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산유량 50%까지 감소 새끼돼지 폐사율 50% 달해 항원·항체 진단법 활용 검출 구제역(FMD:Foot-and-Mouth Disease)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서 감염되는 급성전염병이다.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료ㆍ물ㆍ공기 등을 통해 전파(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음)된다. 열이 오르고 입ㆍ혀ㆍ발굽에 물집이 생기며,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전염병이며 중국ㆍ몽골ㆍ홍콩ㆍ러시아ㆍ동남아 등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다. 구제역은 호흡기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전염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관련동물 및 그 생산물의 수ㆍ출입 중단, 농가의 생산성 저하, 소독실시 비용 등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으로 분류한 15종의 질병 중에서도 첫째가는 악성전염병이다. 구제역의 병인체는 피코르나바이러스과 아프토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소형의 바이러스이며 7개의 혈청형(A, O, C, Asia 1, SAT 1, SAT 2 및 SAT 3)이 있다. 구제역의 잠복기간은 보통 2내지 8일 정도로 매우 짧으나 OIE에서 정한바와 같이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본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에서는 체온상승, 식욕부진, 침울, 우유생산량의 급격한 감소 등이 나타난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침을 심하게 흘리고, 혀와 잇몸 등에 수포가 생긴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입맛 다시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수포는 발굽의 지간부와 제관부, 유두 등에서도 관찰된다. 수포는 곧 파열돼 피부가 드러나고 궤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6개월 미만의 송아지에서는 심근염에 의해 폐사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심근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병변을 호반심(tiger heart)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환율은 높고 폐사율은 낮은 편이나 어린 송아지의 경우, 성우에 비해 폐사율이 높다. 성우의 경우 폐사율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으며 임신우에서는 유산이 초래되기도 한다. 감염된 소들은 1주 이상 거의 먹지 못하며, 파행을 보이고 유방염, 산유량 격감 등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특히 젖소에서는 산유량이 50% 정도 감소한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은 파행으로, 발굽의 심한 병변과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서거나 걷지 못하고 절룩거리며 무릎으로 기어다닌다. 발굽의 수포가 파열돼 피부가 벗겨진 자리에서는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발톱이 탈락되기도 한다. 입 주변의 수포 형성은 소의 경우처럼 전형적이지는 않으나, 콧잔등에는 큰 수포가 형성되며 쉽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 새끼 돼지에서의 폐사율은 50% 정도이며 때로는 성돈도 폐사한다. 구제역 진단방법으로는 동물체내에 구제역 바이러스의 존재유무를 검색하는 항원진단법과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 결과 형성된 항체를 검출하기 위한 항체진단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PCR 검사기법, ELISA 검사법 및 혈청중화시험 등이 구제역의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구제역에 대한 확정 진단을 위해 OIE에서 지정한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World Reference Laboratory)로 수포액, 수포상피세포 및 혈청 등의 가검물 또는 감염동물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를 송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