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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⑩ / 전남 영암 ‘푸른농장’

능력평가대회 4회 수상<대통령상 등>…개량으로 일궈낸 결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단순 눈앞 이익 창출 보단 묵묵히 종자개량 노력

변화된 농장 보며 믿고 투자했던 시간 보람 느껴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믿음이 중요할 때가 있다.

전남 영암 푸른농장의 서승민 대표는 2012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도 한우인이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대통령상 수상 후에도 그는 매년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출품하면서 총 4회의 수상경력을 만들어냈다.

서 대표는 “인공수정사로 일했었기 때문에 종자개량의 중요성에 대해 남들보다 빨리 인식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체중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정액을 선정할 때도 나는 근내지방과 등지방, 등심단면적 등 더 많은 부분들을 고려했다”며 “당시에는 개량이 지금처럼 중요하게 인식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미련하게 소를 키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오랜 기간이 지나 지금은 당시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됐지만 그 과정 만큼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막연한 목표를 향해 지금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좋은 송아지를 낳아준 암소도 2~3산 정도되면 비육시켜 팔아야 고기 값을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다산을 선택하지 않던 시기였다. 서 대표는 후대의 성적을 확인해 좋은 어미소를 가려내고, 그렇게 가려낸 어미소는 산차에 관계없이 계속 송아지를 받았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농장에 우량개체들이 많아지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종축개량협회 직원들을 통해 개량의 방법과 방향에 대해 공부하고, 일본을 수차례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내가 추구해온 개량의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연한 목표를 믿고 투자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은 나에게 있어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푸른농장을 다녀간 종축개량협회나 농축협 직원, 농가들은 하나같이 그가 만들어낸 소들에 놀라워하면서 부러움을 표시했다.

비육농가들 사이에서는 푸른농장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주위 농가들로부터 분양을 문의하는 사례들도 많아졌다. 그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분양해준 소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는 것을 보면서 부터다.

크게 맘을 먹고 도전한 2012년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그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병숙 한우개량부장은 “당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의 도체성적을 보면 깜짝 놀란다. 도체중이 560kg에 등심단면적이 140㎠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개량이 많이 진행되면서 출전하는 소들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향상됐지만 당시의 수준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는 개체였다”며 “한우가 개량을 통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좋은 값을 받고 소를 팔면 돈은 벌 수 있다. 예전에 소 값 폭락을 맞았을 때 대부분의 농장에서 소들을 팔아치우는 것을 보면서도 악착같이 버텼다. 주위에서 미련하다고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버텨서 지켜온 소들이 결국에는 보답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소를 키우면서 대통령상을 받았던 것은 너무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나 혼자의 노력으로 된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가능한 영광이었고 그래서 더 값진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한우능력평가대회에는 계속 출전하면서 전국 최초로 대통령상을 2번 수상하는 농가로 남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이를 위해 항상 노력하는 푸른농장 서승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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