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이렇게 고병원성AI가 난리칠 때는 이들 가축을 살처분할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그나마 군인들이 동원됐지만, 현재는 부모 반대 등 이유 때문에 사실상 군인을 동원할 길이 막혔다. 특히 고병원성AI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 아무리 보호장구를 차고 약을 먹는다고 해도 살처분 인력으로 참여를 꺼리게 된다. 지난 21일 24시 기준으로 고병원성AI는 231농가에서 양성(이외 28농가 검사 중)이 확인됐다. 살처분 가축 수는 399농가에 2천21만9천수다. 아직 살처분해야 할 가축 수도 24농가에 209만7수가 남아있다. 지난달 16일 처음 발생 후 한달 남짓 사이 이렇게 급격히 늘어났다. 얼핏 잡아 하루에 10개 농가에서 100만수 가까이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방역현장에는 당연히 살처분 인력이 달리게 된다. 이에 따라 얼굴을 내민 것이 ‘AI 기동방역타격대’다. 가축을 살처분하는 전문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지연을 막으려고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마사회, 농협,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산하기관과 협업해 ‘AI 기동방역타격대’를 구성했다. 4개팀, 120여명으로 꾸려진 이들 ‘AI 기동방역타격대’는 즉각 살처분 매몰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 17~18일의 경우 세종시, 경기 여주시, 충남 천안시 3개 지역의 산란계 농장에서 가축 살처분 매몰 활동을 벌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난형 질병은 한꺼번에 다발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향후 AI 기동방역 타격대를 가축방역지원본부 등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