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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 / 국민 속으로>가족농 모델 경기 안성 ‘덕인농장’

한우와 동고동락…상생의 시너지 창출 ‘부자<父子> 이야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협업의 형태는 여러가지 일 수 있다. 한 농장에서 일을 나눠할 수도 있지만 한명은 농장에서, 다른 한명은 판매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 경기도 안성 덕인농장의 김익경대표와 한우전문점 반앤파파의 김지성대표는 아버지와 아들로서 때론 사업적인 파트너로서 꿈을 일궈나가고 있다.

父, 40년 한우 장인…화식 방식 미경산우 전문비육 생산
子, 신개념 한우전문점 열어 판로 뒷받침…부가가치 제고
부자간 의기투합, 차별화로 승부…특별함 이상의 경쟁력 

탁월한 성적 자랑하는 미경산한우 전문 농장 
경기도 안성에서 덕인농장을 운영하는 김익경 대표는 한우사육에 있어서는 남다른 노하우를 자랑한다. 아무리 사육경력이 오래 되더라도 쉽지 않다는 미경산암소를 비육하는 기술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 대표의 남다른 실력은 출하되는 소들의 성적으로 확인된다.
덕인농장은 미경산 암소를 전문으로 사육하는 흔하지 않은 농장이다.
가축시장에서 구매한 암송아지를 33개월령까지 키워 출하하고 있다.
김 대표는 “83년부터 소를 키우기 시작했으니 사육경력은 짧은 편이 아니다. 미경산암소를 전문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밖에 안됐다. 미경산 암소는 제대로 키우면 어느 고기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경매에서도 높은 가격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경산우 비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증체 때문이다. 
거세우보다 증체가 더디기 때문에 33개월까지는 끌어줘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무엇보다 좋은 유전력을 가진 송아지를 구매하는 것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는 가축시장에 가기 전 그날 출장하는 소들의 이력을 살펴 유전력이 높은 송아지들을 먼저 찾아둔 다음 시장에 간다. 하지만 맘에 드는 소를 사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내정가격에 비해 70~80만원 정도는 더 써야 원하는 소를 살 수 있다.
그는 “유전력은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송아지를 살 때 비교적 값을 높게 쓰는 편이다. 나는 암송아지를 구매해 비육하기 때문에 수송아지보다 가격이 100만원 정도 낮고, 출하해서 받는 수익은 비슷하거나 높다. 때문에 송아지 구입비에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정적으로 미경산우를 33개월 키우기 위해서는 전 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사양관리가 뒷받침 돼야 한다.
김익경 대표는 화식사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소들은 육질등급도 물론 잘 나오지만 등심단면적이 다른 어느 농장의 소보다 크게 나온다. 외지에서 구매한 암송아지들로 110㎠ 이상의 등심단면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옛날 쇠죽을 끓이는 방식을 현대화 시킨 TMR사료 태백사료 ‘쇠죽이’를 전 구간에 걸쳐 급여하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한우 사육방식인 쇠죽을 끓여 먹이는 방식이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었다. 평소 친분이 두텁던 태백사료 조성용 대표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성적은 그의 믿음이 정확했다고 확인시켜주고 있다. 
김익경 대표는 미경산우가 기존 한우와는 또 다른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경산우를 비육하면서 출하해보니 제대로 키우면 중도매인들이 훨씬 높은 가격을 찍어주는 것을 봤다. 실제 비슷한 등급의 거세우가 2만2천원/kg을 받을 때 나는 2만6천원/kg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렇게 구매한다는 것은 판매되는 곳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익경 대표는 내가 생산한 소를 제대로 팔아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한우 전문판매점 반앤파파
반앤파파는 외양간을 뜻하는 ‘barn’과 아버지를 뜻하는 ‘papa’를 합친 것으로 아버지가 정성껏 키운 한우를 정직하게 판매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앤파파 김지성 대표는 덕인농장 김익경 대표의 아들이다.
김지성 대표는 1년 반전에 한우전문점인 반앤파파를 열었다. 고급스러운 실내외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메뉴 구성으로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평택에 가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대표 맛집명소로 알려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건조숙성(드라이에이징) 중인 티본스테이크가 진열장에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티본스테이크는 소의 안심과 채끝이 T자 모양의 뼈를 기준으로 양옆에 붙어있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각 부위를 별도로 작업해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유명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추세다. 이곳에서는 소를 구매해 김 대표가 직접 가공 작업을 하기 때문에 티본스테이크 판매가 가능하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미식가들에게 티본스테이크는 인기품목 중 하나다.
1층에는 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정육코너와 작업장, 숙성실이 있다. 이곳은 오픈돼 있는 공간으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특별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단시간에 반앤파파가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 배경에는 인테리어의 특별함도 있겠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곳 문을 열기 전 3년 동안 김지성 대표는 발골이나 가공, 음식점 운영과 관련된 것들을 배우기 위해 서울 마장동, 오류동 등에서 직접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가 현장에서 일하며 배운 것 중 하나는 원료육의 중요성이다.
김지성 대표는 “어느 가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한우전문점이라면 그 원료인 한우고기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화식으로 키운 미경산한우라는 특별함에 40년 경력 아버지의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낸 한우고기는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반앤파파 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업 후 1년이 넘도록 아직 하루도 쉬지 못했다.
고기를 만지는 일 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맡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속마음에는 아버지가 키운 소중한 한우라는 생각이 있다.
“3년 넘게 여기저기서 고기 만지는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고기들을 작업했다. 솔직하게 말해 아버지가 키우신 우리 소 만큼 좋은 고기는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 소중하게 키워서 주신만큼 나 또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아버지와 아들
김익경 대표는 하루 빨리 코로나사태가 진정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 식당이 오픈을 하고 한창 손님들이 늘어나던 시기에 코로나19가 터졌다. 오랜 기간을 준비하고 정말 희망에 부풀어 시작한 사업인데 예기치 못한 상황을 닥치고 보니 너무 속상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직원들도 줄이고 어떻게든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애쓰는 아들과 며느리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안 좋다”며 “하루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이세상 모든 아들, 딸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성 대표는 “아버지를 보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우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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