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낙농산업발전위원회’의 진행 상황을 보면 마주 달리는 열차를 보는 듯 하다. 그동안 낙농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면서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낙농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이해당사간 총론에서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늘 제자리였다.이렇게 지지부진하자 정부가 직접 나서 이를 통해 낙농제도를 뜯어 고쳐보겠다며 수술대에 올렸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 8월 ‘낙농산업발전위원회’ 운영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연말까지 낙농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하지만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에만 몰두한 나머지 밀어붙이기식 낙농제도 개선 강행에 나서면서 생산자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그도 그럴것이 ‘낙발위’ 인원 구성부터 논의과제, 운영계획까지 참여 주체들의 의견수렴 없이 농식품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1차 회의 때부터 생산자측 참여 주체들은 불만을 표출했다.2차 회의에선 참여 주체들이 회의자료를 당일에 받게 되면서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 정관개정(안)과 원유의 생산 및 공
최 강 석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2021년 다사다난했던 신축년 한 해가 이제 저물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돌이켜 보건대, 2021년은 전염병이 세상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한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계기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인류 지속가능성의 실제적 위협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우리의 삶은 접촉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도도하게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쩌면 이미 뉴노멀(New Normal)의 세상에 접어들었는지도 모른다.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종말로 다가서는 데 노력한 수많은 수의사들의 사회적 역할 또한 크게 부각됐다. 대표적으로 세계 점유율 1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P 제약회사, 세계 점유율 1위 현장 진단키트를 개발한 국내 S 회사, 코로나19 국산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에 있는 E 회사도, 그 수장이 수의사다. 그동안 동물용 진단키트 및 동물용 백신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그러한 역할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동물 전염병 또한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왔다. 축산 분야에서 국가재난형 가축전
구 본 현 회장((주)신한바이오켐) 4. 가축사육과 메탄 발생 메탄가스 전체 발생량의 40%는 습지와 흰개미 집단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나머지 60%는 벼농사, 쓰레기 매립, 가축사육 등 인간 행위로 발생한다. 메탄의 지구온난화 잠재력은 이산화탄소의 21배이나 대기 중 체류시간이 12년 이내로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 가장 짧다. 2019년 미국 환경청이 발표한 메탄을 발생시킨 인간 활동별 구성비를 보면 천연가스와 석유산업 30%, 가축 장 발효 27%, 쓰레기 매립 17%, 가축 구비 9%, 탄광 7%, 기타 9%이다. 5. 탄소중립 2050과 기후 중립 탄소중립은 6대 온실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CO₂)의 순 배출을 제로화시키는 활동으로 유엔 산하 국제기구 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세계 모든 국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적 기반으로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됐다. 탄소중립기본법 국회 통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법제화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중립 이행 절차를 체계
정영철 대표(정P&C연구소) 주요 생산국 모돈 감소세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중국과 유럽, 미국의 돈가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각 국의 모돈 사육두수도 동시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1천만톤에 달하는 글로벌 돼지고기 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입량 감소세가 현실화 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비육돈가는 올해 10월 6일 생돈kg당 10.63위안(2천20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상승세를 보여 11월 29일 현재 18.21위안을 기록했지만 아직 생산비인 21위안(3천99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 8월 처음 ASF가 발생한 이후 돈가 상승으로 2020년 10월부터는 비육돈 두당 2천~2천500위안(34만~50만원)씩 이익을 내며 ‘고수익 양돈산업’으로 군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사육두수 증가와 함께 올해 1월부터 현지 돈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10월 10일 전후로는 두당 1천500위안(28만원)씩 적자를 기록했고 11월에도 적자가 계속되자 도태모돈이 현지 평가 배추값으로 투매되면서 중국의 전지역에서 모돈 사육두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한국닭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맛없다”고 해 대한양계협회를 비롯한 닭고기 업계가 발칵 뒤집어 졌다. 치킨 값이 비싼 것을 지적하려면 그것만 지적하면 되는데 굳이 객관적이지도 않은 ‘작고 맛없다’는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말았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만 1.5㎏의 작은 육계로 치킨을 튀기기 때문에 맛이 없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황 씨의 주장. 황교익 씨는 육계 계열화업체들이 수익이 좋은 사이즈의 닭만 생산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작고 맛없고 비싸기만 한 치킨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하며, 이에 대한 근거로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에 큰 닭이 맛있고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주관적인 것을 객관적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해 대중에게 전달하지 마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양계 종사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육계협회(회장 김상근)도 ‘한국이 소형 닭을 소비하는 이유’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황 씨의 주
구 본 현 회장((주)신한바이오켐) 1. 지구온난화 산업혁명 후 지난 130여 년(1880~2012년)간 지구 연평균 기온은 0.85℃ 상승,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cm 높아졌다. 2014년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에 의하면 21세기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현재와 같이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률이 유지된다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은 3.7℃ 상승하고, 해수면은 63cm 상승하여 전 세계 주거 가능 면적의 5%가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평균 지표 온도가 상승하면 다수의 지역에서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 또한 증가하고, 계절 간 강수량과 기온의 차이가 더욱 더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인간 활동은 기후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2. 온실효과 태양에서 방출된 빛에너지는 대기층을 통과할 때 대기에 반사되어 우주로 방출되거나 대기에 흡수되고 파장이 짧은 약 50%만 지표면에 도달하여 지표에 흡수된다. 이때 지표에 의해 흡수된 빛에너지는 열에너지나 파장이 긴 적외선으로 바뀌어 다시 대기 속으로 방출된다. 대기 중의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불화가스 등 온실가스가 온실의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 고급육을 선발하는 ‘제2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한우농가 및 단체에서 240두 출품되어 많은 관심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난 10월 11일∼13일까지 출하·도축·심사 및 경매가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나타낸 가운데, 11월 5일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9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8년 동안 많은 변화와 도전을 거듭하면서 역사와 전통을 쌓아온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규모와 권위 있는 한우고급육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최근 3년간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축산관련 행사와 대회가 취소되고 연기된 가운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만큼은 참여농가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부단한 노력으로 중단되지 않고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또한 자부심을 느낀다. 어느 농가가 참여하고 출품우 준비는 어떻게 할까? 한마디로 대회에 참가하는 농가와 출품우는 각별하다. 참여농가의 면모를 보면 한우개량 선도농가로서 개량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물론이고, 농가 스스로 뜻을 모아 대회경비를 부담하는
김충현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에서도 품종개량(breed improvement)이 활발하다. 이를 통해 지난 50년간 닭(육계) 체중은 4배 이상 증가했다. 기호도가 높은 가슴살 근육량은 2배 이상 커졌다. 반면 심장 무게는 5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전체 체중을 고려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사람 관점에서 이용가치가 낮은 심장 기능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닭은 심장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고단백 사료를 급여할 경우, 체중증가로 혈액양도 증가한다. 심장은 심장 내로 들어오는 혈액을 심장 밖으로 모두 밀어내는 성질이 있다(Starling 법칙). 하지만 심장 근육의 한계를 초과한 혈액이 심장으로 유입되면, 심장 근육은 탄력이 떨어져 심장 내 혈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일부 잔류된다. 이렇게 심장 내에 잔류된 혈액은 폐를 포함한 전신 장기에 혈액순환 장애(울혈)를 일으키고, 급기야 갑자기 죽게 된다. 이를 급사증후군증(sudden death syndrome)이라고 한다.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은 소등 후에 호흡기 증상과 같이 ‘헉헉’ 대다가 죽는다. 심장 기능 저하로 폐 부종이 발생한 닭들이 잠들기 위해 몸을 움츠리면 낮에 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하던 지난해 초.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대형 스포츠행사에서나 볼 법한 긴 줄이 들어섰다.다름 아닌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었다.당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던 터라 마스크는 나를 지켜줄 유일한 생명줄이었고 마스크 품귀현상에 마스크는 곧 ‘귀한 몸’이 됐다.수요의 증가는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마스크 가격은 평상시 대비 10배가 되었지만 없어서 못사는 귀중품이 되었다.마스크 대란이 지나간지 1년. 이번에는 요소수 대란이 일었다.호주와 중국의 ‘석탄 분쟁’이 시발점이 되어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했고 요소 수입을 중국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피해를 떠안았다.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이 적용된 이후 등록된 경유차는 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SCR)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고 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 요소수인 만큼 일각에서는 요소수 부족에 따른 경유차 운행 중단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요소수 부족 소식에 구입을 서두르려는 화물차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이 포착되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미련함과 어리석음을 직면할 때 많은 좌절과 실망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학창시절에 학업을 게을리 해서 성적이 떨어졌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괜한 고집을 피워 입장이 곤란해졌을 때, 직장에서 맡은 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질책을 받을 때 등 다양한 문제들을 겪게 된다. 이런 문제들의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가 미리 준비하지 못했거나 미숙한 대응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미련함과 어리석음이 그 원인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익숙함이 오히려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잊기도 하며 하루하루 노화가 진행되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러한 익숙함은 변화에 대한 적응을 더디게 만들기도 하며 합리적 판단을 흐리게 하여 일을 그르치게 한다. 동물복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을 찾아볼 수 있다. 기존의 가축관리와 사육방식에 익숙해져 있음으로 인하여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익숙함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이 춘 근 차장(팜스코 환경기술팀) 겨울의 초입인 요즘 새벽 공기는 차갑고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면서 가축이 추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때 준비가 부족한 농장에서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월동준비에 분주하다. 그런데 월동준비와 함께 해야 할 것이 또 있으니 그것은 바로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11월부터 2월까지이며,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선정하여 화재예방을 강조한다. 축사의 경우도 겨울의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난방 기구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화재 발생률이 늘어난다. 3종류의 축사에서 1년간 28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월별로는 11월에서 2월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 시기에 우사 70건(48%), 목장 4건(100%), 돈사 63건(46%)의 화재가 발생했다. 즉, 이 시기에 137건(48%)의 화재가 집중되었으며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했지만 화재예방 준비는 충분히 안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화재 원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 축사에서 소들이 춥지 않게 보온을 위해 축사를 막아 두거나 보온시설을
최시영 대표(랄르망드코리아) 요즘 더욱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명제 앞에 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정부에서는 사료 내 질소 함량을 줄이는 것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지만 축산업계 전체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무엇보다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생산성이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질소를 줄이는 것은 가축의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접근방식이 아닌지 축산업계의 모든 분야에서의 고찰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여러 농장을 다녀보면서 느낀 것은 어려운 시기에 농장들은 대부분 생산비를 줄이는 긴축 경영을 하며, 그 대표적인 방법이 생산비 비중이 가장 큰 사료의 단가 감소를 통한 ‘동물영양’ 부분의 비용 절감이다. 생산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생산비를 낮춰 지금의 위기를 버티고 지나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가장 보편적이었으며 또 지난 시간동안 가장 적합한 생존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국제적인 인플레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 우리 앞에 닥쳐올 시대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다. 기존의 성공경험이 앞으로도 성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