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현 주 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젖소를 개량한다는 것은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젖소를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량의 방법은 우수한 부모로부터 우수한 자손이 나온다는 이론으로 출발한다. 그래서 젖소를 유전적으로 개량한다고 할 때는 우선은 씨수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축 인공수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인공수정 기술로 인하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중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량한 씨수소 3세대를 인공수정하게 하면 기초우에서 87%가 개량될 수 있다. 소에서는 이 시간이 6~7년 소요된다. 즉, 인공수정용 정액을 잘 고르면 개량을 위한 기본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축을 개량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그 목적에 맞는 수소의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선택한 정액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낭패를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동결 정액의 부주의한 관리는 정자의 활력과 생존율을 낮춰 약 15% 정도 수태율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용 정액은 영하 196℃ 액체질소통에서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다. 동결정액을 보관하는 액체 질소통은 다룰 때는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
신 창 섭 대표(건국대 수의과 겸임교수 버박코리아) 기록적인 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던 즈음에 깜짝 놀랄 양돈관련 뉴스가 중국으로부터 날라 왔다. 북한 접경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작년에 동유럽에서 발병해서 유럽 전체가 큰 난리를 겪었는데 이제는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닌 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부근에 있던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보균 숙주가 야생 돼지(water hog)이고 직접 접촉 감염이나 벡터, 주로 물렁진드기(Ornithodors moubata)를 통해 다른 돼지에게 감염이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pH 3.9에서 11.5사이에서는 생존한다. 혈액, 분변, 조직에서 장시간 생존하고 심지어 돼지고기에서도 살아있다. 일단 감염되면 4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돈열과 마찬가지로 고열, 식욕부진, 모든 조직에서의 출혈로 인해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얼마나 증상이 빠른가 하면 급성, 만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급성을 3단계(peracute, acute, subacute)로만 구분할 정도다. 돼지가 걸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TV를 켜면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문제들이 뉴스의 주요내용으로 다뤄질 정도로 반려동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축산물을 구매할 때 축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도 하며, 가축의 사육환경과 동물복지의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양질의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동물복지 관련 많은 자료들이 잘못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자료들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로 하여금 동물복지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만들어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축산 현장이나 강의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동물복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해로 인해 동물복지가 왜곡되거나 외면을 당하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향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보다 정확하고 전문화된 정보들의 제공이 요구되고 있다. # 동물복지는 채식을 의미한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햇볕이 강하다. 비가 내리지 않아 습도는 높지 않다. 땅이 식지 않는다. 물이 식지 않는다. 건물들은 에어컨을 돌리면서 건물 내부의 열을 빼앗아 건물 밖으로 뿜어내고 있다. 뉴스의 날씨면은 온통 뜨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열을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몰린다. 기상청에서는 2018년 7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1973년부터 2018년까지의 1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1994년 폭염일수 17.6일, 열대야일수 7.9일에 이어서 2018년에는 폭염일수 14.7일, 열대야일수 6.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씨를 보인다고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올 더위는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만 더운 것이 아니다. 북반구가 다 덥다. 뉴스1의 2018년 7월 27일 기사에서는 북극권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도 온도가 30℃를 기록했다고 했다. 옆 나라 일본, 멀리 있는 미국도 최고 기온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에 고온·고열을 동반한 여름철 기상이변이 벌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올해의 여름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전 세계의 사람들을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방송은 연일 갱신되는 최고기온을 보도하기에 바빴고, 지구 전체가 고온현상으로 펄펄 끓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온열환자로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뉴스거리로 나왔지만 무슨 까닭인지 ‘가축집단폐사’소식은 단골메뉴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가축에 대한 더위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체험한 끝에 서둘러 시설환경을 개선시킨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에너지대사의 신화적 태두로 알려진 클라이버(Kleiber) 박사는 온혈동물의 생존을 요약해 ‘열균형 유지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름을 ‘생명의 불꽃(The fire of life)’이라고 붙임으로써 인문학적 분칠도 멋있게 했다. 제목만 보면 연애소설로 착각할만하지 않겠는가? 이 명저는 현대 가축사양학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동물환경학, 동물복지학 그리고 시설환경학의 발전으로 연장되었기에 잠깐 들여다보고 갈만 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나름대로 생존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래
[축산신문]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농업에서 로봇의 활용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지난 20여년간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컴퓨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또한 로봇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농축산업 현장 뿐 만 아니라 작물, 동물생산, 환경조절에까지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농법을 활용하는 농민들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효율성을 따라 잡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제 농가들은 농촌 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비용발생 문제를 자동화를 통해 생존이 가능한 농업으로 전환, 즉 로봇공학 및 고급 감지 기능을 응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작물생산에 로봇은 1984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축산물 생산 중 착유는 가장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유두를 찾아서 착유하고 사료를 급여하는 시스템의 활용은 비교적 이른 1994년부터 유럽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착유우를 사육하고 있는 낙농가, 즉 젖소목장의 착유과정에서 착유로봇을 활용, 로봇이 노동력을 제공해 줌으로써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착유에 사용되는 범용 로봇은 착유전에 소독제를 골고루 살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착유에 로봇이 활용
[축산신문]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가축을 개량한다는 것은 사람이 미리 정해 놓은 방향으로 특정 형질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해 교배한다는 의미이다. 다윈의 진화론이나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서 주장하는 자연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방향이 아닌 사람들이 미리 정해 놓은 방향으로 개량(?)하는 것이 가축개량의 정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축으로 되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을 따라야하고 사람이 원하는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사람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므로 가축의 개량방향은 그에 따라 변화하게 되어 있다. 가축화되면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므로 자연스럽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능력이 저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일한 종임에도 가축과 야생종 사이에는 큰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초의 가축은 개로서 가축화 과정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이미 12,000년 전에 사람이 정착하면서 일부 늑대가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으려 접근한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져 왔다. 사람으로부터 음식을 확보하는 대가로 외부인의 침입을 알려준다든지, 사냥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아직도 아프리카, 아시아, 남유럽 일부지역에 남아있는 떠돌이 개가 이를 뒷
[축산신문] 윤여임 대표(조란목장) 죽음의 밥상 [원제: The Ethics of What We Eat, 먹을거리의 윤리]은 공장식 축산, 월마트, 맥도날드 같은 식품 관련 기업, 수산물양식 등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다룬 책으로 2006년에 미국에서 발간되었다. 원제 그대로는 책을 많이 팔수 없다는 출판사의 고육지책이라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지나치게 선정적인 제목이 영 마땅치 않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다른 생명에 빚지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계의 엄연한 질서이다.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인데도 제목부터 뭔가 싸워야 할 것들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유와 계란은 상당히 자유롭긴 하다. 이 책은 ‘동·식물성 식품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사람들도 가치관의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공장식, 즉 대량생산 방식의 축·수산업이 가져오는 환경파괴, 에너지 문제, 생명의 윤리성과 거대자본의 식품생산 구조 왜곡, 비만사회의 도래 등의 문제제기는 비슷한 책들과 인식을 같이 한다. 대안도 유기농, 공정무역, 채식, 인도적 가축사육 등의 방식으로 유사하며 사람들의 절제와 동참을 호소한다. 공장식이라고 비판하는 어육류 생
[축산신문] 신 창 섭 대표(건국대 수의과 겸임교수, 버박코리아) 그야말로 한여름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무더운 날씨다. 우리 사람이야 더우면 시원한 그늘을 찾고 시간을 내어 계곡이며 바다며 피서를 갈 수 있지만 양돈장의 돼지들은 그럴 수 없다. 더우면 더운 대로 주어진 여건에서 여름을 보내야 한다. 전세계적인 양돈산업을 보면 우리나라의 생산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 나타난 생산성 지표를 봐도 그러하다. 수출을 통해 양돈산업의 성장을 꾀하기에 앞서 당장 우월한 생산성으로 값싼 돼지고기가 수입되는 국내 시장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흔히들 PSY, MSY가 생산성 지표로 거론된다. PSY는 산자수를 늘려야 하고 MSY는 육성률을 높여야 개선된다. 농장에서는 이 지표를 개선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지만, 방심하는 한 순간에 최적화시킨 관리상태를 무너뜨리게 만드는 것이 질병이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을 전후로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이 문제가 된다. 덥고 추운 시기에는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이 큰 피해를 야기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구제역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잠재위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돈열도 마찬가지다. 동유럽은 최근 아프리카
[축산신문 기자] 전중환 농업연구사9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들 중의 하나가 도덕(道德)과 윤리(倫理)일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교육과정들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단어로 사람의 사고나 행위 등에 대해 판단해 구별하고, 특정지어 규정하는 인지적 기준으로 활용된다. 최근 들어 축산에서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축산분야에서도 도덕과 윤리에 대한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축산농장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가축의 고통을 배려하는 동물복지 축산을 선택하는 축산인들은 동물복지 가축관리의 도덕적 가치(moral values)에 대해 개인적 신념을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동물복지 인증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축산물은 일반 축산물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데 이를 구매하는 것은 축산환경의 개선을 이끄는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물복지 축산의 도덕적 가치와 윤리를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대화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도덕적 가치의 확장 인류가 처음 나타난 것은 300~500만 년 전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6월 28일에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곤충 사육농가는 전년 대비 69% 증가해 2천136호, 종사자는 75% 증가해 3천194명이었다. 주요 사육 곤충과 그 생산액은 흰점박이꽃무지를 1천195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166억원, 귀뚜라미를 384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56억원, 그리고 장수풍뎅이를 415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24억원 등이었다. 이는 2016년까지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사용가능하도록 지정하는 등 곤충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적인 곤충산업인 양잠 사육 농가는 4천917호로 전년 대비 13% 감소하였고 그 생산액은 548억원으로 누에가 79억원, 오디가 469억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곤충 산업의 성장은 곤충산업이 투입 대비 생산이 다른 축산물보다 영양학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효율성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농업 제207호의 ‘식용곤충산업의
[축산신문] 김동균 이사장((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오늘날 인류가 지구 생태계 전체를 지배할 만큼 수가 많아지게 된 으뜸 요소는 ‘먹이’이다. 살아 움직일 안전한 에너지가 없었다면 인류의 증식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농업이 요즘처럼 발달되기 전까지만 해도 식량을 수확하기 직전에 허덕이는 기간을 가졌기에 아직도 ‘보릿고개’니 ‘초근목피’라는 단어가 남아있다. 그런데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농업의 발견’이라는 칼럼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즉, 인류가 농경이라는 식량획득방법을 발견한 것은 고대에 살던 어떤 여인의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어느 여인네가 채집으로 모아온 곡물로 식사를 마련하고 남은 약간의 종실을 자신이 살던 집 앞마당에 버린 한참 후에 같은 식물이 자라 열매 맺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농업의 효시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인류발달사를 근거로 볼 때 적어도 3만년전 까지는 우리 조상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왔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미 그 시기에도 예술가, 점쟁이, 사기꾼 그리고 도둑 등이 존재했다는 흔적들이 발굴되곤 한다는 사실을 볼 때 현대사회는 원시사회의 연장선상에서 굴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