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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삼계탕, 대미 첫 수출의 의미

 

강창원  명예교수(건국대학교)

 

내산 삼계탕이 처음으로 미국 수출 길에 올랐다.
그간 우리 양계업계는 물론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컷 던 삼계탕의 대미수출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좀 더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다. 특히 FTA를 비롯한 자유무역 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즉 개방 경제 체제에서 가장 피해가 큰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는 정책 당국자는 물론 전체 국민들이 갖는 관심과 호감도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생각할 때 삼계탕의 대미 첫 수출이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
첫째는 우리나라가 전체 가구 및 인구가운데 축산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감소하는 만큼 축산업계의 목소리도 이들 귀에는 갈수록 적게 들리게 될 것이며 종래는 축산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축산물 수출은 우리축산업 발전 및 자구책으로서 중요한 생존전략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수출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 경제 여건상 축산물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계가 있지만 축산물 수출이 수요 공급 균형을 안정화 시키고 축산 농가의 소득을 안정시킨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산란성계육이 국내 내수용으로만 쓰여 질 때는 수당 200원에 채 못 미치는 헐값이지만, 수출을  하게 되면 수당 1천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게 된다.
게다가 산란계 사육수수가 과잉상태에서는 산란성계를 도태해서 계란 값을 유지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두 번째는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축산물도 국제 경쟁력이 가격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외국에서는 별로 쓸모없이 여기는 산란 수평아리나 백세미에  한국 전통의 보양식이라는 요리방법을 통해서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이것이 가격 경쟁이 아닌 세계시장 차별화를 통하여 수출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우리의 토종닭이나 돼지도 성장률이 낮음을 탓하기보다는 이를 역 이용하여 해외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통한 수출 상품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어차피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나라간, 대륙간 인적 물적 왕래가 잦아지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나 구제역(FMD)과 같은 질병의 완전 근절 대책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고 신선육 수출은 많은 애로사항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신선 축산물 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 축산물 수출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삼계탕의 대미수출의 시작은 산ㆍ학ㆍ연ㆍ정의 통합된 노력의 결과임을 알아야한다. 대미 삼계탕 수출은 산업계와 정부의 오랜 숙제이었음에도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회사별로 그리고 정부 부서별로 각각이 산발적이고 피상적인 노력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었다.
2008년 산ㆍ학ㆍ연ㆍ정 전문가로 구성된 닭고기수출연구사업단이 구성된 후 2009년 사업단 대표들이 미국 농무성 식품안전검사국(FSIS)을 방문하여 한ㆍ미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담당과장 및 실무진들과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을 때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가 있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돈육이나 유가공 제품 등 다른 축산물 수출 또한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중동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한 할랄 축산물 수출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
그리고 축산물 수출입의 특수성 때문에 산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실효성 있는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식품연구소를 잘 활용해야한다. 왜냐하면 식품의 국가 간 이동에는 가격에 앞서 식품안전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 정부 관리나 산업계에서는 상대국의 학계나 연구계의 의견을 비교적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산업계나 정부는 학계나 연구소의 전문 인력활용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식품안전국으로부터 국내산 삼계탕을 비롯한 닭 오리등 가열 가금 제품의 생산가공 안전 시스템이 인증을 받은 이상 이를 교훈삼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수출 전략으로서 가금육 뿐만 아니라 돈육을 비롯한 다른 축산 식품의 수출이 증대되어 우리나라 축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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