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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푸르밀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에 납유농가 분통

120억원 쿼터 휴지조각, 납유처 잃을 위기 놓여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본사 앞 집회 열어 쿼터 인수·피해 보상 요구

푸르밀 측 “낙농가 요구 수용 어려울 것” 답변


푸르밀의 무책임한 대응이 하루아침에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소속 낙농가들의 공분을 샀다.

푸르밀은 적자경영을 버티다 못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자 11월 30일 부로 사업종료와 동시에 전 직원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당장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직원 350여명과 배송기사, 대리점 점주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푸르밀에 납유를 하고 있는 전북 임실의 24개 낙농가들은 납유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푸르밀은 지난 9월 말 소속 낙농가들에게 올해 말까지만 원유공급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현재 소속 낙농가가 푸르밀에 공급하고 있는 원유량은 하루 22톤으로 계약이 종료되면 120억원 이상 규모의 농가 재산인 쿼터가 휴지조각이 된다.

소속 낙농가들이 납유를 계속하기 위해선 다른 유업체가 푸르밀을 인수해 사업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납유처를 찾아 쿼터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우유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추가생산 여력이 있는 유업체도 없을뿐더러 쿼터 물량을 확보하고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 역시 쿼터구매와 시설확충 등으로 이미 부채가 상당한 낙농가 입장에서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 납유처를 구하지 못하면 매일같이 생산한 원유를 폐기처리해야 하며, 젖소를 도태시켜야 한다. 말 그대로 평생 일궈 온 목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에 전북 임실낙우회와 푸르밀 직송 낙농가 비상대책위원회 등 낙농가 50여명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사진>를 벌였다.

낙농가들은 이번 사태는 푸르밀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발생한 일임에도 45년을 상호신뢰 속에서 납유의 의무를 다해왔던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소속 낙농가들이 생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농가들이 보유한 쿼터 인수와 계약해지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낙농가 대표단은 요구 사항이 담긴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푸르밀 본사서 오태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으나, 푸르밀 경영진의 무성의한 대응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비대위원장은 오너 일가가 운영 중인 대선건설의 감사로 있던 인물로 낙농업계와는 무관하다.

임실낙우회 이상옥 회장은 “오늘 만나기로 한 부사장은 어제 관뒀다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낙농에 대해 전혀 모르는 비대위원장과는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았다. 요구사항을 제시했으나, 상대측에서 오너에게 전달은 하겠지만 아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란 대답이 돌아 왔다”고 밝혔다.

면담 결과를 전해 들은 낙농가들은 푸르밀 본사를 향해 우유팩을 던지는 우유반납 행위를 통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상옥 회장은 “낙농진흥회의 납유 회유에도 지역산업 발전과 당시 롯데햄·롯데우유의 간절한 요구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왔다. 푸르밀이 어려운 시기엔 감산정책까지 감내해가며 고락을 함께 했는데, 신의를 저버린 푸르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우리의 요구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뜻이 관철될 때까지 죽을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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