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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망 여기저기 ‘구멍’

<현장르포>전문가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 맞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면과 떨어진 ‘무개념 시공’… 수로‧농로는 아예 무방비

“수천억원 들이고도 ASF 남하저지 실패 이유 있었다” 비난


울타리는 정부의 야생멧돼지 ASF 방역대책의 핵심이다. 경기·강원북부 지역의 울타리에만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실효성 논란과 함께 부실 공사 의혹도 끊이지 않아온 상황.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얼마전 기존 울타리를 64km 넘어선 강원도 최남단 영월은 물론 설악산 건너편 양양에서도 야생멧돼지 ASF 발생하며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쯤되면 울타리 설치시 좀 더 신경을 쓸 만도 하지만 신규 발생지인 영월과 양양에 설치된 울타리 역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온 양양의 울타리 사진을 보면 지면과 떨어져 있는 것은 기본이다. 각종 사업장이 존재하거나 수로와 농로가 있는 지역은 어김없이 건너 떨어져 설치된 울타리를 확인할 수 있다.

울타리가 끊겨진 곳으로는 야생멧돼지가 지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한 걸까. 그게 아니라면 공사를 맡긴 행정기관이나 시공사 모두 울타리 설치 목적을 아예 잊고 있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제보된 사진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도드람양돈연구소 정현규 박사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울타리가 지면에서 떠 있으면 제기능을 할 수 없다. 일단 야생멧돼지가 코를 들이댈 수 있는 여유공간만 있어도 땅을 파 드나들 수 있다”며 “이전의 울타리에서도 지면과 떠있는 곳을 통해 야생멧돼지가 지나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면과 최대한 가까이 울타리를 설치하되 파이프로 마감을 하고. 바로 위에 또다시 파이프 보강을 하는 방법으로 보완이 시급하다고 정현규 박사는 지적했다.

또한 관이나 수로 역시 파이프나 망을 설치, 야생멧돼지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람이나 차량통행이 불가피한 경우는 사람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출입문을 설치, 이용하지 않을 때는 닫아 놓음으로써 야생멧돼지의 왕래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규 박사는 “기존의 울타리도 수시로 점검, 야생멧돼지 ASF 확산차단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다만 앞으로는 양돈장 밀집지를 중심으로 인접 산을 둘러싸는 형태로 울타리를 설치, 야생멧돼지 접근을 차단하는 등 양돈장을 보호하기 위한 야생멧돼지 ASF 방역대책의 축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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