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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경쟁력 있는 현장> 충남 부여‘ 성동목장’

‘소를 소답게’…유기·방목생태축산 일번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직접 목초지에서 재배한 자급조사료를 급여하고, 1만5천평 초지에서 소를 방목하며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목장이 있다. 바로 충남 부여의 성동목장(대표 이용우)이다. 소를 소답게 키우고 싶다는 그의 꿈이 실현된 성동목장을 찾아가보았다.

 

동물복지 입각…젖소 생리 맞춘 사양관리로 건강한 목장 구현
체험목장 통해 국산우유 우수성 전파…조사료 100% 자급 목표

 

▲1만5천평 초지서 풀 뜯는 방목 목장

이용우 대표는 대학교 1학년 당시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젖소 1두를 구매해 1976년부터 목장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선교사가 운영하는 목장으로 소풍을 갔는데, 넓은 초지에서 소들이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목장의 꿈을 키웠다”며 “처음 목장은 논산에서 시작했는데, 목장 부지가 공단으로 편입되면서 2009년 지금의 위치로 목장을 옮기고 어릴적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목장 만들기에 힘썼다”고 말했다. 
처음 산밖에 없었던 부지에 방목장과 조사료포를 만들겠다고 했을 땐 미쳤다는 소릴 듣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는 “처음 이 부지를 보고 잘만 가꾸면 물건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년여 동안 장비로 산을 다 밀어 정비했다. 그때 들어간 기름값만 1억3천만원이다. 다들 무모하다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들 부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성동목장은 ‘소를 소답게’ 키우겠다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현재 성동목장은 동물복지, 유기축산물, HACCP, 방목생태축산 등 친환경 축산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에 유기축산물 인증 기준을 지키다 보니 원유생산량은 조금 적을지라도 소 하나 만큼은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 대표는 “유기축산물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선 풀도 함부로 사용을 못하고 사료도 유기 인증을 받은 것을 먹여야 한다. 또, 동물복지를 위해 조농비도 맞춰야 해서 일반 사양을 할때보단 유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우리 목장은 현재 두당 일평균 원유생산량이 29~30kg정도 나온다. 또, 유기축산을 하다보면 약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하고 오랫동안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소를 만들어야 했다”며 “소를 방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리 목장은 초임우와 건유우를 자유롭게 방목장을 드나들 수 있도록 사육하고 있는데 덕분에 출산을 하더라도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다. 또, 강건성에 집중한 개량을 통해 생산수명을 길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우유 우수성 알리기 위해 체험목장 운영 

성동목장은 소비자들에게 국산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3년부터 낙농체험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산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와 광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 목장이 있는 부여는 인구도 적고 수도권과도 멀다보니 홍보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체험목장에서 소비자들이 우유와 치즈를 먹어보고 체험을 하면 그 시간은 오롯이 국산 우유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체험목장은 돈을 벌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노년인구, 다문화 가정 등에 무료체험을 실시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국산 우유를 제대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4만9천평 조사료포서 연간 1천500롤 생산

성동목장은 전체 사육두수 170두 중 80두를 착유하며 남양유업 쿼터 2천300kg를 가지고 있다. 
성동목장의 고품질 유기농 우유는 주로 남양유업의 백미당으로 나가고 있다. 백미당 우유는 목장주 실명제로 사용되는 만큼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위해 성동목장은 풀을 먹고 사는 소의 생리에 맞춰 양질의 풀을 충분히 급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농비는 65대35로 맞추고 있으며, 육성우와 건유우도 농후사료보단 최대한 많은 양의 유기농 조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위해 조사료로 아무것이나 먹일 순 없다. 그래서 이 대표는 직접 조사료를 재배함으로써 조사료 자급률 80%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4만평 규모의 조사료포에 더해 올해 약 9천평의 조사료포를 추가로 구입했다. 기존 땅엔 동계작물로는 트리티케일과 헤어리비치를 혼파하고, 하계작물로는 수단그라스를 심어 연간 1천500롤을 생산하고 있으며, 새로 구매한 땅엔 연맥을 심었다. 우리나라 환경상 재배가 어려운 알팔파 등 두과작물만 수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와 사람이 행복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건강한 목장을 만들기 위한 이 대표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남들은 왜 힘들게 조사료를 자급하고, 유기축산에 동물복지 인증까지 하냐고 하지만 일을 할 때 즐겁고 살아 있음을 느끼고, 이러한 행동들이 내가 꿈꾸는 목장으로 한발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며 “목장 규모와 환경적 제약으로 더 이상 납유량을 늘리긴 어렵고, 최근 국내 생산이 가능한 알팔파 종자도 개발됐다는데, 조사료 자급률 100% 달성을 해보고 싶다”며 “비록 1차산업이 큰 돈을 버는 사업은 아니지만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우보천리란 말처럼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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