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협, 공식 사과 요구…道 “비현실적 규제 지적 의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언이 양돈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돈장을 거론하며 정부의 이천공장 증설불허 방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게 화근이 된 것이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는 당시 “공장 증설불허 이유가 구리 배출이라면 같은 양의 구리를 배출하는 이천시 돼지 1백90두를 줄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돼지사육을 줄이는 축산가정은 하이닉스 반도체에 취업할 수 있는 혜택을 주면 ‘윈-윈’ 아니겠느냐”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각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양돈업계는 경기도차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양돈협회(회장 김동환)는 김문수 지사의 발언이 쌀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생산액(2008년 5조원 추정)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업이자, 농촌경제의 버팀목인 양돈업을 심각하게 폄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돈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산업발전을 위해 축소시켜야 하는 것처럼 왜곡했다는 것이다. 양돈협회는 김지사의 이번 발언이 향후 모든 지자체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농촌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 양돈농가의 생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양돈협회의 한관계자는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 무산된데 대한 안타까움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사전 계획하에 공식석상에서 공장증설 불허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양돈업을 거론했다는 것은 양돈업을 경시하는 김지사의 평소 시각을 반영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는 특정유해물질로 지정된 구리 방출 시설이나 공장의 경우 무방류처리시스템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설치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안성의 한 양돈농가는 “20년간 양돈을 하면서 자부심을 잃어본적이 없다”고 전제, “돼지사육을 포기하고 회사에 취직하는게 윈-윈이라는 게 옳기나 한가”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대해 경기도청 대변인실의 한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비현실적인 규제로 인해 경기도민은 물론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할 중대사안이 가로막힌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을 뿐 (김문수 지사가) 양돈업을 폄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청 팔당수질개선본부측은 “하이닉스 이천공장증설시 배출되는 구리는 하루에 24g(1리터당 0.008mg)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분석결과 이는 돼지 1백33두에서 배출되는 구리량(분뇨배출량 돼지 1두당 8.6리터 기준)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