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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깔짚 등 통해 가금류 체내 열 발산 원활하게 해야

고온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방법(上)

 

김지혁 박사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최근 몇 년간 여름을 맞을 때마다 늘 접하게 되는 기사들이 있다. ‘올 여름은 작년보다 더 더워’, ‘기록적 폭염 예상’, ‘길어지는 여름’ 등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대한민국도 이제는 더 이상 온대성 기후가 아니라 아열대성 기후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 특히 30도를 웃도는 혹서기의 폭염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축산이 대규모화, 집약화 되면서 축사 안에 많은 수의 가축들이 사육되다 보니 가축들이 받는 고온 스트레스는 더욱 클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는 사육농가의 이윤 감소로 이어진다.
 작년 여름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 수는 전국적으로 약 187만 마리였는데 그 중 닭이 178만 수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농가에서 대량 폐사는 없더라도 계군의 사료효율이 떨어지는 등 매년 여름마다 적지 않은 손실을 끼치고 있다.

 

◆닭의 열 발산

닭은 다음과 같은 경로들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먼저, 피부를 통한 방열(복사, radiation)로 발산된 열은 공기 중이나 다른 사물 혹은 개체로 이동한다. 또한, 깔짚, 케이지, 슬랫 등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가진 사물에 직접적으로 접촉을 함으로써 열을 내보낸다(전도, conduction). 주변 공기가 온도차에 의해 순환하면서 열을 가져가는 현상(대류, convection)을 통해서도 열을 발산한다.
약 30℃ 전후의 기온까지는 복사, 전도, 대류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열을 발산 할 수 있다. 닭들은 피부 밑, 볏, 고기수염에 있는 혈관들을 확장시켜서 체내의 열을 피부 표면으로 끌어낸다.
평사에 있는 닭들은 계사 내에서 비교적 서늘한 곳을 찾고 깔짚을 헤집어서 전도와 대류를 증가시키려 한다. 날개를 늘어뜨려서 몸의 표면적을 늘리려는 행동도 보인다. 케이지에 사육되는 닭은 평사에 사육되는 닭보다 고온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다. 보다 서늘한 곳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고 케이지 안에서는 전도에 의한 열 발산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계사 내 온도가 30℃를 넘어가면 닭들은 열 발산의 또 다른 방법인 개구호흡(panting)이 급증하기 시작하며 35~40℃에 이르면 복사, 대류, 방열을 통한 열 발산은 거의 할 수 없고 오로지 호흡으로만 열을 발산하게 된다.

 

◆고온 스트레스의 영향

닭이 소모하는 대사에너지(ME)의 약 75%는 체열로 전환되며 이를 주위로 발산해야 한다. 따라서 사료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생리적 안전장치인 셈이다.
고온 환경 하에서 닭들은 개구호흡을 함으로써 호흡기 내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켜 열을 발산하려 한다. 그런데 이로 인해 혈중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증가하고 혈액 pH가 상승함으로써 호흡성 알칼로시스(alkalosis)를 유발한다. 또한 칼륨과 기타 미네랄들의 균형을 파괴하기 때문에 사료섭취량 감소가 동반될 경우 계군의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육계 수컷이나 산란중인 닭의 경우 대사적 부하가 크기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해진다.
사료섭취 감소로 육성기 성장이 저하되거나 산란율, 난중 감소, 난질 악화 등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고, 종계에서도 수정률, 부화율 등이 감소한다. 열 생산이 닭의 열 발산 능력을 초과하게 되면 닭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헐떡인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호흡, 순환, 대사에 불균형이 심해지고 폐사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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