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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초동방역 근간 불구 전문인력 태부족

긴급점검 역학조사 이대로 둘 것인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초보 착출 일쑤…질병·수사·환경 등 다양한 축산 이해 필수
검역본부가 유일…교육·조직 확대 통해 분석 전문가 키워야

 

지난 4일 FMD, 고병원성AI 이동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사실상 종식선언이다.
FMD는 7월 23일 발생 이후 40여일 만에, 고병원성AI는 1월 16일에 처음 신고됐으니까 이동제한 조치 해제까지 무려 8개월 가까이 걸렸다.
이제 이러한 악성질병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방역태세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 또한 제기됐던 문제점을 살피고, 정비해야 한다.
특히 초동방역과 방역정책 근간이 되는 역학조사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 역학조사를 통해 유입원인, 확산경로 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FMD, 고병원성AI 역시 역학조사 과정에서 많은 미비점들이 드러났다.
고병원성AI의 경우 처음 발생 당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 직원들이 긴급투입돼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검역본부에서는 역학조사 경험자를 중심으로 인력 총동원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한계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미 많은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가서 업무가 바빴고, 특히 이번에는 식약처로 옮긴 이도 상당수 됐다. 결국, 아예 초보들이 역학조사 요원들로 차출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역학조사라는 것은 질병진단은 물론, 부검, 샘플채취 요령, 환경 심지어 수사방법도 알아야 가능하다. 그리고 각종 데이터와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베테랑이라해도 현장에 가면 당황하게 되고, 이리저리 휩쓸려다닐 정도다.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난해 한 지자체가 역학조사과를 신설했다고는 하지만, 검역본부 내 역학조사과가 국내 역학조사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검역본부 역학조사과도 잦은 인력이동으로 전문역량을 쌓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특히 이들만으로는 한꺼번에 터지는 질병을 감당할 수 없다.
검역본부 역학조사 담당직원들은 이번 고병원성AI 이후 200일이 넘게 출장을 갔다고 한다.
검역본부 역학조사과 문운경 연구관은 “토요일·일요일을 잊은 지 오래다. 새벽 3~4시 퇴근,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고 말했다.
결과를 재촉하는 목소리도 역학조사 직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심층있는 분석이 뒷받침될 때 제대로된 원인이 밝혀지는 것이지, 서두른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다.
아울러 솔직히 딱 부러지는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악성질병에만 매달리게 되고, 다른 가축질병에는 손댈 수 없는 처지로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검역본부 내에서도 역학조사는 자연스럽게 기피업무가 되고 말았다.
달라져야 한다.
역학조사는 평소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 교육을 실시해 역학조사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조직을 꾸리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원예산도 뒷받침돼야 한다. 역학조사를 교육할 수의과대학 등이 전무한 것도 고쳐봐야 한다.
무엇보다 역학조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야 하고, 꾸준한 투자, 그리고 애정어린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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