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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는 정부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협상 결과는 둘째 치고라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가 말하는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
현장 한우인들은 모였다하면 이 얘기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미산 쇠고기 수입을 두고 ‘이제 값싸고 맛있는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협상에 나섰던 당사자는 ‘광우병 위험은 복어 독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우인들은 그래도 가슴 한 곳에 우리정부도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이해하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젠 그것마저도 사라져버리고, 그곳에 정부에 대한 분노를 채운 것 같다.
당장 우시장에서 농가들이 나누는 대화는 단순히 정부를 욕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한 농가의 “그 동안 믿어왔던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의 처지와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은 현장의 농심(農心)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산 쇠고기가 값싸고 맛있다고 치자. 대통령의 그 한마디에 이 땅의 20만 한우인들은 국민들에게 그 동안 비싸고 맛없는 쇠고기를 팔아 온 죄인이 됐다.
광우병 위험이 복어 독 수준이라고 치자. 아직도 그 복어 독 수준의 위험을 피하지 못해 죽어가는 전 세계 광우병 환자들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젠 우리 국민들도 그 위험에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뒤늦게 나서 축산인들의 마음을 수습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말하지만 한번 떠난 마음을 다시 잡기가 쉽지는 않을 듯 싶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했다. 안 그래도 피가 흘러 쓰리고 아픈 상처에 소금까지 뿌렸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농민도 국민이고 사람이다. 시골에서 땅을 갈고, 소·돼지를 키우며 조용하게 산다고 사람이 아니고 국민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들은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부, 조금이나마 농촌을 이해하려는 모습의 정부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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