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기고>① 번식우 농가 새는 돈, 영양공급의 질로 막아야

송아지 1년 1산…임신우 영양·운동관리가 좌우

  • 등록 2020.01.03 15:27:46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글 싣는 순서

① 번식우 농가 새는 돈, 영양공급의 질로 막아야

2. 호주산 와규, 어떻게 생산되고 있나
3. 호주산 와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난 몇 년간 쇠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하며 한우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송아지 가격은 상상을 못할 만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어미소가 얼마나 중요한 줄도 알아서 이제는 핵군 암소기반을 갖추려는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출하체중 800kg을 목표로 하라며 농가 교육을 하던 때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는 거세비육우 30개월령 출하체중 900kg 이상, 우수농가의 경우 1톤 거세우 생산을 목표로 하라고 할 정도로 사양관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지속적 개량과 육량증진을 위한 사양관리 기술이 불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귀리급여 실험사육을 하던 농가에서 출하체중 1천20kg의 거세비육우가 생산되는 것을 보고 본인도 깜짝 놀랐다.
많은 농가들이 이제는 임신후기에 어미 돋아먹이기 기술을 도입하여 우량송아지 생산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신후기 어미 돋아먹이기 기술과 우량 KPN 정액을 사용하면서 경우에 따라 45~50kg의 우량송아지를 생산했다는 보고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어떻게든 이제는 송아지를 낳으면 한 마리도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송아지 폐사율 제로의 농가도 꽤 많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은 우량송아지 생산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번식우 농가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자 한다.
번식우 사업은 1년에 1두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들어 알고 있지만 실제 현장은 어떤가? 통계자료에 의하면 송아지 1두를 생산하는데 평균 13개월 이상 걸리는 농가가 대부분이며 1차 수정시 수태율이 평균 65~70%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물으면 거의 모두가 농가의 사양관리 부족이나 환경이라고 답한다. 그러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본인은 무엇보다도 최우선적으로 영양과 운동을 제시하고 싶다.
임신했을 때의 영양공급은 다른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많은 농가들은 번식우사료는 대개 가격이 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임신을 하면 최상의 영양을 공급하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번식우 사료는 특별하게 좋은 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많지 않다. 게다가 조사료는 볏짚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요즈음 많은 농가들이 연맥, 옥수수사일리지, 수단그라스 톨페스큐,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볏짚보다는 나은 조사료를 급여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볏짚위주의 사양을 하며 볏짚조차도 충분히 주지 않아 번식우가 종일 서서 혀를 돌리거나 파이프를 핥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번식우 농가의 1년 1두 생산이 잘 안 되는 문제의 원인 중 심각한 문제는 발정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데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 또한 영양적으로 충분하게 균형잡힌 사료를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며 운동이 부족한데서 기인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운동장을 만들면 쉽게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운동장 허가를 받으려면 바닥을 콘크리트 처리해야 하고 지붕을 설치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면 건축물로 인정되어 이에 따른 퇴비사도 증축해야 하는 문제가 동반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축사 내에서 몇 칸을 터서 운동량을 증가시켜 주는 농가도 있고 아예 번식우사는 칸막이를 안 한 농가도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번식우 농가들은 대부분 운동장을 확보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수정을 시켰다고 할지라도 적기에 시켰느냐 그렇지 아니한가에 따라 수태율은 달라지지만 수태율은 그 어떤 무엇보다도 영양공급 특히 단백질의 적절한 양과 아미노산 균형이 좋은 양질의 단백질이냐 아니냐에 아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1년 1산이 되지 아니하면 공태기간이 길어지고 길어지는 만큼 번식우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게 된다.
고급 번식우 사료를 공급하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농가 스스로가 하기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운 부분이다. 발정이 잘 오지 않아 공태기간이 길고, 수태율이 낮아 재발정이 많이 오는 경우가 발생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단백질 및 에너지 수준, 베타카로틴, 비타민A, 유기태 셀레늄, 구리, 망간 및 아연 등의 영양소 첨가급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양소들을 충분히 공급하려면 가격은 다소 높아질 수밖에 없으리라 여겨진다. 따라서 임신우 사료는 값싼 사료라는 인식은 완전히 버리고 번식우에 정말 최고의 영양공급을 하며 점점 농가에서 공태우가 줄어들고 번식기간이 짧아지고 우량송아지가 태어나게 하는 것이 번식우 산업의 줄줄 새는 돈을 막고 성공적 번식기반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