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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은 한우 세계무대 데뷔전


석희진 원장 (축산물HACCP기준원)


 한반도의 남쪽 바다에서는 세계인의 축제인 여수박람회가 한창이다. 여수박람회는 지난 2007년 유치결정 이후 2조원이 넘는 예산과 5년여의 준비기간이 소요됐다. 지구촌 행사는 유치결정까지도 수년이 걸리지만, 행사를 개막하기까지도 온갖 분야의 노력이 더해져야 비로소 막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후 어느새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필자는 한반도에서 개최되는 세계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한명의 국민이자 축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로서, 이번 여수박람회가 해양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축제라고 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축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없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농장서 식탁까지 세계유일 HACCP 관리 


올림픽이 스포츠의 향연이긴 하지만 어찌됐건 지구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이고, 그러한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먹을거리다. 그 중에서도 고기는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고단백 영양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한우 특산지가 아닌가. 그렇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 한우산업 세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전무후무하게 ‘농장부터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 HACCP시스템을 완비했다. 축산물HACCP은 1959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표준 식품안전관리 기법으로, 각종 위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차단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농장HACCP’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정부가 제도적으로 농장(Farm)에 HACCP을 적용하고 지원하는 나라는 없다. 필자가 농식품부 축산물위생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축산물가공처리법(현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농장HACCP 도입의 근거를 마련했던 것이 현재 농장HACCP이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당시에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농장HACCP도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축산물이란 살아있는 생물(특히,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가축)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농장부터 식탁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HACCP을 적용해야 비로소 완전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어찌되었건 정부가 제도적으로 농장HACCP을 도입함으로써 다양한 측면에서 그 실효성이 검증되고 있다. 지난 해 7월 한국축산경영학회 하계 심포지움 발표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농가의 50.5%가 FMD 발생 억제에 있어서 HACCP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HACCP 도입이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할 확실한 경쟁력 하나를 확보한 셈이다.


시스템 완벽 구축…위생·안전성 적극 알려야


 한우가 아무리 맛이 좋아도 안전하지 않다면 세계 선수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농장부터 식탁까지 정부가 정책적으로 HACCP을 추진하여 세계수준의 위생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한우 세계화에 아주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대관령한우, 횡성축협한우, 치악산한우, 늘푸름홍천한우, 하이록한우, 한우령한우 등 다양한 한우 브랜드를 보유한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납품을 위해 다양한 준비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강원도는 얼마 전 우수혈통 암소생산과 무항생제 및 HACCP 인증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고무적인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농식품부, 강원도청, 시·군, 브랜드경영체, 농협중앙회, 올림픽조직위원회, 축산물HACCP기준원 등 다양한 관계기관들로 구성된 가칭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Farm to table 한우 HACCP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단’을 설립하여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평창올림픽이 개막되기까지 향후 5년간 ‘From Farm To Table HACCP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이러한 한우고기에는 별도 표시를 하여 올림픽 참석 국가와 선수단, 전 세계 손님들에게 한우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우리 한우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세계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기념비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올림픽은 강원도 한우브랜드 뿐만 아니라 멀리 보면 우리나라 범축산계에 큰 기점이 될 것이다. 개방화에 직면한 국내 축산계에 새로운 글로벌 무대 데뷔전이 될 평창올림픽. 손을 맞잡고 함께 준비하는 지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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