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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건강한 여름나기, 수익 가른다 / 기고>혹서기 양돈장 피해 예방 대책

‘MSY 31’ 꿈의 생산성, 스마트한 여름나기서 출발


황지은 수의사(서울경기양돈농협)


교배두수 10% ↑·과지방 체크…사료증량 역효과 날 수도


지난 2018년에 조사된 해외자료에 따르면 덴마크의 MSY는 우리나라와 거의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덴마크의 ‘MSY 31’ 은 정말 욕심나는 성적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덴마크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한 가지가 있다. 덴마크의 기후가 일 년 내내 온화하다는 것이다.

혹서기 피해가 큰 우리나라에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지만, 부러워만 해서는 ‘MSY 31’을 실현하기 어렵다. 결국 덴마크와 같은 여름철 온습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거나, 그럴 수 없다면 최대한 모돈·자돈의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야 한다. 

대표적인 혹서기 피해로 모돈은 임신말기 유산·조산, 무발정, 재발 등이 있으며, 비육 구간은 사료섭취량이 감소하고, 출하일령이 늦어지며 출하두수가 감소한다. 

수익성을 가장 먼저 생각했을 때, 여름에 출하두수가 감소하면 안된다. 겨울 분만율이 떨어져도 안 되고, 여름 교배 모돈의 수태율이 떨어지면 안된다. 

여름 교배시 다른 계절보다 재발이 많이 발생한다면, 여름 교배두수를 10% 늘려 가을 임신스톨이 놀지 않게 해야 하고, 겨울 분만스톨이 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배사, 임신사, 분만사에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설치한 농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아직 냉방시설 없이 한여름을 보내는 농가가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푹푹 찌는 돈사에서 임신말기 모돈 1두가 폐사하면 뱃속 태아 100만원, 모돈 100만원, 다음 산차 분만 기회 상실로 인한 100만원 등 총 약 300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혹서기 가장 큰 손해를 입히는 임신말기 모돈 폐사는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임신말기 모돈이 폐사 직전 보내는 신호가 있다. 

분당 호흡수가 70회를 넘어가며 극도로 헐떡대는 것이다. 이럴 때는 수도 호스로 찬물을 피부에 5분 정도 쐬어주면 금새 안정이 된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부지런히 임신사, 분만대기사를 돌아다녀야 한다. 

그 다음 응급처치로는 모돈의 주둥이쪽으로 찬 물이 떨어지게끔 하는 드립쿨링(페트병을 얼려 양파망에 달아놓기), 사료에 각얼음을 섞어 3번 이상 나누어 주기, 항문에 코니컬튜브 얼린 것 넣어주기가 있다. 에어컨 만큼 효과를 내기는 어려우나, 폭염 기간 임신 말기 폐사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임신말기 모돈은 10마리 이상의 뱃속 새끼가 제각각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더울 수 밖에 없다. 호흡기 질병이 있어 폐가 제 역할을 50%밖에 못하는 경우에도 고열로 인한 폐사가 발생한다.

임신말기에는 태아가 크게 성장하므로 사료를 중기 보다 살짝 더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름에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임신말기 새끼가 너무 커지면 모돈에게 주어지는 열의 과부하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여름에는 임신말기 사료를 조금 줄여주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추가로 모돈이 더워할 때 해열제 주사를 놓고, 자돈이 더워할 때 사료에 해열제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더위 스트레스를 받는 모돈에 해열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급성폐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해열제는 프로스타글란딘E2(PGE2)를 억제해 체내의 체온조절중추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외부 열에 의한 체온상승과는 기전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여름에 비육 구간의 성장이 지체되는 문제로, 젖돈사료를 출하시까지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리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젖돈사료를 출하시 까지 먹이면 심각한 과지방으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감소, 출하두당 수취금액이 낮아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도 밀사 등의 문제로 출하일령을 당겨야 한다면 지속적인 출하분석을 통해 과지방이 나오지 않는지 체크하며, 곤충 분말 첨가제를 사료에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화효소제 첨가를 통해 기존 사료의 영양소 이용률을 개선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효소는 열과 산에 약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이어야 효과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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