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과 AI 발생을 이유로 파생된 살처분 때문에 한때 산란계 사육수수가 감소됐었다. 이 여파로 폭등한 계란 값 때문에 산란계 사육 농가들의 병아리 입식 과열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도 산란계농가는 과잉공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손실을 입은 원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가장 원론적인 얘기부터 해보려 한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주변에서 위생적이고 고품질 계란의 생산이 가능한 대형농장과 계약생산체계를 갖춤으로써 수급조절에 어려움이 없는 구조다. 다만 요즘과 같은 과잉공급 시에는 매우 낮은 가격으로 농가, 혹은 유통상인들과 계약을 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이외도 이러한 대형마트와 계약하지 못한 대형농장들과 약 500여개 중·소규모 농장들은 유통상을 통해 출하를 시도하지만 판매에 어려움으로 인해 출혈을 감안하고서라도 할인판매를 다반사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여파로 계란 산지시세가 생산가 이하로 형성되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발생됐다. 이같이 농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지자 지난 한해 계란자조금 거출률은 20%대에 머무르고 말았다. 산란계농가들은 기타축종과는 다르게 터무니없이 낮은 자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생명과학기술학부) 금년도 우유생산량이 작년 수준을 약간 밑도는 203만 톤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신생아 출산율이 낮다보니 학교 교육은 물론이고 식품산업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음용유 소비량도 내리막길에 접어든 게 벌써 여러 해 되었다. 농가는 매년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지만 거꾸로 1인당 유제품소비량은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산 원유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형편인데 모 제약회사는 호주산 우유를 수입, 판매하면서 “초지 방목, 모유와 유사한 성분으로 소화가 잘되는 우유”라면서 a2 milkTM 홍보에 호들갑을 떨고 있다.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수입우유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현실을 보면서 A2우유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고자 펜을 들었다. 필자가 A2 단백질과 관련된 논문을 접하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다. 당시는 A2 단백질이 많은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특정 단백질을 앞세워 유별난 주장을 떠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모유성분과 우유 성분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카제인은 우유
[축산신문] 윤 봉 중 본지 회장 가축은 있으나 축산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좀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축산규모가 미약하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각 축종별 산업을 하나로 아우르고 묶어내는 협동역량의 부재 내지는 부족을 자조(自嘲)하는 말이다. 우리 축산이 이처럼 ‘처참한 소리’를 듣게 된 건 결국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개별 축종과 관련 산업계가 범 축산차원에서 총력 대처해야 할 현안에도 공동보조는 찾아보기 어렵고 각자도생만 있기 때문이다. 각기 제 팔만 열심히 흔들고 걷는 상황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 축산의 민낯이라면 장래는 어둡다. 아니 아예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 오래 된 일도 아니다. 몇 년 전 정부의 주선으로 마사회 특별적립금 3억원을 마중물 삼아 축종별 자조금에서 일정액을 거출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자조금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자조금연합은 출범 초부터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더니 결국 3년도 넘기지 못한 채 좌초하고 말았다. 중국이나 일본은 동업을 하면 회사가 두 배로 커지는데 한국은 동업을 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이른바 ‘동양3국의 동업공식’을 증명한 셈이다. 당시 자조금연합이 성사된 것은 축산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곱지
[축산신문] 박정후 과장((주)허니테크) 천연식품에 있어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갓 채밀한 벌꿀은 수분함량이 일정하지 않아 때로는 맛의 변화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가끔은 오해받기가 십상이다. 특히 영세한 양봉농가들은 우수한 천연벌꿀을 생산하고도 일정한 품질을 확보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양봉산업 전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양봉사육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기술지도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소비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품질관리 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실질적인 영세한 양봉 농가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농가형 소형농축기 지원사업 확대가 필요하다.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필자가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는 정기적으로 저명인사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하루는 고승 한 분을 모셔왔다. 그 분은 젊은 청중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왜 삽니까?” 어리둥절한 질문을 받고 학생들은 저마다 머릿속에 적당한 대답을 구상하고 있었다. 몇 사람의 말 같지 않은 답을 듣더니 그 분은 명쾌하게 한 말씀 던졌다. “무엇 무엇을 위하여, 무얼 해 보겠다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왜 살긴 왜 살어? 살아지니까 사는 거지…” 이 날 청중들은 쾌도난마 같은 고승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기 바빴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삶’처럼 중요한 명제는 없다. 누구든지 태어난 이상 잘 살다 가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표면적으로만 보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건강하고,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것인가? 아니면 돈 많이 벌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매일 백화점이나 호텔에 머물면서 돈을 펑펑 쓰는 재미를 누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를 탐색하면서 정신의 자유를 누리며 지내는 것인가? 사람마다
[축산신문 기자]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쌀 산업은 우리나라 농업 가운데 부동의 1위 산업으로 2015년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농업 생산액 1위 품목이 양돈산업으로 바뀌고 쌀 산업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생활패턴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양돈산업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양돈산업은 크게 종돈, 사료, 시설, 동물약품, 분뇨처리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양돈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종돈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4천600여두, 2018년에는 1천900여두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수입 됐는데, 실제 모돈규모가 100만두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너무나 과도한 수입규모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종돈을 수입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질병도 함께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일본에서는 돼지열병의 발생으로 인해 세계각국이 질병차단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여전히 해외에서 많은 종돈을 들여오고 있다. 종돈 수입으로 인해 전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축산환경과) 지금 우리들은 동물복지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Ideologie)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나 인터넷에서는 동물복지와 관련한 뉴스와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동물들을 얘기할 때에는 동물복지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제는 반려동물에 국한되어 있거나 가축사육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때 동물복지를 거론하는 정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축관리와 사육환경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기사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나, 가축의 동물복지 개념과 현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축산 농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은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예전에 비하여 동물복지에 대한 축산 농가들의 인식이 많이 전환되고 있지만 동물복지인증 농가의 비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여전히 동물복지에 대한 불편함과 잘못된 편견이 남아있다. 축산 농가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축산신문] 박종명 원장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항생제 올바른 사용과 사용감축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처방제 실시와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 금지가 대표적 예다. 하지만 내성균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정보를 공유할 제도는 여전히 미비하다. 이에 대응해 우리 실정에 맞는 인체용·동물용 중요 항생제를 지정하고 질병별 선발 약제를 선정해 진료·처방에서 가이드라인으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 특히 책임있게 항생제 내성균 대책·축산식품 안전 업무를 수행할 정부 전담 조직·인력(가칭 동물약품안전성센터)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항생제는 죄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잘못 사용했을 뿐이다.
신 창 섭 대표(버박코리아) 2018년이 마무리되고, 2019년 새해가 왔다. 한돈협회는 최근 십년후 청사진을 그리며 비전을 제시했다. 한돈인 협력과 소비자 소통, 함께 만드는 한돈산업을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그리고 한돈 자급률 80% 이상, 돼지고기 연간 1인당 소비량 35kg, 한돈 관련 산업 생산액 30조원라는 목표도 세웠다. 그 비전을 달성하려면 국가 수준의 총력적 방역이 필수다. 현안문제이기도 하고 지속 가능한 한돈 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더운 여름부터 들려오는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소식이 아직까지도 멈추지를 않는다. 공식 발표 그 이상이라는 국제기관 등의 보고도 간혹 접한다. 따라서 항만과 공항을 통한 사람과 물자의 검역에 지금보다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국가적 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한돈 산업을 지키는 데에 더욱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방역의 중요성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산업적 차원에서의 방역이다. 점차 환경 문제로 인해 양돈장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다. 한정된 생산구역에서 예전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야 한다. 현재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을 갉아
[축산신문] 이른바 황금돼지띠의 해로 불리는 기해(己亥)년 새해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긴 터널처럼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경제, 사회전반에 가득했던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축산업도 이런 분위기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국내 최고지성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들이 지난 연말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임중도원(任重道遠 / 짐은 무거운데 길은 멀다)은 최근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수사(修辭)인 동시에 우리 축산업의 현재를 말해 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축산업계가 마주한 올 한해도 결코 순탄치 않다고 봐야 한다.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문제는 일단 유예기간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근본대책과는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한계농가의 경우 전혀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축산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방역과 환경차원의 규제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정부 차원에서 사육중지명령카드까지 꺼내든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의 사육거리제한조치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구제역이나 AI와 같은 가축전염병 근절과 백신조차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악성질병의 발생가능성도 축산업계를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 질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이제 올 한해도 세월이라는 이름속에 묻혀 사라지게 된다. 사라지는 세월속에 또 다른 세월이 흘러 들어와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를 맞는다. 대부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축산업계로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동안 좋았던 소, 돼지 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되는가 하면 각종 규제 강화로 축산이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듯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우리 축산업계로서는 더욱 그렇다. 무(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끝에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어낸 것은 최선을 다한 결과다. 물론 시간을 벌었을 따름이지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만 하더라도 한 숨 돌리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기간 동안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에 관련법이 계류중에 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이것 또한 축산인들이 단결하여 이뤄내야 한다. 또 올해는 가금류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업계는 오리사육제한에 따른 불합리성을 규탄하고 이를 바로잡아 달
[축산신문] 안승일 사무총장(나눔축산운동본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최근 뜻 깊은 기부를 받았다. 운동본부는 축산농가에서 한우 한 마리를 기부 받아 수도권의 5개 복지센터와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전달했다. 기부의 주인공은 경북 영주에서 30년 가까이 한우를 키워온 축산경영 지식인인 까치농장 송무찬 대표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에 한우 한 마리 기부는 축산농가 최초의 일이다. 누구나 기부와 나눔을 생각을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나부터, 지금부터, 쉬운 것부터 실천할 때 나눔축산운동이 확산되고 그것이 홀씨가 되어 불타오를 것을 확신한다.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현장농가들의 관심과 기부문화가 확산될 때 이웃들이 축산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보다 따뜻해질 것이다. 이번 한우 한 마리 기부가 나비효과를 발휘하면 나눔축산운동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해년 새해, 더욱 많은 축산농가의 기부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