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윤성식 교수(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생일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면 우선 무엇이 생각나는가. 요즘의 생일날은 뭐니 뭐니 해도 케익이다. 눈처럼 흰 유크림으로 덮어씌운 케익에 촛불을 켜고 가족들이 모여서 축하의 노래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입으로 불어서 촛불을 끄는데 이는 신(神)에게 자신의 소원을 전달하는 행위라고 한다. 아내는 매년 생일이 돌아오면 외국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미역국은 먹었느냐”는 안부 전화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미역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생일날 먹는 별식이고, 산모가 분만 후 제일 먼저 먹는 음식이 바로 미역국이다. 산후 흰쌀밥과 같이 곁들여 먹는 미역국은 첫국밥이라고도 불린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처럼 미역국에 집착하면서 살아왔을까. 그 이유는 미역에 요오드(iodine)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모유 분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한반도에는 질 좋은 미역이 풍부하고 이것을 채취해 건조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역국이 우리의 전통식품이 되었다. FDA에서 펴낸 자료를 보니 미역에는 성인 1회섭취량으로 대략 16∼3천μg의 요오드가 들어있다. 요오드를 공급하는 측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미역과 같
[축산신문] 고성식수의사(씨티씨바이오) 최근 수년 사이 여름철 이상고온을 타고, 모돈급사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는 ‘클로스트리디움 노비(Clostridium novyi)’에 의한 모돈급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노비는 아포를 형성하는 혐기성 세균으로, α-톡신이라 불리는 외독소를 분비한다. 이 독소가 모돈에 치명적이다. 특히 노비는 고온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사료섭취량이 많은 시기에 더욱 활개친다. 이 질병에 걸리면 외관상 비정상적으로 빠른 사후부패와 복부 팽만이 보인다. 부검할 경우 폐울혈 및 기관내에 거품이 섞인 혈액과 간의 초컬릿색 변성과 가스거품 등을 나타낸다. 국내 양돈장에서도 노비균 피해가 심각하다. 강원대 조사 결과 국내 77.8% 농장에서 노비균 독소 배출 이력이 확인됐다. 모돈기준으로는 38% 농장에서 노비 독소에 대한 항체가 나왔다. 2016년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의뢰한 여름철 폐사모돈 13두 검사 결과에서는 4주의 노비균이 분리됐다. 최근 도드람동물병원 연구사례집에 보고된 국내 노비균 모돈폐사 현장 케이스에 따르면 2017년 모돈급사 사례에서도 옵티팜에 의뢰한 실험결과 노비균이 확인됐다. 모돈급사는 양돈장에 엄청난 손실을 유발
[축산신문 기자] 박종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지난 5월 20~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 86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OIE 회원국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 항균제 사용의 수의학적 감독을 강화하는 OIE 국제 표준 및 지침에 대해 개정안을 토의했다. OIE와 181개 회원국들은 동물 항균제 제품을 책임있고 신중하게 사용하고, 항균제 내성과 항균제 제품의 사용량을 감시·감독하기 위한 체제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일련의 국제표준과 지침을 10년 이상 만들어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러한 표준에 대한 세 가지 주요한 갱신과 개정이 이뤄졌다. 첫째 예상되는 항생제 내성의 증가와 싸우고 적절한 훈련을 받은 의학·수의학 전문가의 감독 하에 사람과 동물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국제기구, 특히 3개 기구(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선순위 과제로 간주했다. 특히 항균제 사용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새로운 정의를 채택, OIE 회원국은 농장동물에서 항균제 사용에 대한 수의학적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정의는 수의용 사용과 비수의용 사용으로 구분하며 후자는 성장촉진을
[축산신문]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주도하는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변신했다. 또한 매우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전근대적인 기술에서부터 초현대적인 기술까지 경험한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개도국에서 사료공장이 필요한 경우 구미 선진국의 경우 최신식 기술을 접목한 사료가공공장을 지어주면 멋진 기공식을 뒤로하고 그 시설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가 지원할 경우에는 그 나라의 상황에 맞게 처음에는 혼합기를 설치하고 전기시설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면 그에 따라 분쇄기 등 추가의 기계를 설치하여 현지인들이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때로는 우리의 지원을 더욱 반갑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통일벼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많이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소출이 늘어 수입이 많아진 농민들이 텔레비전을 구입하는 것이 선순환의 첫 고리로 작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통일벼보다 더 빠르게 자금을 회전할 수 있는 것이 축산이다. 축산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축산신문]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10여 년 전, 처음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동물복지에 대해 강의를 할 때였다. 강단에서 강의주제인 동물복지라는 제목이 스크린 화면에 뜨자마자 몇몇 분들은 ‘사람복지도 안 되는데 동물복지가 무슨 얘기야?’라며 웃음을 보이셨다. 그 때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동물복지라는 단어를 크게 낯설게 느끼지도 않고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TV나 신문에서도 동물복지와 관련한 사회적 이슈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복지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복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가끔 언론을 통해서 접하는 동물보호 단체들의 퍼포먼스들을 보면서 동물복지가 단순 호기심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동물복지 서적 동물행동학 혹은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동물복지와 관련한 내용을 소개한 최초의 서적은 싱클레어(Upton Sinclair)가 쓴 ‘The Jungle’이라고들 하는데 이 책은 1906년 발간된 소설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가축사육장과 정육업에서 일하면서 겪는
[축산신문 기자] 김영인 수의사(한국MSD동물약품 양계기술지원) 살모넬라균은 세포내에 감염되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하더라도 일정기간 이후 재발하게 된다. 투약된 항생제는 세포내로 유효농도로 침투 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세포내의 살모넬라는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조차도 전혀 효과를 보이지 않게 된다. 난계대감염이 아닌 현장에서 살모넬라 갈리나럼은 주로 경구경로로 감염이 일어난다. 감염된 살모넬라는 장 점막세포에 집락을 형성, 증식한 다음 간문맥을 타고 간으로 이동하면서 가금 티푸스를 발병케 하고 결국 닭의 폐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가금 티푸스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접종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불활화백신은 살모넬라 갈리나럼을 화학물질로 사멸시켰기 때문에 백신균의 병원성으로 유발될 수 있는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없고 겔이나 오일로 체내에서 장기간 체액성 면역인 항체를 생성시킬 수 있다. 살모넬라 갈리나럼은 그람음성균으로 쇼크유발물질인 LPS(Lipopolysaccharide, 당지질)을 가지고 있다. 불활화과정에서 LPS가 노출되면서 닭에게 접종 후 반응이 크게 나타난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LPS의 지질은 오일백신의 오일과 결합, 접종 후 반응을
[축산신문 기자]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미래에 계분은 연소하는 바이오메스 연료로 변화돼 결과적으로 전기생성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이스라엘 네게브 대학에서는 계분을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려면 바이오 연료로 전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발표했다. 즉 계분을 이용해 변화가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계분으로 제조된 회화로에서 고체 바이오 연료를 연소시에 가스와 연소열로 인해 약 450℃까지 온도가 상승될 수 있다. 즉 계분은 재생에너지를 대체하는 중요한 인자로서 석탄연료와 비슷한 방식으로 연소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같이 계분을 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화력발전에 의하여 발생되는 온실가스 까지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그간 바이오가스는 전기를 생성하는 원료로서 가치가 높지만 계분과 같은 퇴비를 전기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의문시 되어왔다. 유럽에서 최초로 계분을 적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공장은 북아일랜드에 위치하고 있으며, 설계에만 8년의 세월이 소요됐지만 18개월만에 건축이 완성되었다. 현재 중국과 유럽의 다른 곳에도 유사한 시스템을 갖춘 발전소가 있지만 세계
[축산신문 기자] 윤성식 교수(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영양학을 전공한 학자들 중에서 “아침은 왕같이, 점심은 왕자같이, 저녁은 거지같이 먹자”는 주장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세끼의 식사를 인체의 활동량에 맞추어 에너지를 섭취하자는 것. 아침식사는 밤새 굶었으니 노동을 위하여 왕처럼 성대하게 먹어야 하고, 저녁에는 일을 하지 않으니 가벼운 식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물을 강하고 튼튼하게 재배하려면 적당한 거름을 주어야 하듯, 인체도 필요한 영양소를 최적 음식을 통하여 공급 받아야 평생 동안 생명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먹는 최초의 음식인 모유(human milk)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먹는 다양한 음식에는 영양소 함유량이 각각 다르니, 성장 단계별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 함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추어 합리적으로 식탁을 차리는 이른바 생애주기별영양학이 주목되는 이유다. 따라서 식품을 섭취하는 행태도 생애주기 단계별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고 판단된다. 우리 사회는 소득증가에 따라 영양결핍이 사라지고 있고 의학, 영양학 등 생명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장수는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토지는 우리 세대뿐아니라 후손만대의 번영을 위한 귀중한 재부입니다. 토지보호사업을 잘해야 토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대를이어 효과적으로 리용할 수 있습니다.” 어감이 좀 이상하다. 맞춤법도 그렇다. 위 인용문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식량기구(FAO)에서 2005년에 발간한 ‘지속적인 농업생산 위한 자연자원보존 보호농업’이란 보고서에 머릿글로 넣은 것이다. 이 보고서는 북한 농업과학원 토양학연구소 시비체계연구실장인 량영남 학사가 집필했다. 이 책의 일부 내용은 토양유기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장기적 지속농업의 목적 중 하나가 토양의 유기물함량 보존이며, 유기물과 식물영양 사이의 유지 관계가 순환되어야 하며 토양 영양성분 유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는 2012년에 ‘북한의 환경과 기후변화 전망(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Outlook)’을 평양에서 발간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를 보면 북한은 유기비료를 사용하는 유기농업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유기성 폐기물과 하수슬러지를 이용해 토양
[축산신문 기자] 김영인 수의사(한국MSD동물약품 양계기술지원) 지난해 살충제 이슈로 인해 산란계농가의 피해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AI 발생 이후 산란계 입식이 과사육을 불렀고 이런 상황 속에서 살충제 이슈마저 터지며 계란소비가 떨어져 회복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 여름은 다른 해보다도 더 우려 섞인 한 해가 될 것이 예상된다. AI의 여파로 닭진드기에 대한 방제를 제대로 못하고 맞는 여름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닭진드기 기피제와 실리카, 친환경 닭진드기 방제제를 사용하여 닭진드기의 피해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무덥고 습한 여름을 보내기에 충분할지 걱정 또한 앞선다. 닭진드기는 지속적으로 닭을 자극, 소등이후 휴식을 취해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닭에게 스트레스를 가한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식, 닭에 기생하면서 흡혈을 함으로써 닭의 혈핵 감소로 인한 빈혈까지 초래한다. 거기에 무엇보다 질병의 매개체로 가금 티푸스를 포함한 각종 질병을 퍼트린다. 닭은 다른 축종에 비해 더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 이유는 조류가 생물학적 분류 중 체온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산란을 하는 닭들은 산란을 하면서 발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열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살아 온 세월이 좀 쌓인 사람이라면 ‘살아갈수록 알기 어려운 것이 인생이다’라는 명제를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치고 자신의 삶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어떠한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를 미리 아는 사람은 없다. 전혀 예상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인연이 찾아와 소위 ‘팔자’를 크게 굴절시켜 자신의 미래가 전개되었으며, 무난하게 지낼 것으로 기대했던 기간 중에 묘한 변수가 작용해 고난의 시기를 맞이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 순간까지 가 보아야 안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기연(奇緣)의 연속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동시에 한 사람이 살면서 겪는 인생스토리는 이승에 흐르는 수많은 사연 중 극히 일부만 자신의 인생역사에 남겨지게 된다. 그러므로 사실상 아무리 다양한 체험을 해 보려고 욕심을 내도 어느 한 사람이 겪고 가는 세계는 자기에게 특정된 아주 좁은 영역에 불과하다. 축산과 인연 맺은 사람이 매우 많은 것 같아도 비율로 치면 극히 제한된 사람들이 이 세계를 움직여 왔다. 누구는 길게 그리고 또 누구는 짧게 인연을 맺다가 가는
유 종 윤 대표(유원농장) 정부에서는 사료구매자금을 연리 1.8%에 2년 상환조건으로 대출을 해준다. 그러나 이것은 신용대출이 아니고 자체담보가 있어야 한다. 담보가 없으면 비싼 신용보증료를 지불해야 한다. 신용보증료를 포함할 경우 2~3%라는 적지 않은 이자를 내야한다. 이렇게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대출금은 농민 통장으로 입금되지 않고 사료업자 통장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매번 사료를 주문할 때마다 사료대금으로 공제한다. 결국 농가는 2년 동안 이자를 부담하고, 사료업자는 농가 대출금을 무이자로 사용하는 셈이 된다. 사료구매자금이 사료업자를 위해 쓰이는 것이다. 이는 금융법에도 어긋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 사료구매자금은 그 취지대로 농가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개선돼야 한다. 영농법인 설립 농가나 대형농장은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2억~3억원이 넘는 농기계를 구입한다. 또한 우후죽순 사업신청을 통해 소 먹이는 볏짚을 싹쓸히 해 볏짚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는다. 영세 축산농가는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영세농가는 환풍기 등 축산기자재들을 정부 보조금 30~40%에 자부담 60~70%로 구입한다. 특히 정작 필요한 기자재는 2~3년이 지나야 소량 배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