문제인가?<하>

한돈품질 시장평가 냉정히 수용부터

  • 등록 2019.07.10 11:21:35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삼겹살 자급률 50%가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한돈 자급률 75%를 사수하자는 목표를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삼겹살 자급률은 이미 50%  방어선 마저 무너지고 있다.
단순하게 돈육 생산량과 수입량으로 계산하면 2018년 말 기준 한돈 자급률은 66.7%다.
그러나 한돈의 주력 시장은 삼겹살과 목살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삼겹살 자급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 돈가회복 어려운 이유
115kg 비육돈 1두를 가공했을 때 생산되는 정육 총 생산량 중에서  삼겹살과 목살의 비중은 약 28%정도다. 그러나 상품화를 통해 판매했을 때 매출 비중은 55% 이상을 차지한다. 즉 삼겹과 목살이 한돈 시장을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다. 한돈 자급률을 단순한 물량 위주로 계산하지 말고 부위별 시장성을 고려해야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수입 삼겹살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한돈의 매출 부진은 물론이고 돈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요즘 여름철 한돈 공급량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돈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여름철 3개월간은 냉장 삼겹살 수입이 집중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주목해야한다.


현대화 사업과 품질 대책
이제 수입육과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가격 경쟁력 만으로는 적정 자급률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양돈 선진국들과 FAT 가 체결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돈사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린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서가는 농장의 경우  PSY가 30두 이상 기록되고, MSY도 27두를 넘어선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생산성 외에 돈육 품질이 향상 됐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종돈까지 유럽형으로 정착 되면서 한돈품질의 문제점은 더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한돈의 차별화를 추진하는 핵심 주체도 사라지는 셈이다.
한돈의 장점이었던 목살의 마블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물론 삼겹살의 적정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성도 저하되면서 유통 현장에서는 품질에 대한 불만이 늘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돈 품질이 과거보다 못하다고 말한다. 대형 유통매장의 바이어들은 한돈과 유럽에서 수입되는 돈육의 품질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서슴치 않는다. 지금이라도 돈육 품질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방향 설정이 중요
식문화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돈육시장의 특성은 구이문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가정간편식이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상황이지만 한돈 소비의 주류는 아직까지 구이문화가 이끌어가고 있다. 다산성 모돈 확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은 기본이다. 그러나 돈육 품질 향상이라는 지렛대를 마련해야 밀려오는 수입돈육에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돈의 품질 개선 방향을 단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조합 육가공 사업을 확대하면서 개선이 꼭 필요한 항목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도체등급 판정은 소비자가 체감 할 수 있는 품질기준으로 발전해야 한다.
둘째, 근내지방이 충실해야 하고 육탄력성이 향상되어야 한다.
셋째, 마블링이 사라지는 목살을 살리고 앞다리살도 담백한 구이로 전환할 수 있도록 품종개량 및 사양관리 방법도 찾아야 한다.
넷째, 고품질 돈육 생산에 필요한 사료급여프로그램이 정착 되어야 한다
다섯째, 종돈 개량 항목에 육질개량 항목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도축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도축환경 개선과 기술이 공유되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쉽지 않겠지만  관련 업계가 한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우리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