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동물약품·수의

항체형성률 100% 농장서 FMD 발생 왜?

FMD 백신 균주 교체 ‘찬반 논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교체측 “유행 바이러스로 새 백신 개발…효과 높여야”
신중측 “다른 유형 나오면 무용지물…광범위 방어가 핵심”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도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
하지만 자꾸 백신을 바꿀 수도 없다. 엄청 많은 돈을 투자해서 백신을 만들어놨지만, 또 시간이 흘러가서 바이러스가 변이했다면, 이 새 백신 역시 가치가 뚝 떨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요새 대두되고 있는 FMD백신 균주 교체 필요성 논란이 딱 그 모양새다.
최근 진천의 한 양돈장의 경우, 21마리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100% 항체형성률에도 불구하고 FMD가 터지고 말았다. 일부 돼지는 항체양성 여부 판단기준이 되는 PI값이 50%을 넘어 80%에 이르렀다. 백신이 제대로 항체를 만들어 놨지만, 결국 FMD 바이러스를 못 막아냈다는 의미다.
이 농장 뿐 아니다. 보강접종 등 백신접종에 충실했지만, FMD에 걸렸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백신 효능에 의구심이 당연히 생길 만 하다. 백신 균주 교체설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신 균주 교체를 주장하는 측은 “현재 쓰고 있는 FMD백신의 균주가 지금 돌고 있는 바이러스와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 백신으로는 FMD 확산을 막아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현 유행 바이러스를 활용한 새 백신 개발이 급선무라고 피력했다. 물론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일리가 있는 말이다. 현 유행 바이러스를 가지고 만든 백신이 가장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사리 이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 유형이 발생할 지 몰라서다.  그래서 균주 교체 신중론측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균주를 쓴 백신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 2010~2011년 안동발 FMD 당시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 균주를 개발해 놨다. 그걸 지난해 7~8월 FMD 상황에 써보려고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보내 방어력을 확인했지만, 방어력이 그리 신통하지 않았다.
그 FMD 상황이 빨리 마무리(3건 발생)된 것도 있지만, 꽤 오래갔다고 해도 안동주 백신은 빛을 못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진천발 FMD 역시 그럴 수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진천주를 써서 새 백신을 상용화하려면, 대략 7~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이미 균주 개발에 들어갔고, 3~4개월 후에 균주 개발을 마친다고 해도,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게다가 막상 진천주 백신을 들여놨을 시점에서 FMD가 진정됐을 수도 있고, 그 백신이 광범위 방어라는 백신 본연의 역할을 해낼 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현 백신은 고역가(6PD50) 백신이라고 강조한다.
바이러스를 50% 정도 방어할 수 있는 항원의 농도를 1PD50이라 하며, 6PD50은 1PD50의 6배 이상의 방어력을 가진 고농도의 백신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현 백신접종을 통해 항체가가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발생현황을 더 두고봐야 백신효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100% 항체형성률과 FMD발생 사례를 두고서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로 생각된다. 상당한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과 해명에도 불구, 향후에도 FMD 백신 교체 필요성은 도마 위에 지속 오를 전망이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백신도 변화하는 것은 숙명이다. 굳이 현 균주 O1 manisa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방역당국도 그걸 잘 알고, 필요시 새 균주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근 정부 자료에 따르면 O1 manisa가 경북 안동의 경우 바이러스와 백신주간 면역학적 상관성을 나타내는 r1값이 0.30으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3건으로 막아냈지만) 경북 의성은 0.14로 낮았다.
보통 r1값이 0.3 이상이면 야외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고, 0.3 이하이면 고역가 백신 또는 2회 이상 백신 접종으로 방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백신은 고역가 백신이고, 보강접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진천 주 시료는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에 보내져서, r1값을 구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고, 결과는 다음달 중 나올 예정이다.
아무쪼록 더 이상 FMD가 확산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