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더 이상 골칫거리 아니다. 오히려 돈이고 기회다.” 지난 6일 수원에 소재한 농업연수원에서 열린 ‘친환경축산 국제심포지엄’에서 축산 및 환경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가축분뇨는 농가수익을 증대시켜주는 훌륭한 자원이 된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남호주개발연구소의 토마스 반하지 박사는 “암퇘지 1000두의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와 인의 비료가치는 각각 연간 2만2000달러와 4만3000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가축분뇨를 재활용해 물고기를 기르는 이른바 복합양식(Poly Culture) 기법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많이 확산되고 있다”며 가축분뇨 저감전략 발굴과 함께 활용법 개발연구가 적극 장려돼야 함을 역설했다. 일본에서 축산환경 컨설팅을 하고 있는 카미조카 어드바이저는 “일본의 경우 지난 99년 가축배설물법이 제정된 이후 퇴비화, 강제통풍, 비닐하우스 건조 등 다양한 축분 처리방법이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퇴비화된 가축분뇨는 유기농을 하는 경종농가에 10kg당 150~200엔, 톤당 2000~3000엔에 팔릴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농무부에서 근무하는 안희권 박사는 “가축분뇨는 다량의 유기물과 영양물을 함유해 바이오매스(Biomass)로써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이를 통해 가축분뇨 처리비용, 악취, 오염물질 저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또 “미국에서 2005년과 2007년 사이에 가축분뇨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48개 농장에서 설치됐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시설이 116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농식품부 이상수 팀장이 ‘국내 친환경축산 정책 방향’, 진주산업대 김두환 교수가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제’,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의 폴 로빈 박사가 ‘유럽의 가축사육환경 개선사례‘ 등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강원대 오상집 교수와 성경일 교수,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팀 김동수 차장이 친환경축산의 저변확대와 가축분뇨 처리 및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양창범 한국축산시설환경학회 회장은 “친환경 축산으로의 전환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과제”라며 “오늘 심포지엄이 선진외국의 친환경축산 추진동향을 살펴봄으로써 축산인의 시대적 임무인 ‘안전축산물 생산’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