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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교감’ 사육환경 심혈…‘MSY 20두’ 꽃피워

전북 고창 대산양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김득수 도드람B&F 지역부장<사진 좌>과 채순자 여사(정원환 대산양돈 사장 부인)등 대산양돈 가족들이 대한민국 양돈산업 발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가운데는 대산양돈 전경. 오른쪽은 대산양돈 정원환 대표.
분뇨액비 국화재배지 전량처리…내년 ‘국화포크’선봬
10년지기 도드람B&F 액상사료 급여…자돈 스트레스 줄여

‘국화와 양돈장’. 전북 고창의 유한회사 대산양돈(대표 정원환)은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단어가 절묘히 조화를 이룬 기업형 양돈장이다.
농장주인 정원환 대표가 매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고창국화축제’의 창시자이자 위원장으로서 재정에서부터 기획,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론 부족하다.
1만두 사육규모의 대산양돈에서 생산되는 퇴·액비는 농장옆 국화묘목 재배지에 전량 투입된다. 여느 국화보다 잘 자랄 뿐만 아니라 화색이 뛰어나고 꽃이 지는 시기도 훨씬 늦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부숙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중금속 등이 함유돼 있는 퇴·액비라면 기대할수 없다는 점에서 이 농장의 친환경적 사육과정이나 가축분뇨 처리 현황을 짐작케 한다. 뿐 만 아니다. ‘국화사료’ 가 투입된 돼지고기는 ‘국화포크’라는 이름으로 내년부터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인 만큼 오히려 국화를 빼놓으면 이 농장 설명할수 없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지 모른다.
한편 간결하게 정리·정돈된 농장 외모와 세심함이 베어있는 사양관리는 꽃을 다루는 농장주의 부업(?)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대산양돈은 사육두수를 고려할 때 다소 비좁아보이는 농장규모(7천평)에도 불구하고 매주 이뤄지는 수세 작업과 돈사내부 소독, 그리고 수시로 비워지는 슬러리피트 까지, 냄새가 발생할 ‘틈’이 없다.
지난 98년부터 농장신축을 통해 지금의 사육규모를 갖추게 됐다는 정대표는 “부지 여유가 없다보니 농장설계 당시부터 자투리 공간을 없애고 단순화·규격화를 통해 공간활용 극대화에 주력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천장까지 설치된 복도식 무창돈사와 각 계절에 적합한 환기시스템 등 돈사 및 시설에 적용된 기술수준은 당시로서는 ‘파격’ 이었다는 평가다. 그것도 거의 모든 작업이 정대표의 손길로 이뤄졌다고. 다만 정대표의 부인 채순자 여사는 “재정이나 공사기간 등은 생각지 않은채 무모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한다”며 손사래를 친다. 샌드위치 판넬과 벽돌, 스티로폼 단열재에다 우레탄 시공까지 이뤄진 돈사벽채는 그 좋은 사례.
이로인해 정부의 총 지원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공사비가 투입된 것도 모자라 농장의 100% 가동까지는 준공검사 후 3년이 더 소요됐다. 그러나 정대표의 고집스러움이 토대가 된 하드웨어는 ‘돼지와 교감’ 하는 사양관리 및 능력 보다 열정과 최선을 더 중시하는 인력운용, 그리고 철저한 기록관리와 맞물려 기업형 농장인 대산양돈이 MSY 20두를 육박케 하는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가축이라고 해서 쉽게 키워서는 안됩니다. 동물성 단백질 생산이 목적이긴 하지만 사육단계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대산양돈이 사람으로 따지자면 갖난아이 단계인 포유자돈에 대해 가루사료가 아닌 액상사료를 급여,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그러다 보니 항생제도 거의 사용치 않는다. 상대적으로 값비싼 면역증가제 등 첨가제 투입으로 비용부담은 클 수 밖에 없지만 출하 50일 이전부터 항생제를 투여치 않고 있다. 한때는 56일령 이후부터 이를 적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신 때문일까. HACCP 지정과 사원주택 설치 등 국화축제로 미뤄온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란 정대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년전 첫 인연을 맺은 도드람 B&F를 비롯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아 보람이 더 크다”며 “앞으로도 계속 소신을 지키면서 양돈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작은 포부를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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