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백신, 국내 유사 미국주 “빠르면 상반기”
검역본부, 국내 분리주 성공 5개메이커 분양
옵티팜, 미국 제품 수입 “다각도로 대책 찾아야”
PED는 시한폭탄과 같다. 괜찮다가도 잠깐 방심하는 사이 순식간에 양돈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다. 막는 것이 최선이고, 터졌다고 하면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백신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변이주가 들어왔고, 기존 백신으로는 현 유행 바이러스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새 백신 개발 필요성이 줄곧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동물약품 업체들은 새 PED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중앙백신연구소는 현재 국내 유행하고 있는 PED와 거의 유사한 미국 분리주를 활용한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아이오와대학 윤경진 교수로부터 PED백신주를 분양받았다. 이미 사독백신 개발을 마쳤고, 임상실험도 끝냈다. 지금은 장기보존성 실험 등 막바지 품목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실험실 조건은 물론 현장에 적용한 결과, 설사와 폐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기존 백신 대비 월등한 PED 방어효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백신연구소 관계자는 “빠르면 1~2달 후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사용 조치를 취해준다면, 출하승인 등을 감안해도 올 상반기 내 출시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주 백신 역시 개발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PED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고, 지난 13일 백신개발용으로 국내 5개 백신메이커에 분양했다. 이 백신은 올해 안 출시가 목표다.
국내주인만큼 국내 현장에 최적대안이 될 수 있고, 미국 등 다른 나라 유행주와도 상동성이 유사해 수출도 기대하게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PED 바이러스를 백신 개발용으로 분리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한켠에서는 PED백신 수입이 추진되고 있다.
옵티팜은 미국에서 조건부허가를 받고, 판매되고 있는 해리스 PED백신 수입에 공들이고 있다.
해리스 백신의 경우 현재는 조건부 허가이지만, 미국내에서 곧 조건부라는 꼬리표를 뗄 것이라고 옵티팜은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품목허가도 탄력을 받게 되고, 올해 안에 국내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양한 대안들이 소개되고, 이것들이 현장에서 검증받고 선택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PED백신. 올해는 새 백신이 바통을 이어받게 되고, 다시 치열한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