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납시 처방전 두번 발행…지자체 불편 호소
생산자 “일괄 처방으로 완화제 공급 늘려야”
업체 “인체 경우 슈퍼서도 팔아” 안전성분 강조
FMD백신과 함께 쓰면서 백신부작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백신스트레스 완화제에 대해 처방제 적용을 간소화해 달라는 축산현장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3년 4분기 가축전염병중앙예찰협의회’에서 한 지자체 축산 담당자는 “FMD백신 접종 시 일부농가가 백신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 기피가 우려돼 백신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자체 예산으로 공급할 예정이다”라며 “하지만, 이 백신스트레스 완화제가 처방대상 품목이어서 농가별 처방이 요구되는 등 행정력 과다와 더불어 사업수행 차질이 예상된다. 해결책을 강구해 줬으면 한다”라고 건의했다.
이에 앞서 생산자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와 대한한돈협회는 지난해 11월 “FMD백신 접종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일부 지자체와 지역 축·낙협 등에서 ‘백신스트레스 완화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지자체나 축·낙협에서 백신스트레스 완화제를 일괄구매해 축산농가에 배포할 경우 해당수의사가 한꺼번에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도록 개선해줬으면 한다는 건의문을 농축산부에 전달했다.
이렇게 백신스트레스 완화제에 대해 지자체·생산자단체 등 축산현장에서 처방전 발급방법을 조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백신스트레스 완화제가 처방대상이다보니 공급과정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처방전만 해도 도·소매 업체들이 지자체 납품 시 한번, 지자체가 농가에 납품시 또 한번 등 두번을 발행해야 한다. 일일히 농가를 방문해 처방전을 끊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그 과정이 백신스트레스 완화제 공급을 기피할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FMD백신과 백신스트레스 완화제를 한꺼번에 공급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데, 지자체가 관내 그 많은 농장을 일시에 방문해 처방전을 발급할 처지도 아니어서 백신스트레스 완화제를 멀리하기 일쑤다.
결국, 효과가 확인돼 수요는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스트레스 완화제는 처방제에 묶여 공급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백신스트레스 완화제를 공급하고 있는 삼양애니팜은 “FMD백신 부작용을 줄이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백신스트레스 완화제 역할이 크다. 처방제 대상품목에서 면제 또는 조건부 유예해 줬으면 한다. 그게 아니라면 예를 들어 OO농장 외 O곳으로 표기하는 방법으로 처방전을 한번만 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완화제에 소량 들어있는 처방성분 클로르페니라민 역시 인체약품에서는 일반약품으로 분류돼 현재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백신스트레스 완화제에 대한 처방대상 제외 여부를 놓고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