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하늘이 맑고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겨울철 아침. 집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매우 상쾌하고 그래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밖은 내가 원하던 시원함이 아닌 추움으로 느껴진다. 오늘과 같이 한파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이 되면 밖은 무척 깨끗하고 시원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햇볕이 따스할 것 같은 맑은 날씨인데 사람들은 움츠리며 거리를 거닌다. 왜 그럴까? 바로 ‘복사냉각’ 때문이다. 땅은 낮에 태양이 보내는 짧은 파장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온도가 올라가고 그 온도에 해당하는 긴 파장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낮 동안은 태양의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므로 땅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지만 밤에는 낮에 쌓아두었던 에너지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는 구름(수증기)이나 온실가스가 있다면 온실가스에 흡수될 것이고 없다면 우주로 나가게 된다. 또한 구름(수증기)이나 미세먼지는 땅에서 우주로 나가는 에너지를 반사하여 다시 땅으로 보내기도 한다. 즉, 공기 중에 구름(수증기)이나 미세먼지가 없으면 땅의 에너지가 우주로 저항 없이 나가버린다. 그만큼 지구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 된다. 추운 겨울에 벽 근처 또는 나무 밑에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정부주도로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식용란선별포장업 이라는 사업의 취지는 계란 집하장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계란 생산, 즉 닭진드기로 시작해 발생되었던 살충제 계란을 배제하고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부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계란 집하장 시스템이 완성된 조직에서 시작되어야 할 사업인데, 현재 산란계 산업의 실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란 생산자가 아닌 계란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는 일부가 산란계 농장에 계란 무게를 구분하는 선별기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선별포장업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농장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떠안게 돼 버린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정부 주도하에 식용란선별포장업을 실행할 수 있는 집하장 규격은 1일 100만개를 취급할 수 있어야 하며, 선별기와 혈반기 등을 기본으로 구비하고 HACCP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업을 농가에서 실행한다고 가정해보자. 혈반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가 있지만 가격은 한 세트에 약 9천만원이다. 또한 20만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에서 HACCP
[축산신문] 복진덕 교수(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스마트팜, 스마트홈 등 스마트를 연결한 용어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사물인터넷을 통한 장비간의 통신과 제어로 연결된 세계를 스마트하다고 한다. 스마트한 세계는 농축산업에도 활발히 접목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2014년부터 ICT기술 (실시간 정보수집제어기술)을 탑재한 장비를 시설원예와 축산분야에 접목시킨 ‘스마트 팜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축산분야만 보면 2017년 기준 700여개 축산농가에 ICT장비를 보급하였다. 사업비도 매년 증액하여 2022년 1천168억원을 지원하여 축산 스마트팜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두 가지로 농가 생산성 향상과 관련 산업 동반성장 추진이다. 이 정책 목표는 어떻게 달성될까? 데이터의 기록관리는 모든 과학영농의 기반이다. 양돈을 들어 예를 들면 돈사환경, 각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 이유자돈의 평균체중, 출하일령, 사료요구율, 모돈두당 년간이유두수 (PSY) 및 출하두수(MSY) 등 농가생산성을 평가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정확하게 측정하여 기록한 데이터가 없으면 소위 노하우농업이 된다. 즉 효율적인 분석이
[축산신문] 김준연 대표(삼원기업) 본격적인 한파가 연일 지속되면서 혹시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축산농가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으로 인한 피해는 지역경제는 물론 축산업 생산기반이 송두리째 뽑힐 수 있다는 교훈을 지난 수차례 같은 경험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축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통렬히 깨닫게 했다. 이에 모든 유관기관을 비롯해 양축농가들은 기존 방역시설 수시 점검은 물론 질병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차단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해 올해는 반드시 가축 악성질병 발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어야만 할 것이다.
[축산신문 기자] 김동균 이사장(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현대사회에서 복지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의 화두가 되어 있다. 그 기저(基底)에는 태어 난 생명에 대한 존중과 평등 그리고 인권이 내재되어 있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승화시켜 적용하는 일은 실로 어렵다. 그리스는 일찍이 민주주의의 발상으로 자리매김했고 서양철학의 메카이기도 했지만 복지정책의 남발로 한 때 국가의 경제가 붕괴되는 위기에 봉착했거니와 복지의 천국인 스칸디나비아 제국은 한 때 최고의 자살률로 인해 골머리를 썩었다. 과연 ‘늙어서도 편안함을 보장받는 제도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 주는가?’를 자문케 했던 현상이다. 이에 더해 영국에서 싹튼 동물복지 개념은 EU전역으로부터 수직형 케이지 닭장과 돈사 스톨을 몰아냈다. 이 현상은 인간복지를 추구하다가 사람만 잘 살자고 애쓰면서 동물복지를 무시하고, 가혹행위도 불사하던 인류에게 생태계 파괴가 인류의 생존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과의 공존이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의 확산이 가져 온 결과이다. 바야흐로 현대과학은 모든 생명체에 대한 복지천국시대를 열어보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
[축산신문] 우영묵 전 위원장(한우능력평가대회추진위원회) 18회부터 21회까지 4년간 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무사히 마쳤다. 그간 한우능력평가대회를 통해 한우의 눈부신 개량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출품우 모두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능력이 좋았다. 이제 임관빈 신임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더욱 발전하는 대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우농가를 넘어 소비자들에게도 한우의 뛰어난 유전적 가치를 알리는 대회로 발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기자] 공일근 교수(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사업관리기관(단위지자체, 단위축협 등)’의 사업관리도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사업비만 지원해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효율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공란우의 선발, 등록, 사업비 집행 및 사업과정 중 애로사항 해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측면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관리기관장의 개량 마인드, 사업비 확보 및 개량의지 확산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분명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송아지 등록의 최 일선에 있는 단위축협에서 수정란이식으로 출생한 송아지의 경우 반드시 친자확인을 친모, 친부와 송아지의 완벽한 일치를 완전 일치로 판정하고 등록을 시켜야 할 것이며, 친부만의 일치는 완전한 일치가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사육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고 한우개량 및 등록을 허가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우개량을 위한 수정란이식사업계약서 작성 시 반드시 생산된 송아지의 친자검정을 필수요건으로 첨가하고, 불일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조건을 추가해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한우산업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개량효율 극대화 위한 개선방안 몇 가지 언급하면
[축산신문] 왕영일 감사(대한한돈협회) 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도토리를 급여한 흑돼지라는 스토리를 앞세워 고급 외식시장 뿐 만 아니라 그동안 수입돼지고기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던 신선육 시장에서도 그 세를 넓혀가는 양상이다. 이는 곧 수입육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제2의 이베리코’ 가 되기 위한 스토리 마케팅이 마치 대세처럼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실체다. 도토리를 급여한 흑돼지고기의 경우 그 수출량이 극히 미미할 뿐 만 아니라 하몽과 달리 스페인 현지에서도 별도의 관리체계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등급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이베리코 취급 외식업소가 어떻게 난립양상까지 보일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기자]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세계의 종돈 시장은 PIC, Topigs-Norsvin, Hypor, Danbred 등 몇 개의 종돈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종돈회사 중에서 국가적으로 운영되면서 종돈개량을 주도해 온 댄브래드가 최근에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중소 종돈회사들이 이들 거대 종돈회사에 흡수되거나 병합되어 왔는데, 댄브래드의 경우 일부가 이탈하게 되어 세계 종돈시장이 이번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댄브래드의 분리는 지난 100년 이상을 조합 형태로 운영되면서 국가 단위로 세계 종돈의 육종개량을 주도해 오던 덴마크의 일부 종돈장이 이탈하는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EU 돼지고기 수입 금지 등 악재로 인해 장기간 양돈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고통을 받아오던 중이었는데 28개의 댄브래드 GGP농장 중 영업정책 등 댄브래드와의 계약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5개의 GGP농장이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20여개의 GP와 같이 댄브래드로부터 이탈하게 된 것이다. 이들 종돈장은 수 년 전부터 댄브래드와 계약 내용 등으로 법적으로 분쟁을 벌이던 중 지난 2017년 말에 최종적으로 일부 종돈장이 댄브래
[축산신문 기자] 공일근 교수(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수정란 공급자’는 우량한우의 개량을 위해 철저한 생산관리체계를 구축, 수요자의 친자검정 요청이 이뤄질 경우 수정란이식을 통해 생산된 모든 송아지가 완벽한 친자일치로 증명되어 한우로서 등록될 수 있도록 정확한 혈통관리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수정란 공급에 임해야 할 것이다.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큰 기여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수정란 공급에 나서야 한다. 수정란이식 시술자들은 반드시 수태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수정란이식 시술에 임해야 할 것이다. 기본적인 번식 및 수정란 생리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번식기관, 즉 난소(황체, 난포 등), 자궁 등을 촉진하여 이식에 적당한 수준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이식 전날에 대리모의 번식기관, 특히 난소에서 황체의 상태를 확인 후 대리모를 선발하여 이식에 활용하고, 이식 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자궁경관 및 자궁의 자극을 최소한으로 가하면서 이식을 완료할 수 있는 능력과 노력이 필
[축산신문 기자]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동물복지 축산과 인증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은 영국의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동물학대방지협회)이다. RSPCA는 가축의 동물복지 인증기준을 최초로 도입한 동물보호단체로 기준에 따라 생산된 축산물에 대해 Freedom Food라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Freedom Food라는 동명(同名)의 자회사를 통해서 일반 축산물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그 가격을 지불하는데 불만이 없다. 이런 동물복지 인증기준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 브리스톨 대학(University of Bristol)으로 케임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과 더불어 영국의 3대 명문대학 중 하나이다. RSPCA와 브리스톨 대학이 협력해 동물복지 인증을 위한 사육면적 및 가축관리 등 세부내용들을 수립했으며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물론 생산자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양해와 동의가 필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국정부의 동물복지 강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2
[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부산경남양돈조합) 2019년 한돈 자급률이 60%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0여 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국의 돈육 자급률 목표를 70%로 정해놓고 정책을 편다고 해 참으로 부러웠다. 목표를 가지고 정책을 입안하는 일본 관료들의 합리성을 칭찬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 50%대 돈육 자급률에서 허덕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정부에서 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 어떤 근거로 자급률 목표를 설정하고 있을까? 모든 일은 목표가 설정되어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안이 합리적으로 도출된다. 축산물 자급률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축종별 자급률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합리적인 정책 입안일 것이다. 또한 그 내용을 축산인과 밀접하게 공유하면서 축산인들이 실천해야 할 지침들을 살펴보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부의 손길일 것이다. 목표는 명확할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우리 양돈인들도 자급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자문자답 해 보아야만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축산인이 한 자리에 앉아서 식량 안보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