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답답한 것은 보상 문제다. 방역담당자들은 신속한 살처분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힘들더라도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랐는데 지금 담당자들의 자세는 그 때와는 딴판이다. 권위적인 자세로 농가들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 환멸을 느낀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기준을 내놓고 농가들을 막무가내로 몰아대면 우리보고 도대체 어떡하라는 말인지. 텅 빈 축사를 보면서 느끼는 공허함에 생활고, 거기에 보상금 줄다리기까지 하라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절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선에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그 보상을 기반으로 다시 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또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일로 농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