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본부장 <팜스코>
◆국내 부산물 시장의 현주소
부산물(副産物, by-products). 사전적 의미로는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파생하는 물품으로서 목적제품에 비교하여 중요성이 떨어지며, 그대로 또는 가공한 다음 판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삼겹살, 목살로 대표되는 주산물, 정육을 제외한 부수적인 생산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산물은 과연 주산물에 비해 그 가치나 중요성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필자는 부산물에 대해서 3년 전부터 ‘돈돈제품’이라 칭하여 왔다. 돼지에서 돈이되는 제품이라는 의미로 주산물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줄 제품이라는 뜻에서 이다.
부산물이라는 표현이 자칫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인하여 국내 유통시장이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문제로 대부분 처리하는데 급급하지만 그전부터 그 중요성과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모두가 내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국내산 돈부산물이 최근 과다한 생산과 수입부산물의 증가에 따른 소비시장의 축소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의 현상을 초래 한 것은 지난 FMD의 여파로, 생산두수 감소에 따른 가격의 급등과 함께 소비시장은 급격히 축소되었고 이후 단기간에 공급이 회복되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내산 부산물 시장이 공급부족 시기에 상당부분 수입 부산물로 대체된 영향이 그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수입부산물의 증가
FMD이전에도 수입부산물 시장은 월 1만톤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FMD 당시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1년 3~5월에는 월 2만톤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이후 급격히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최근에는 평균 월 1만3천톤 규모의 시장으로 2년 전에 비해 3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수입 부산물의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시장의 물량 공급 수준에 따라 심하게 출렁이는 가격과 함께 불안정적인 공급에 따른 소비시장에서의 공급시장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원인이 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부산물 시장에서의 원산지표시에 대한 인식부족이 더해지면서 국내산 부산물 시장으로의 빠른 침투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입부산물의 성장은 분명 환영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FMD로 인해 급격히 축소된 시장에서 수입부산물의 국산부산물 대체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이루어 졌고 공급과 가격의 안정감 속에 지금과 같은 낮은 시장 가격 속에서도 원상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