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러시아가 지난 7월 16일 흑해곡물협정의 연장 거부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곡물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대체 수입국 확보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은 지난 7월 28일 KREI 이슈플러스 제1호 ‘흑해곡물협정 중단이 곡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우크라이나 곡물의 주요 수출항로인 흑해가 봉쇄됐다가 지난해 7월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되고 3차에 걸쳐 연장됐지만 4차 협상에서 러시아가 거부함에 따라 연장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흑해곡물협정은 국제 곡물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쟁으로 인한 곡물 공급 차질과 미국 등 주산지의 가뭄 이슈가 더해져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흑해곡물협정 체결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 곡물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보고서에서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슈가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킨 측면이 있지만 러시아의 협정 복귀 가능성도 있다는 점, 주요 곡물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등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하기 때문에 전쟁 초기 수준의 가격 급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 곡물 수급에 미치는 부정과 긍정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입선 대체가 어려운 품목의 경우 공급 차질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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