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우리가 살아오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화론에 대해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고 어떤 사람은 TV 다큐멘터리나 책을 통해서 ‘진화론’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진화론’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보편적이고 확고부동한 학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정작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실 국내에서는 ‘종(種)의 기원’ 저자, ‘자연선택설’을 주장한 학자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하여 해외에서는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위대한 학자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는 찰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이 생물학계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 외에 다른 많은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동물복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찰스 다윈은 위대한 선각자(先覺者)로 여겨지는데 자신의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동물복지적인 자세를 유지했으며 동물행동학적인 분석을 수행한 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다양한 분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나라 유가공 산업의 현황이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에 의한 소비의 감소, 출산율의 급감, FTA 체결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제품 수입 등이 우리나라 유가공 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이젠 위기가 턱밑까지 와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월 24일에 금융투자회사인 JP모건이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환자 수를 만 명으로 예측했었다. 그 당시 우리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했지만 JP모건의 예측이 맞았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소비지출이 감소했고 제조업의 매출이 급감했다. 무엇보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유급식이 중단되어 유제품 소비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고 코스피지수가 1천400선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각국의 양적완화, 질적완화 정책 때문인
이종갑 농업경제학박사(㈜지엠디컨설팅 한우경영연구소) 2026년 미국산 쇠고기를 시작으로 2028년 호주, 2029년 캐나다와 뉴질랜드를 마지막으로 수입쇠고기에 부과되는 관세가 제로가 된다. 우리 한우가 미국·호주 등 거대한 덩치의 소들과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맞장 붙어야 하는 상황이 불과 5년 남짓 남았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쇠고기 수출국들과 FTA를 체결하면서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해 왔으며, 한우업계 또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한미FTA 발효시점인 2012년 초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15만4천 호에서 281만8천두를 사육해 호당 평균 18두 규모였으나, 2020년 현재 8만9천호에서 305만4천두를 사육하고 있어 농가당 평균 34두로 늘어났다. 특히 100두 이상 전업규모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가 전체 마릿수의 41%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화가 급속히 진행되었으며, 사육시설의 개선 등 한우산업이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한우산업은 높은 생산비와 신규입지의 어려움, 환경문제, 종사자의 고령화와 경영능력 미흡 등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우농사에도 기업경영
[축산신문] 천동원 과장 (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다소 온화했던 기온과 강수량이 적당했던 겨울 날씨 덕에 새만금 간척지에서 재배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의 생산이 원활히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파종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4월 생육조사 결과 초장이 18cm이상 무성하게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새만금 간척지에서 6천500톤 이상의 건초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건초는 영양분이 많아 사료가치가 높고 가축이 잘 먹으며 담근먹이보다 수분함량이 적은 장점이 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하면 토양이 비옥해지고 풀사료도 생산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크며, 매년 110만톤 정도 수입하고 있는 수입건초의 대체효과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해본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닻을 올린다’라는 것은 배가 출항하기 전에 닻을 갑판 위로 인양하는 작업으로 어떤 일의 시작을 알릴 때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하지만 영화 마니아들은 1945년에 개봉된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주연의 영화 ‘닻을 올리고(Anchors aweigh)’를 떠올릴 것이고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1906년에 찰스 짐머만(Charles Zimmerman)이 작곡한 미 해군 행진곡 ‘Anchors aweigh’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 해군 행진곡(Anchors aweigh)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으나 영화개봉으로 오히려 행진곡이 유명해졌으니 우선순위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 ‘닻을 올린다’라는 문구에는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문물의 발견을 희망하고 미지로 개척을 떠나는 설렘이 묻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 발표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동물복지연구팀’ 신설은 동물복지의 새로운 도전과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책과 연구의 변화 며칠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2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축산신문] 이근수 대표 (이반농장·전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직업의 가치로 고려되는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수익이 그 첫 번째고,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지위일 것이다. 우리 축산업은 현재 이 두 번째 사회적 지위에 있어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농촌경제의 중심에 있지만 여전히 축산농가의 사회적 지위는 낮은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축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이 곱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문제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우리는 과연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환경적인 문제가 대표적이다.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웃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관대한 잣대로 내 농장의 환경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문제다.
[축산신문] 이형찬 변호사·수의사 축산농가가 행정청으로부터 축사건축허가를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축사 건축 예정지가 가축분뇨법상 가축사육제한구역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행정청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축사건축을 불허한다. 최근 행정청은 축사 신청 토지가 우량농지에 해당하고, 해당 토지를 축사부지로 사용하는 것은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인 ‘주변환경과의 조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축사건축을 불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허가처분 이유가 행정법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하여는 논외로 하더라도, 축사 건축 과정에서 국토계획법에 따른 개발행위허가가 의제되는 경우라면, 행정청은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축사건축 불허사유로 제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건축법 제20조에 따른 축사용 ‘가설건축물’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이유로 가설건축물 축조신고 불수리 처분이 가능할까. 가설건축물이란 말 그대로 임시로 설치한 건축물을 의미한다. 가설건축물은 존치기간이 3년으로 짧기에 건축허가 및 건축신고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어 적용된다. 이러한 가설건축물을 도시‧군계획시설 및 도시‧군계획시설예정지에서 건축하려는 자는 지자체장의 ‘허가’를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작년 말에 중국 우한지방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전 인류가 정치와 경제, 사회 모든 면에 있어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로 인하여 WHO에서는 팬데믹을 선언하여 긴장하고 있음을 매일 언론 매체를 통하여 듣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역감염 발생상황을 매일같이 듣고 있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마다 화제꺼리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도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언론 보도가 많이 좋아졌으나 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역학조사의 명분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개인마다 감추고 싶은 정보가 유출되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특히 개인정보는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인권적 침해가 없도록 국가적 정책과 개인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인권적 침해, 더 나아가 재산권의 침해를 입는 또 다른 사례는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행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 재산상황 등 이 모든 정보가 개인의 인권과 재산권과 관련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보호를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보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뒤덮는 미증유의 위기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세계 각국이 앞으로 도래할 상황에 대해서도 불안한 시선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이지 이 또한 반드시 지나갈 것이다. 문제는 ‘이 또한 지나간’ 후의 세계가 어떻게 되느냐일 것이다. 인구(人口)에 회자 되는 전망과 주장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귀결된다. 지구촌을 뒤덮고 있던 세계화, 세계주의가 퇴조하고 시대착오적 역사 퇴행으로까지 여겨지던 국가주의와 민족주의가 점차 그 자리를 메워 나간다는 예측이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가 위기로 치닫자 자국 내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해외반출을 전면 금지했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3M으로부터 마스크공급이 막힌 미국이 격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M을 비롯한 4개의 의료 관련 미국회사를 강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의회에서는 국방물자생산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양국의 이러한 공방은 자국민의 안녕과 국익 우선주의의 산물이다. 이 사례는 코로나 이후 국제관계의 변화를 유추해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물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도 국익 최우선 원칙은 국제정치의 변함없는 가치였지만
[축산신문] 이승범 팀장 (농협친환경방역부) 4월, 식목의 계절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나무심기까지 멈출 순 없다. 특히 깨끗한 축산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취림 조성은 축산농가와 지역주민 모두를 위해 계속돼야 한다. 농협 축산경제는 미세먼지와 냄새저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종을 선정해 올해 상반기에만 축산농가 350호를 대상으로 4만8천여 그루를 식재하는 방취림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50호, 2만 그루에서 규모를 많이 늘렸다. 방취림은 축산농장의 환경과 경관 개선은 물론 축사의 냄새방지에도 분명한 효과가 있다. 실제로 묘목을 식재한 농가들은 피톤치드 발산으로 공기정화는 물론 병해충 방제 효과까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식목의 계절, 축산농가 스스로 깨끗한 농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방취림 조성에 관심을 갖고 나무를 심자.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전 세계 축산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도축하는 스미스필드사와 타이슨사의 도축가공 공장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3~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자 출하가 지연되는 비육돈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육계 계열사들은 판매 감소로 부화숫자를 줄이고 키우던 병아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다행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산 중심의 수입육으로 부족한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을 메꾸고 있다. 그러나 비육돈 1두당 59만원이라는 중국의 높은 돼지가격은 양돈 생산자들의 사육두수 증식 의욕을 높이고 중국 정부의 소농가 돼지사육 재 입식 지원정책과 더불어 대형 양돈 기업의 신규 시설 투자로 돼지 사육 두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월까지 모돈 두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 9월보다 10%, 총 사육두수도 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속도라면 2021년 말에는 ASF 발생 이전 두수로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2022년부터는 글로벌 국가들의 과잉 생산 돼지고기들이 갈 곳을 잃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이외의 국가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 시작하며 어떤 상황이나 사안에 대해 기억이 오래 남을 경우 우리는 ‘각인(刻印)되었다.’라고 표현한다. 머리 속에 새겨 넣은 것처럼 깊이 기억된다는 뜻인데 동물행동학에서도 각인(Imprinting)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잘 알려진 각인의 대표적인 예는 알에서 갓 부화한 거위 새끼가 처음 본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생각하고 따르는 행동으로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의해 알려졌으며 이런 특정 행동을 각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각인에 대한 얘기들은 잘 알고 있으나,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1949년도 발간된 ‘솔로몬의 반지(King solomon’s ring, 1949)’, 1950년도에 출판한 ‘인간, 개를 만나다(Man meets dog)’ 등의 책들이 국내에서 다시 발행되면서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물행동학, 비교행동학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인’ 외에도 파블로프가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조건반사’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처럼 이미 우리는 동물행동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