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돈협 ‘선진국 실태·경쟁력 비교조사’ 소비자 국산돈육 무조건적 신뢰… “더 주고 사겠다” 한국양돈산업이 FTA가 타결된 미국과 EU에 비해 생산성은 물론 가격경쟁력 마저 크게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양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양돈협회의 의뢰를 받아 충남대학교 박종수·도창희 교수와 건국대학교 김민경 교수가 공동으로 실시한 ‘양돈선진국 실태와 경쟁력비교조사연구’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가진 연구결과 보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건대 김민경 교수는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가격과 수출경쟁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성의 경우 2007년 기준 우리나라가 PSY 17.3두, MSY 13.4두, 일당증체량 680g에 머문 반면 세계 최대 수출국인 덴마크는 PSY 26.37두, MSY 24.46두, 일당증체량이 866g에 달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도 PSY 21.22두, MSY 19.82두인 것으로 집계됐다. 돈육생산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돈육생산비는 2007년 기준 도체kg당 2.24달러로 미국과 캐나다, EU 등 9개 조사국가 가운데 일본(2.55달러) 다음으로 높았다. 돈육생산비는 이번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미국이 1.19달러로 가장 낮았으며, 캐나다 1.34달러, 덴마크 1.59달러 순이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국내 소비시장에서 국내산 돼지고기는 매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가격과 HACCP 및 유기축산물 등의 인증여부, 원산지와 보관형태, 유통기한에 대한 조건을 변경해가며 대도시 주부 240명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소비행태를 분석해 본 결과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지불의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택형 실험형태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에서 돼지고기 구매 기준 1순위가 원산지(61.3%)로 지목됐을 뿐 만 아니라 원산지에 대한 소비유의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돼지고기 속성별 지불의사 금액을 추정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산에서 국내산으로 구매 변화시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광우병과 멜라닌 파동 등을 거치며 국산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민경 교수는 “우리 소비자들은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위생 및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위생·안전관련 인증제도의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홍보를 확대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등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