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행복의 요건, 물질로만 채울 수 없다

  • 등록 2013.04.15 10:53:40


■ 기고/(주)신일바이오젠 홍완표 회장


이제 우리를 지배하는 사상은 다른 무엇보다 황금만능의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다. 

내성이란 것이 약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회의 환경이 이처럼 변하다보니 입으로는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럴 수 있나,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하면서도 가슴으로는 자신에게 닥친 일이 아닌 이상 별다른 감정의 변화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지나쳐버리고 마는 세태가 되어버렸다.

이유는 물질만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을 맹신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삶을 살아가면서 얻는 기쁨과 만족을 말한다. 하지만 행복을 물질로만 채우려는 노력들이 과연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앞선다. 

그러나 고등학생 44%가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쯤 감옥에 가도 괜찮다는 조사를 앞에 두고 물질 앞에서 그 옳고 그름을 따지며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참혹한 현실을 바라보니 참으로 난감할 뿐이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는 성품이 비슷했으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하여 사람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것이 공자가 말씀하신 성상근습상원(性相近習相遠)이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절대명제에 갇혀 스피드, 경쟁, 성장, 이익과 같은 단어들에 매몰되어 이해, 배려, 공감, 나눔, 예의, 존중 등의 사람을 사람답게 보는데 인색하였다. 

16세기 영국의 금융업자이며 상인으로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고문이었던 그레샴(Gresham)은 “악화는 양화를 구축(驅逐)한다”고 하였는데 지금 우리 사회가 나쁜 습성의 악화가 넘쳐나는 상황이 되었다. 

중국의 철학자 양수명은 동서문화의 비교에서 동양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조화를, 서양에서는 과학과 민주 그리고 이익을 가지고 사람들이 산다고 하였다. 

흔히들 서양을 자본주의의 본산이라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산업혁명 이후의 물질과 정신의 변혁기에 자신들만의 가치를 재창조하여 그 변화를 수용했다. 

반면 동양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가공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동양적 가치를 접목할 여력이 없었다. 더욱이 우리 같은 경우에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일제강점기와 6.25, 급격한 경제성장, 경제위기, 민주화를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겪다보니 그러한 성향이 짙어진 것이 사실이다. 

은나라 시조인 탕왕은 세숫대야에다 "진실로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苟日新 日日新 又日新)"고 새겨 넣고 늘 자신의 반성을 통하여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려 했다.

맹자는 “사람은 항상 허물이 있은 뒤에 고치는 것이다(人恒過然後 能改)”라고 하였다. 

새로움의 시작은 지나간 잘못을 깨닫는 그 순간부터이다.  

한때 대도(大盜)라 불렸던 조세형은 그 잘못된 습관이 굳어진 결과 얼마 전에도 절도를 저지르게 되었다. 그러나 전 경찰대 교수였던 표창원이 성장과정에서 자신에게는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많았으나 탈주범 신창원에게는 없었던 그 차이가 지금의 신창원과 표창원을 가르게 되었다고 한 말은 주어진 나쁜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조세형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서로가 서로를 이롭게 만들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리려는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살려서 수많은 폐해를 불러오는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치유하여 공동체적 사회를 복원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습(習)이라는 글자가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어린 새가 날갯짓을 백 번하는 것을 뜻하는 것처럼 그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데 쉴 새 없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것만이 우리 사회에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고, 좋은 환경과 습관이 서로를 가깝게 만들어 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