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지 대표이사((주)안씨젠) 축산현장의 냄새와 관련한 많은 ‘문제’ 해결의 시작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대해 얼마 전 만난 축산환경전문가는 “암모니아측정기와 연동한 초미립자 자동분무기면 다 해결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가. 그래서 물었다. “산업안전, 작업환경으로만 사용하는 ppm단위의 센서로 복합 악취와 연관된 교환식을 완성했는지” , “공정시험기준에 암모니아를 임핀저(붕산액에 녹여 정량을 측정함)법으로 검출하는데 생산하는 잔비의 센서와 오차범위는 얼마나 되는지”, 또 “암모니아센서에 반응이 좋은 암모니아 제거 소취, 탈취제사용으로 사업주가 손실되는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컨설팅을 해야되는 것은 아닌지”를.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이 없다. “교환식 정보를 많이 갖고 있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장경험이 좀 있는 곳이라 이정도 값은 어느정도 나올 것 같다.” 든지, “참고적 장비일 뿐 절대값으로 오인돼선 안된다.”는 반응을 기대한 필자는 적잖게 당황했다. 적게는 1천6백만원에서 이천만원이 넘는 장비가, 그것도 지속적인 보수관리가 필요한 고가의 장비라고 해도 정확한 데이터를 표현하지는 못한다. 결론은 참고적으
[축산신문 기자] 이은경 수의연구사(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있는 혈구응집소 HA단백 16종과 뉴라미니다제 NA단백 9종의 조합에 의해 144가지의 다양한 혈청아형(subtype)이 생길 수 있다. H5N6, H7N9, H9N2 등이 혈청아형의 예이다. 현재까지 고병원성AI 바이러스들은 HA단백이 H5 또는 H7인 것으로 확인됐다. H5 및 H7은 저병원성AI 바이러스였다가 고병원성으로 변이된 해외 사례들이 있다. 이 때문에 이 두가지형 중에 하나가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최근 10여 년간 고병원성AI는 전 세계적으로 가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어왔다. 발생국가 수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8년 이후 고병원성AI의 국내 유입 여부를 빨리 찾아내고 발생 위험 요인을 미리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국가 상시 예찰’을 수행하고 있다. AI 국가예찰은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축이 되고 시·도 가축방역기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이 함께 참여해 추진된다. 야생조류,
이 명 지 대표이사((주)안씨젠) 악취판정으로 사용되는 공기 희석 관능법은 훈련을 받은 판정인이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의 깨끗한 희석배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람이 느끼는 실제의 불쾌감 또는 세기로 악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원인이 제기한 냄새문제를 판정요원이 평가를 하기 때문에 민원대응에 효과적일 뿐 만 아니라 오염 발생원의 성격과 복합적인 악취 영향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필연적인 단점이 있다. 아무리 훈련된 판정요원이라 할 지라도, 역시 일반적인 사람인지라 짧은 냄새반응시간인 0.2~0.5초 안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판정인과 포집자의 객관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상호 의견간섭으로 인해 주관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개인차, 나이차, 성별, 생활수준, 공해에 대한 인식 등에 따라서 판정결과가 현저히 차이가 날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15~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 지나면 냄새 취기에 정확히 판단이 어려워지는 ‘냄새 순응시간’ 을 판정요원도 가질 수밖에 없다.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에서 판정 피로도, 순응의 영향으로 인
신 창 섭 대표(㈜버박코리아) 올해 10월부터 구제역(FMD)에 대한 특별 방역 기간이 시작되었다. 내년 2월까지 현장에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당장 옆 나라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난리를 겪고 있다. 구제역은 ASF보다 훨씬 더 전염력이 강하다. 우리가 구제역을 철저히 예방할 수 있다면 웬만한 전염성 질병을 막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를 포함하는 우제류에서 심한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매우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다. 이름 그대로 입과 발굽에 수포가 발생하는 증상을 보이고 당연히 심한 경우에 폐사까지 이르게 된다. 혈청형은 O형과 A형 두 가지로 구분되지만 그 아래로 수많은 아형(subtype)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백신으로 모두 방어할 수 없다. 주로 소는 호흡기를 통해, 돼지는 구강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반추류(소, 양)에서는 호흡기로 감염을 일으키는 데 요구되는 바이러스의 량이 돼지보다 매우 민감하다. 반대로 돼지는 구강을 통한 감염에 요구되는 바이러스의 량이 반추류보다 더 민감하다. 여기에 바이러스에 감염 시, 하루에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바이러스의 량이 돼지가 소보다 대략 1천배
이 상 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세계는 지금 개도국의 인구 증가, 도시화, 소득 증가에 따라 축산물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FAO에서는 개도국의 2030년 축산물 수요량은 지금보다 80% 정도 증가할 것이라 하면서 개도국에서도 메가팜 조성과 같은 자본집약형 축산이 활발해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유통시스템도 개선되어 갈 것이라 한다. 다만, 축산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 등에 대한 축산업 종사자의 책임성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역시 그동안의 성장 중심 정책에서 앞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과 농촌 환경을 개선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한다. 여기에는 지역의 양분수지 균형을 위해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축분뇨 퇴·액비의 적정 살포를 유도하면서 외부 양분투입을 감축시킨다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지역내 축산 악취저감을 위해 악취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저감시설의 설치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의 축산은 이외에도 무허가축사 적법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국경검역 강화, AI 재발방지 등 닥친 난제가 많다. 그러나 그동안도 그래왔듯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어려움을 극복하
주 선 태 교수(경상대학교 축산생명학과) 근래 우리나라 1인 가구(One person Household)의 증가 추세가 무섭다. 21세기에 들어와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급속히 늘어난 주요 이유는 청년들의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사회가 고령화되어가면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까닭이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에 226만 가구(15.5%)였는데, 올해 2018년에는 573만 가구(29.1%)로 2배로 증가했다. 조만간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 수 중 30% 이상이 1인 가구로 구성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1인 가구 수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 및 식품업계도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생산부터 유통까지 식품업계 전 분야에 걸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하기보다는 편의점이나 온라인 식품 마켓을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다보니, 이에 맞는 제품의 생산과 유통 시스템으로 빠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우리 축산물도 1인 가구와 소비자 트렌드에
이성수 가축유전자원센터장(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재래가축은 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화무쌍한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면서 자연 선발돼 온 가축으로, 다른 지역의 가축이 지니지 않은 차별된 특성이 있다. 과거에는 농경 생활로 인해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는 식량으로서, 농업을 돕는 노동력으로서, 가죽과 뿔 등을 제공하는 주체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또한, 재래가축의 유전자원은 식량 안보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과 관련된 높은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교육, 관광, 스포츠, 레저산업, 역사와 문화보존 등의 다양한 미래가치를 품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축 사양 방식의 다변화와 자연재해 발생, 서식지 환경 변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악성 전염병 발생으로 재래가축을 유지, 보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가축에 대한 품종 쏠림 현상이 심하고 축산물 생산도 대부분 이들 잘 개발된 품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부가가치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새 품종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재래가축의 특성을 살린 축산업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래가축이 가지고 있는
[축산신문 기자] 김태경 박사(건국대 축산경영연구소 연구원) 한국에 개량종 돼지가 들어온 것은 1903년이다. 네이버를 검색해 보면 두산백과에 ‘한국에 개량종 돼지가 들어온 것은 1903년' 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건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만들어 낸 역사의 기록이다. 1944년 조선농회에서 발간한 조선농업발달사에 기록된 내용에 따라 우리나라 유수의 대학 교수들이 농업사에서 1903년에 도입된 것으로 가르쳤다. 해방 이후의 수많은 책에서도 `한반도에 서양 개량종 돼지가 도입된 건 1903년 일본에서'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건 일본이 만들어 낸 스토리텔링이 된 식민사관에 입각한 역사다. 하지만 진실은 1884년에 개설된 한국 최초의 종합농업시험장인 농무목축시험장에서 1885년 7월에 캘리포니아산 말 3두( ♂1, ♀2) 젖소 (jersey)3두( ♂1, ♀2), 조랑말 (Shetland) 3en ( ♂1, ♀2), 돼지 8마리, 양 25두 등을 도입한게 시초라고 할 것이다. 고종은 이들 가축을 위해 주위 약 8리(?)의 땅을 하사하였다. 아마 지금의 망우리일대인 것 같다.(출처: 농업사연구 제5권 2호 한국농업사학회 2006.12 농무목축시험장(1884-1906)
[축산신문 기자] 지인배 교수(동국대학교) 우리나라 축산업은 미국, EU,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축산 강국들과의 FTA 이행, 국제곡물가격의 상승 등 대외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가축사육 제한거리 강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강화, 허가제 시행과 무허가축사 단속 등 국내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축산업은 국민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농업과 농촌경제의 유지와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축산업은 최근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 고령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경제 환경변화에 따라 농축수산식품에 대한 소비 형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쌀 소비의 감소와 육류 소비의 증가이다. 주식인 쌀의 1인당 소비량은 2007년 76.9㎏에서 2016년 61.9㎏으로 매년 2.4%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1인당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2007년 33.6㎏에서 2016년 49.5㎏으로 매년 4.4%씩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계란, 우유, 오리 등 기타 축산물
[축산신문] 이인복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축산물 안전과 축산업 수준은 한 나라 농업발전의 지표다. 선진국의 경험에서 보면 한 나라의 농업수준은 식량, 채소, 과수, 축산의 순서로 발전한다. 우리 농업도 식량에서 출발, 이제는 축산 중심의 농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농업생산액에서 축산의 비중은 45%를 차지하고, 축산 농민이 상대적으로 부농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히 2016년에는 돼지고기 생산액이 쌀을 앞서 단일품목 1위로 부상했는데, 쌀 이외의 품목이 1위가 된 것은 이 땅에서 농업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축산업이 우리 농업의 중심이 되었지만 그 민낯을 살펴보면 어두운 그늘도 짙다. 밀집 사육과 축산시설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축사내 온도, 습도, 분진, 가스 등 주요 사육환경 인자들을 뚜렷한 4계절 동안에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환경조절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우리 축산업의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사육환경의 다양한 주요 인자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은 공기질이라고 볼 수 있다. 축산시설 내의 대표적인 주요 공기질로서는 온도, 습도, 분진, 가스 등이며, 이들 공기에 있는 주요 인자들
이 명 지 대표이사((주)안씨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문제’의 사전적인 의미는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면, ‘사람들이 기대한 욕구나 가치가 실현되지 않아, 고통과 불만을 낳으면서도 해결이 어렵거나 난처한 조건 또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 양돈업계에 충격을 던져준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내 양돈장들에 대한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이제 생산자단체와의 법적분쟁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주도의 생각대로 악취관리지역지정을 통해 ‘민원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 위치해 각별히 냄새를 관리하던 양돈장을 사례로 들어보자. 이 농장의 문제는 대로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농장 바로 뒤편, 그것도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또 다른 양돈장의 존재였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냄새의 주범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차량이 빈번하게 지나는 대로에서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당농장은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최근 들어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10여 년 전,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Post-Doc.)을 밟고 있을 때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 UBC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州)의 밴쿠버에 위치한 종합대학으로 영화 ‘나비효과’를 촬영할 정도로 아름다운 캠퍼스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아름다운 환경만큼이나 수학, 화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역량을 과시하며 노벨상 수상자와 캐나다 총리를 배출하는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내가 연구하는 동물복지 분야에 있어서도 유명세가 대단한 곳인데 그 이유는 동물복지의 세계적인 거장인 David Fraser 교수님이 동물복지 프로그램(Animal welfare program)의 수장으로 계시기 때문이다. 동물복지프로그램은 David Fraser 교수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연구를 하고 계시는데 전문기술진 등을 포함하면 멤버수가 수 십 명에 달한다. 동물복지를 포함한 관련 연구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여 방문 연구자들과의 미팅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