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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은 먹거리 전쟁의 대안이다

■시론/ 윤봉중<본지 회장>


시론/ 윤봉중<본지 회장>


우리나라는 지난 초여름 가뭄으로 사료작물 생산이 줄어 조사료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적이 있다. 미국도 극심한 가뭄으로 목초지가 말라 수확이 줄어 건초 값을 사상 최대로 끌어 올렸다. 미국의 가뭄은 건초뿐만 아니라 옥수수를 비롯한 다른 사료작물에도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줌으로써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사료곡물 수급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파장은 내년 초쯤, 축산업의 비용 부담증가를 가져와 국내 축산업이 또 한 차례 요동을 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기후 이변으로 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사료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수입국도 한정되어 있어 피해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합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는 미국과 브라질에서 95% 수입하는가 하면 밀은 우크라이나 미국 호주 등 3개국에서 95%를 수입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호불황에 따라 국내 사료값이 좌지우지 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같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곡물 수입국 다변화를 통한 충격의 최소화는 물론 국제곡물 전문가 양성, 그리고 장기적으로 해외농업개발을 통한 사료곡물의 안정적인 확보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사료 자급율 제고를 위해 잉여 농지를 활용한 초지 농업의 확대도 절실하다. 우리가 세계 다섯 번째 수입국이면서 매년 쌀 잉여량 처리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것을 감안, 일정 면적에 쌀 대신 초지 농업을 장려함으로써 쌀 수급을 조절함과 동시에 조사료 자급율을 제고 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대책으로는 대가축의 경우 산지 초지 확대다. 국내에 활용되고 있는 초지는 불과 3만8천ha로 주로 강원도와 제주도에 분포되어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목초지 활용이 가능한 산지를 보전하면서 동물복지형 산지초지 방목 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의 식품 수급에 대한 인식이 근시안적이라는데 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 에너지원 확보에는 거의 무관심하다. 정치인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기회주의적 선심 공약에 열정을 쏟지만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공약은 빈곤하다.

국민들 식단에는 이미 각종 축산물이 주식화 됐는데, 그런 먹거리를 대책없이 시장 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위험한 발상까지 갖고 있다. 

지금은 축산 먹거리가 지속되는 규제와 반목으로 이 땅에서 죽느냐, 사느냐하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 축산이 망하면 우리 마음대로 싼 가격에 마음놓고 사다 먹을 수 있는 시장을 보장 받을 수 없다. 돈이 있어도 살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그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그 한 예로 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16.5%를 차지하고 식품교역량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을 보자. 지난 여름 가뭄때 오바마 대통령이 콘벨트 지역을 시찰하고 다양한 가뭄 피해 대책을 세운 것은 우리 정치권에 시사점이 크다. 그 시기에 우리 정치권은 무엇을 했을까?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은 산업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식량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셈이다.

따라서 우리도 축산업의 가치 평가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안목이 절실하다. 지금이야말로 축산의 글로벌경쟁력을 키워주는 생태계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지구촌의 식품 확보전쟁에 대비하고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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