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벨파스트시(Belfast city)는 영국이 자랑하는 유람선 타이타닉(Titanic)호가 건조된 유서 깊은 도시다. 아일랜드섬 북단에 인구 약 33만명이 사는 아름다운 항구다. 소위 종교전쟁이라는 불리는 영토분쟁으로 기독교인들과 천주교인들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과거 대영제국의 영화와 명성을 찾기 어렵지만, 100여 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의 유람선을 제작했을 정도로 번창했던 고장이다. 유럽의 여러 도시가 그러하듯 조선업이 사양산업으로 기울면서 이 도시의 활력도 함께 쇠락의 운명을 같이했다. 지난 가을 끝자락, 2017년 IDF 연차총회가 바로 이 도시에서 개최되었다. EU 국가 중 유기농업의 선두 주자를 자처하는 아일랜드공화국과 인접한 이 항구를 런던 대신 개최지로 선택한 영국인들의 속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새로운 기대와 소망을 안고 무술년 새해가 떠올랐다. 지난해 내 삶이 그린 이런저런 궤적들을 돌이켜 보며 올해는 무엇인가 잘못된 태도를 고쳐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정초부터 유난히 날씨가 매섭다. 북극권을 맴돌던 제트기류가 하강하면서 한파가 북반구를 덮쳤다는 기상대의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손병갑 사무국장(IDF 조직위원회) 2018 IDF 연차총회가 오는 10월 대전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낙농분야의 전문가, 종사자, 정책리더 등 2천여 명의 참석자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해 각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낙농기업들도 IDF 조직위원회와 후원협약을 체결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우유와 유제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유제품 수출 활성화를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DF 조직위원회도 ‘Dairy for the Next Generation!’이라는 주제로 다음세대를 위한 낙농분야의 역할과 미래를 진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낙농관련 종사자를 비롯한 범 업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일화 교수(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매년 미국에서 11월 중에 3일간 열리는 dairy cattle reproduction Council(DCRC)는 대략 150명 정도가 모이는 소규모의 젖소번식 연구그룹이다. 참석자는 젖소번식 연구자, 임상수의사, 영양학자, 목장 관리자와 제약업계 종사자 등으로 젖소 사육과 관리에 관련된 다양한 인력들이 모여 젖소 번식능력 향상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필자는 2015년 미국 뉴욕 근교에서 열린 DCRC 세미나에 처음 참석했다. 학회 학술발표회와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번식현안에 대한 지식, 기술 및 정보를 교환함을 알게 되었다. 2016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리노(Reno)에서 열린 DCRC 세미나에 참석해 젖소 번식효율 향상을 위한 강의발표와 토론에 참석해 얻은 내용들을 소개함으로서 국내 젖소번식 관리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고능력 젖소 축군에서 번식효율 증진 고능력 젖소 축군에서 번식효율 증진을 위해서는 젖소 번식관리에 대한 목장주 및 관리자의 관심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며, 세부적으로 축군의 유전적인 능력, 발정동기화 처치 여부, 전환기의 질병 및
김동균 이사(메가팜협동조합,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은 약 46억년전에 탄생한 아주 작은 천체이다. 우주의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 생성된 것은 유한하므로 태양을 비롯한 그 주변의 행성들도 때가 되면 소멸하는 유한적인 물체인데 우리는 그 표면에서 매일 아주 다양한 사연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다. 근래에 다양한 정보수단을 통해 외계인이니, UFO가 실존하느니 하는 소식들은 무성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직 다른 천제의 생명체에 대해는 알려진 바 없다. 그저 우리는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이 생태계가 지금 이 순간까지 품고 있는 생명체의 일부일 뿐 아니라 가장 복잡한 생각을 지니면서 물질문명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있는 존재일 뿐이다. 지구 생태계는 우주의 섭리에 따라 촌보의 여지도 없이 변화해 오다가 인류라는 종족이 급증하면서 ‘인위적 요소’에 의해 생태계 자체의 질서가 흔들린다고 우리는 염려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변화속도가 과거 지구생태계의 변화속도에 비하면 지나치게 빨라서 금세기 말까지 해양 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하면서 생태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생태계의 역사 속에는 현재 일어나고
진삼성 조합장 <사천축협>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국민 모두가 저 마다의 굳건한 각오를 다짐하고 희망을 되새기지만 축산업계는 소모성 가축질병, 한·미FTA 재개정 협상, 청탁금지법,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산적한 현안들로 인해 더욱 깊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암담한 현실이다. 그 중, 오는 3월 24일 유예기간 만료를 앞 둔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가 축산업계의 최대 난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8년 3월 25일부터 2024년 3월 24일까지 3단계로 나눠, 법에 맞게 개선하지 않은 축사를 대상으로 사용중지·폐쇄명령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즉, 적법화를 이뤄내지 않은 축산 농가는 하루아침에 가축사육 자체가 범법행위에 해당되어 범법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무허가축사 보유농가는 전체축산농가의 52%인 6만190가구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법에 맞게 개선한 농가는 전체의 13.4%인 8천66가구에 불과하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적법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축산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도 왜 이렇게 적법화가 지지부진한 걸까? 축산업계는 그 원인으로 여러 법률이 얽힌 과도한 규제와 복잡한 행정절차, 지자체마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지난 1월 15일, 17일, 18일에 서울시에서는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실시했다. 이 날들에 투입된 예산은 약 150억원이라고 했다. 직접적 예산 투입에 따라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그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궁금하다, 미세먼지. 미세먼지란 공기 중에 있는 고체 입자 물질과 작은 액상 물질들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먼지, 흙, 검댕, 연기 등과 같은 입자들은 커다랗고 어두운 색이기에 눈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분을 하기도 한다. 입자의 직경이 10 ㎛보다 작은 것을 Particulate Matter 10(PM10, 미세먼지)이라고 하며, 그 중 입자의 직경이 2.5 ㎛보다 작은 것을 PM2.5(초미세먼지)라고 한다. 2.5 ㎛라는 크기는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사람 머리카락의 경우 직경이 70 ㎛라고 하니 머리카락 굵기는 PM2.5의 입자보다 무려 28배 이상 두껍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숨을 쉴 때 이러한 PM을 흡입하게 되면 건강
김성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우리는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돼지나 소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돼지고기의 판매가를 높여야 한다. 종돈 개량의 목표는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이 살아남게 도와주는 것이다. 즉, 생산비를 낮추고 판매가를 높이는 것이 종돈개량의 목표이다. 판매가는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우리 이웃)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균일도를 개량해 출하할 때 좋은 등급으로 이익을 받는 등, 종돈을 개량해 판매가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산자수나 일당증체량, 사료효율도 종돈을 개량해 생산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동안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종돈개량에 있어서 산자수가 가장 핵심적인 목표로 간주되어 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종돈의 산자수가 양돈 선진국의 산자수에 비해 많은 차이가 있어서 산자수의 개량이 시급한 과제였으며 GSP나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을 통해서 많이 개량되
안상천 사장 (주)포더시스템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에 한정해 선물 상한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시켰다. 그동안 FTA,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아 온 농업계의 고충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명절 특수를 톡톡히 이어가야할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구이용은 통상 ㎏당 10만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물 상한액이 조금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지만 한우농가에게 피부로 와 닿는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저렴한 수입 쇠고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며, 각종 규제로 가뜩이나 위축된 한우산업의 미래에 굉장히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농축수산물은 청탁금지법으로부터 예외조항에 포함시켜 식량주권 확보와 더 나아가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 총장) 우유는 114가지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소위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어린 새끼가 어미의 젖만 먹고도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 분명하지 않은가. 인류가 목축을 영위하면서 가장 널리 섭취해온 식품도 동물의 젖(乳)이다. 우유는 특히 청소년의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러기에 영국 수상 처칠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우유를 충분히 먹이는 일이라고 했다. 우유는 청소년뿐 아니라 장년, 노년 어느 연령층에게든 유용한 식품이다. 그런데 지금 낙농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FTA의 확대로 유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낙농산업의 미래조차 불투명한 이 때에 국방부는 2018년 군 장병 급양계획을 개편하면서 연간 흰 우유 급식횟수를 기존의 1인당 200㎖ 456회에서 437회로 줄인다고 한다. 또 국산 사과주스 공급횟수를 27회에서 18회로 줄이고, 그 만큼을 수입 망고주스로 대체해 늘린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개탄스럽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군 장병의 체력은 당연히 군사력과 직결된다는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런
지인배 축산실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업은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16년 농업총생산액 47조6천억원의 40%인 19조2천억원이 축산업 생산액이다. 생산액이 제일 큰 품목은 돼지가 6조8천억원으로 쌀의 6조4천억원을 앞질렀다. 조금 지나면 농업의 절반을 축산업이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 국민경제에서 축산업의 위상은 매우 높다. 축산, 사회적 비용 막대해 시선 싸늘 이와 같은 축산업의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선, 매년 발생하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지역의 축제가 취소되고 이동이 제한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6년 겨울에는 3천7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되기도 했다. 정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급기야 가금류 사육휴지기제까지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뿐만 아니라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로 정부는 2012년 축산업허가제를 도입하였으며, 각 지자체는 가축사육제한 거리를 설정해 농촌지역에서 조차 밀어내는 모습이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이번에 새로이 발표된 WHO의 항균제 사용지침은 동물에서 질병예방을 위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동물약품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집단사육을 하는 축산의 현실에 비춰 집단투약이 불가피함을 밝혔다. 항생제의 예방적 투여는 지난해 10월 5일 이태리 로마에서 G7 수석의관(CVO)들이 합의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미 국제가금류협회(IPC), 국제건강동물연맹(Healthforanimal) 등에서는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2017년 11월 10일 세계동물약품협회는 WHO가 2017년 11월 7일 발표한 식품생산 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균제 사용에 관한 WHO 지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식품생산 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균제의 사용에 관한 새로운 WHO 지침을 시행하면 항균제 내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 WHO 지침은 ‘낮은’ 그리고 ‘매우 낮은 품질’의 증거에 근거한 권장사항이라며 세균의 내성에 대한 항생제 사용 제한의 효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수의사가 질병의 위험에 처한 동물을 치료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고,
김영란 편집국장 새해를 여는 1월이다. 1월(January)의 어원은 ‘문(門)’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왔다. 문의 수호신 ‘야누스(Janus)’는 문의 안쪽과 바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을 지녔다. 정부는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하게 되면 친환경적인 축산을 할 수 있게 돼 질병과 냄새가 줄어들어 민원건수도 감소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지속가능한 축산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축산인은 무허가축사 적법화가 해결되지 않게 되면 앞으로 두어 달(3월 24일) 후에 벌어질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내 축산업은 반토막이 난다. 전체 축산업 허가·등록농가 12만6천호 중 6만190호가 무허가축사다. 이 가운데 적법화 완료농가는 8천66호이며, 진행중인 농가는 1만3천688호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불가피한 사유(물리적인 어려움 등)로 적법화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결과적으로 범법자가 되고 축산을 포기해야만 한다. 이를 보면 우리 축산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보다 더 답답하고 갑갑한 지경이다. 축산인들은 “적법화 안되면 우리는 어떡하죠?”라고 묻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류만 접수시켜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