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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축산현장 / 조사료 생산 1번지 충남 당진 석문·송산간척단지

대규모 단지 조성…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기여

[축산신문 ■당진=황인성 기자]
 

당진낙협 305ha·당진축협 96ha…총 401ha 규모
“간척지 활용 조사료 재배 활성화 전국적인 붐 기대”


【충남】 간척농지를 활용해 사료용 옥수수와 수단그라스를 심어 우리나라 조사료 자급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충남 당진군 석문·송산 조사료생산단지. 120만평의 조사료 재배단지로 변신한 석문·송산 간척농지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들을 옥수수로 수놓으며 조사료 생산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당진낙협 305ha, 당진축협 96ha 등 총 401ha에 파종된 사료용 옥수수와 수단그라스가 우리나라 완전 조사료 자급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당진낙협, 당진축협이 주관한 지난 11일 사료용 옥수수 생산 시연회는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관심 속에 열렸다. 이날 차선수 당진축협 조합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간척지를 활용해서 조사료를 생산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조사료를 자체 생산해 연중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당진지역의 간척지를 활용한 조사료 생산사업이 좋은 모델이 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 전 세계는 이상기후로 인해 조사료 원료수급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다. 이로 인한 축산경영의 원가상승요인은 더욱 우리 축산업을 압박할 것이다. 이제 우리 축산업의 살 길은 양질의 국내산 조사료를 생산해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조합장들과 농가들은 소금기가 채 빠지지 않은 간척지가 생명의 들판으로 살아날 줄을 누가 알았겠냐며 120만평의 조사료단지가 국내 조사료 자급 기반 확보는 물론 가축분뇨를 이용한 자연순환농업 조기 활성화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석문간척단지 조사료 생산사업은 지난해 11월 24일 국내산 자급 조사료의 연중공급 및 벼 대체작물로서 논 이용 사료작물 재배를 위한 관계자 대책협의를 시작으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석문지구 간척농지 조사료 단지조성을 위한 현지답사를 실시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다. 간척농지 시료를 채취해 토양검사 의뢰 및 자체 시험재배를 실시한 결과 염분농도 평균 0.09%로 농식품부의 조사료 재배가 가능한 염분농도 0.2~0.3% 기준안에 모두 합격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의 승인을 받은 당진군이 당진낙협 305㏊, 당진축협 96㏊ 등 총 401㏊의 석문·송산간척지구를 조사료 재배단지로 지정해 볏짚수거, 배수구 정비, 퇴·액비 및 비료살포, 경운쇄토작업을 거쳐 지난 5월 옥수수를 파종하고 지난 11일 시연회를 시작으로 수확에 들어갔다.
석문간척농지 조사료 생산사업에는 사일리지 제조비, 조사료 생산 장비, 초지 조성비 등에 국비와 도비, 지방비 등이 총 42억원 투입됐다. 그러나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등 연간 2만7천톤의 조사료를 생산하게 되면 55억원의 수입 대체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옥수수 사일리지 가격은 국내산이 1kg당 120~140원으로 180~200원인 수입산에 비해 평균 60원 정도 저렴해서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확한 옥수수는 사일리지로 만들어 당진낙협 TMR사료공장에서 원료로 사용되며, 일부는 당진지역 대가축 농가에게 공급된다.
자체 TMR공장을 운영하면서 월 4천톤의 TMR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당진낙협은 간척농지에서 생산한 조사료를 TMR원료로 사용해 농가의 생산비 절감효과 및 소득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간척농지에서 생산된 옥수수는 수확과 동시에 최신 대용량 사일리지 저장방법인 AG-BAG공법을 통해 사일리지로 만들어 저장된다. 이 공법을 이용하면 저장비용 절감효과와 함께 사료손실을 감소시켜 장기간 신선한 사료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소 사육두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조사료 수요와 공급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료 공급량은 2007년 461만7천톤, 2008년 505만4천톤, 2009년 520만2천톤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조사료 공급량 중 국내산(목초, 사료작물, 볏짚 등)은 전체물량의 84%인 437만3천톤, 수입산은 16%인 84만3천톤이었다. 이중 국내산 조사료의 경우 볏짚 등 품질이 낮은 조사료가 51.9%(227만2천톤)를 차지해 고품질의 자급 조사료 생산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석문·송산간척농지에서 협동조합이 대규모로 조사료를 생산, 축산농가에게 직접 공급하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간척지를 활용한 사료작물 재배 붐이 일어날 경우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시연회에서는 부대행사로 조사료 생산 장비 전시, 당진축협 배합사료와 당진낙협 TMR사료 전시, 초종별 사료작물 전시, 사일레지 제조 시연, 토바우·해나루포크 시식회 및 할인판매, 우유요리제품 시음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조사료 생산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임영철 과장으로부터 AG-BAG사일리지의 장점 및 제조방법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당진축협과 당진낙협은 앞으로도 석문·송산 간척농지를 비롯해 조사료 단지를 확대 조성, 사료적 가치가 우수한 옥수수 및 수단그라스 등을 벼 생산 대체작물로 재배해 쌀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상생에 앞장설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석문간척지를 비롯한 간척지를 이용한 조사료 재배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축산농가 경종농가 등 관련 사업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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