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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급육 생산 사양관리 핵심은 ‘기본’

네덜란드 PTC+가 제시하는 성공비육 조건

  • 등록 2013.09.25 15:38:11

 

신동은 박사 (농협사료 축우PM)

한미FTA 이후 한우산업은 점차 침체되면서 급기야 2013년 9월 현재 한·육우농가는 13만7천호로 전년 동기대비 2만호가 감소됐다. 일정기간 감소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9월 현재 육질등급별 한우 두당 소득을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추정한 자료를 보면 1++ 147만원, 1+ 58만원, 1등급은 적자 3만5천원이라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2년 이상 애지중지 키워도 1++가 아니면 그동안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힘 빠지는 노릇이다. 양축 현장컨설팅을 다니면서 느꼈던 결론은 고급육 생산의 전제조건인 건강한 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소를 만드는 조건으로 네덜란드 PTC+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사료(Feed)라고 할 수 있다.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망라해 소의 생육단계별로 가장 적합한 균형 영양의 사료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 빛(Light)이다. 빛은 특히 어린송아지~육성단계, 그리고 번식우에 매우 중요하다. 빛이 있고 없음에 따라 번식우의 발정재귀일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에 적당한 빛의 밝기는 200lux로 일반적으로 축사 내가 어둡다는 느낌이 있다면 50lux밖에 되지 않는다. 이밖에 햇볕이 축사 내에 들어와 축사바닥이 꼬슬꼬슬해지면 소의 발굽건강에는 금상첨화다.
3. 물(Water)이다. 새삼 열거할 필요 없이 농가들이 잘 알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잘 관리가 안 되는 것이 물이다. 물을 잘 먹어야 사료도 잘 먹는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4. 안락성(Peace & Quiet)이다. 그중 첫 번째가 축사 바닥관리이다. 체중 700kg대의 소의 발바닥은 사람의 손바닥 정도의 크기이며 바닥이 불안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킨다. 번식우의 경우는 제대로 발정발현도 어려울 듯 싶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바닥은 체열의 손실속도가 증가돼 에너지 요구량도 증가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밀영양관리가 중요하다.
두 번째가 소음이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가 1천Hz~4천Hz라면 소는 8천Hz의 높은 음역대를 들을 수 있어 인간들이 들을 수 없는 소리도 포착한다. 소는 청각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축사 내에서는 소음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5. 환기(Air)이다. 소는 후각이 매우 민감해 환기관리 또한 건강한 소 만들기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축사 내 상존하는 분뇨로부터 나오는 악취는 소 건강에 매우 안 좋다. 일반적으로 암모늄 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용마루시설이 있으면 문제가 덜하지만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거워 용마루로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환기가 불량하면 소한테 심각한 피해를 준다. 흔히 사용하는 선풍기는 이런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몸의 체온을 식히고 나쁜 악취를 내보내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6. 밀도(Space)이다. 모든 동물이 마찬가지지만 소도 밀식환경을 매우 싫어한다. 소가 밀식되어 있으면 그만큼 서열경쟁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적정밀도를 지켜주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이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건강한 소 관리의 기본조건이다.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되면 고급육 생산은 어렵다. 즉 기본에 충실한 사양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중요한 사항은 무엇보다도 사람, 즉 축주의 성향이다. 언젠가 한 축협에서 생축장 관리자가 바뀐 것 말고는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소들의 상태가 180도 달라진 것을 본적 있다. 그 관리자의 말이 귓가에 아직도 생생하다. “소는 사람이 키우는 것이지 사료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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