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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자연 그대로’의 사료로 착한 먹거리 생산…한국축산 새 지평 연다

■ 축산+ 이슈현장 / 창조 가치 선도, 친환경 유기축산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유기축산이 한국축산의 새로운 지평을 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형축산,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한 대안으로 동물복지와 환경문제까지 고려한 친환경 축산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적지 않은 축산 농가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친환경축산, 유기축산물 생산을 선택하고 있다. 집단사육과 생산기술 발달을 바탕으로 양적팽창에 매달려온 한국축산이 전환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기축산은 사실 자연 그대로의 사료를 먹는, 가축을 초원에 풀어서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첨단기술 발달과 유전자조작 농산물 출현, 경제성 고려 등을 따지면 자연 그대로 키운 사료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유기축산은 적지 않은 노력과 자본이 필요한 사육방식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유기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농가는, 선도자로 칭하기 부족함이 없다. 농협사료가 만든 유기배합사료를 이용해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목장을 통해 유기축산의 현 주소를 짚어봤다. 

 

사료교체 후 유량 4㎏ 늘고 사료량은 5㎏ 줄어


>>현장 #1  장군목장

“유대 1천550원…유기축산, 후회없는 선택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장군목장(대표 장인학·53). 유기축산을 시작한지 5년째인 장군목장 장인학 대표는 경력 19년의 낙농가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장 대표는 아내 박계숙씨를 만나 결혼한지 1년이 안돼 고향에 둥지를 틀고 낙농을 시작했다. 처음엔 인근 목장서 7개월 정도 일을 봐주며 낙농을 배웠다. 초유떼기 11마리로 시작한 장군목장은 현재 착유우 71두, 건유우 21두 등 총 174두 규모로 커졌다. 파스퇴르, 빙그레, 건국 등 자신의 의지와 달리 여러 곳의 납유처를 옮겨 다니던 장 대표는 5년 전 범산목장을 만나면서 유기축산으로 전환했다. 장군목장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유기농우유 브랜드로 꼽히는 범산목장 계열 납유목장이 된 것이다.
“유기축산을 하면서 조사료 등 생산원가가 비싸 고생도 많이 했다. 아마 지금 관행적인 사육으로 돌아가면 적어도 두당 하루 유량이 40kg대를 넘길 것이다. 현재보다 10kg 정도 더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관행 사육방식으로 돌아가라면 못 간다. 적자나도 후회가 안 되는 것이 유기축산이다. 정말 10여년 동안 몰랐던 점을 유기축산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장군목장은 2009년 DCOK 국제(IFOAM) 인증 기준 및 요건을 충족해 돌나라유기인증코리아에서 유기인증을 받았다. 초지에서 재배하는 수단그라스(2만5천179㎡), 호밀(2만5천179㎡), 오차드그라스(5천653㎡)와 목장의 젖소 모두 유기인증을 받았다. 지난 4월에도 기준과 요건 충족여부를 심의 받아 인증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장군목장은 6월 평균 하루 2천206kg을 납유했다. 착유우 71두의 평균 산유량은 31kg. 유지방은 주간검사성적별로 2.91에서 3.22를, 체세포는 2~3등급, 세균은 1~2등급을 기록했다. 유대는 최고 1천550원까지 받았다. 모든 성적이 최고를 나타낼 경우 유대는 1천600원까지 받는다고. 장군목장은 FMD때 인근농장의 발생으로 그동안 개량했던 젖소를 모두 매몰했다. 지금은 다시 입식한 젖소를 개량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장군목장이 농협사료 유기배합사료공장에서 생산한 사료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 3월부터는 80%까지 농협유기사료로 교체했고, 5~6월에는 기존 이용업체 물량 30% 정도에 농협물량 70%를 급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착유량이 26kg대에서 헤맸다. 농협사료 교체 후 30kg를 넘어섰다. 중요한 것은 사료량이 5kg정도 줄었다는 것이다. 배합사료는 5kg 줄고, 유량은 4kg 이상 늘었다”고 소개하면서 “진작 바꿀 것을 그랬다”며 웃었다.

한국 청정목장 대명사…이젠 유기축산 메카가 목표


>>현장  #2 삼양대관령목장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사료공급처 찾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정목장. 대관령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삼양 대관령목장이다.
대관령목장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총 1천70ha의 드넓은 중산간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대관령목장 고동휘 이사(목장장)는 “쿼터제 이전 2~3천 두였던 사육규모가 FMD 이전에는 900두로 줄었다. 그나마도 FMD 당시 매몰돼 1년 전부터 새로 입식시키면서 이제 겨우 450두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40년 된 우사 옆엔 지난해 새로운 우사도 신축했다. 현재 착유우는 130두. 춘천철원축협을 통해 낙농진흥회에 납유하고 있는데 쿼터는 3톤. 진흥회에 납유된 대관령목장 원유는 원주 문막에 위치한 삼양식품에서 유기농우유로 제품화되고 있다.
대관령목장은 2009년 유기축산을 하기 위해 초지부터 화학비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으로 전환했다. 초지의 유기인증이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먼저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착유우의 유기축산 전환은 지난해 4월부터. 유기인증은 초지의 경우 2011년에, 원유는 지난해 4월 돌나라유기인증코리아에서 받았다.
대관령목장이 유기배합사료를 농협사료로 교체한 것은 최근이다. 5월24일 처음 들여와 6월 전환기를 거쳐 현재 전량 교체했다.
고 이사는 “아직 사료교체 이전과 이후 성적을 비교하긴 이르다. 25kg정도 나온다고 보면된다. FMD 이후 초임우를 입식해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기후조건 등을 고려하면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협사료 유기배합사료공장 관계자들은 대관령목장 실무자들은 개체별로 정확하게 따지긴 이르지만 보통 유량이 5kg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귀띔했다.
고 이사는 “유량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 중요한게 있다. 바로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다. 한국식품연구원 분석결과 대관령목장 원유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2로 나타났다. 보통 5:1을 제대로된 유기농우유라고 하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사는 “계속 일반사료에서 만든 유기배합사료를 썼다. 그러다 보다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공급처를 찾다가 농협사료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관령목장은 진흥회에서 일반유대를 받고, 삼양식품에선 유기농원유에 대한 인센티브를 그만큼 더 받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에서 정한 세균수 1등급은 5천이란 점을 감안하면 위생등급은 최고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대관령목장 착유량은 5월 2천705kg, 6월엔 2천507kg. 유지방은 5월 3.60, 6월 3.46. 유단백은 5월3.10, 6월 2.98을 기록했다. 세균수는 두 달 모두 5천을 기준으로 1등급을 받았다.
한편 삼양은 대관령목장이 우유만 생산하는 곳에서 나아가 친환경, 유기관련 연구기능 등 유기축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곳으로 육성하기 위해 40년 동안 써왔던 삼양축산이란 상호를 에코그린캠퍼스로 전환했다.


가동 6개월만에 점유율 2위 약진


>>현장 #3  농협사료 유기배합사료공장

고품질 원료 확보…입소문 타고 주문요청 쇄도

농협축산경제는 2003년 안성목장에 유기사료공장을 짓고, 직접 유기축산물 생산모델을 정립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전국의 유기축산물 생산농가들의 요청에 따라 자가 생산하던 유기사료를 판매했다. 농협의 유기사료 사업은 농협사료가 본격 진출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연다. 바로 유기배합사료 전용생산공장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 곳이 바로 농협사료 경기지사(지사장 김용국)다.
국내 유기배합사료는 수입산과 국내산으로 양분되어 있다. 수입한 사료를 파는 곳은 두 곳. 국내 생산업체는 세 곳이다. 수입업체와 국내생산업체 간 시장 점유율은 63% 대 37%. 그 중 농협사료 경기지사는 6월 기준 23.1%로 다섯 곳을 합쳐 2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본격가동을 시작한 점에 비춰보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3월 13.5%에 비해서도 세달 만에 점유비가 10% 뛰었다. 6월 전체물량 1천800톤 중에서 농협사료 물량은 416톤.
농협사료 유기배합사료가 품질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농가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월에만 현재 유기축산 인증농가가 한우 11, 낙농 40, 양돈 4, 산란계 13, 육계 2, 기타 1 등 총 71농가(전국축산농가 대비 약 0.07%)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소규모의 특정한 시장을 놓고 상당한 약진을 보인 셈이다. 수입산을 취급하는 유기사료업체의 그동안의 상승세를 농협사료가 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농협사료 유기배합사료공장은 2011년 12월 착공, 지난해 11월 준공하고 올 1월부터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I-FOAM(국제유기농연맹)에서 국내 최초로 배합사료가공에 대한 유기인증을 취급했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농협사료 유기배합사료공장은 대지 6천149㎡ 위에 하루 50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전산자동제어시스템으로 4개 축종 31개 품목의 유기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체제를 갖추고 유기농 비타민, 미네랄 제제, 생균제, 라이신, 메치오닌 등 친환경육성법에서 정하는 자재사용기준에 적합한 프리믹스를 생산하고 있다.
김용국 지사장은 “농협사료는 유기배합사료 시장에서도 축산농가 실익보호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협사료 특유의 가격견제기능은 물론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유기축산농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품질로 한국유기축산의 새 지평을 여는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농협사료 경기지사는 믿을 수 있는 원재료 확보에 집중해 국내산 유기미강, 천연 인산칼슘, 호주산 유기농대두유 등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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