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숯불숙성쇠고기 전문점이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 외식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갈빗살, 안창살 등 4인분 600g을 주문하면 600g을 무료로 준다. 가격도 착하다. 4인분을 기준으로 4만원에 불과하다. 4만원이면 무려 1.2kg의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 물론 고기는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00g당 3천300원대에 불과해 국내산 삼겹살 보다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결코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숙성을 시키고 약간의 양념 등의 방법으로 낮은 품질을 커버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경쟁력을 통해 이 업체는 전국으로 무한 영토 확장 중에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이 프랜차이즈는 출시 1년 만에 가맹점이 150개를 넘어섰다. 더욱이 가맹점마다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가맹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왜? 장사가 잘 될까? 물론 가격이다. 맛은 한우에 비해 조금 떨어지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한우업계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육이 정답이라며 고급육 생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맛에 대해서만큼은 수입육과 차별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생산비는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가격도 상승하게 됐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우고기가 맛있다고 인정하지만 막상 사먹기에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우고급육 시장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이 고급육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우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이제 고급육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면 어떨까. 육질은 조금 떨어져 가격을 덜 받더라도 생산비를 그 만큼 줄이면 가능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한우가 1++등급을 받을 수는 없다. 자질이 어쩔 수 없이 2등급이나 3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개체들도 있다. 이러한 개체들마저 고급육 사양관리 프로그램으로 키우면 그 만큼 자원의 낭비가 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1등급 이하를 받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차피 2등급, 3등급을 받을 소라면 생산비를 가능한 최소화시키는 것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또 소비자들도 착한가격에 부담 없이 한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도 한우산업이 FTA시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한우업계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영토를 무한 확장 중인 프랜차이즈 업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