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속도 빠르고 비용 절감
겨울철 불청객 정도로 여겨왔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도 사상 초유의 재앙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확산된 악성가축질병으로 농가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가축 살처분 매몰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2차 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농장주변 매몰보다는 철저한 멸균과정을 거쳐 각 시도에서 한 곳으로 모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가축사체종합처리장’ 시설을 만들어 처리해야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가축 살처분 방법으로 대략 6가지 공법이 활용되고 있다. 매몰방법 선택은 처리시간과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매몰은 매몰 구덩이에 차수시트를 깔고 가축사체를 매몰하는 방식과 매몰구덩이에 공기주입관을 설치해 호기성 호열미생물과 왕겨 등을 투입하는 매몰하는 방식이 있다.
이외도 FRP저장 공법과 일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동식 랜더링(소각)처리, 랜더링, 액비저장처리 등의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각 공법에 따른 농장별 평균 처리일수도 주목된다.
최근 살처분 가축 처리일수를 분석한 일부 연구결과 미생물(호기성, 호멸균) 공법은 평균 2.6일, FRP탱크저장 2.0일, 일반매몰은 3.7일, 이동식 랜더링(소각)공법은 3.5일, 랜더링은 1.0일, 액비저장 방식은 6.0일 등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처리 일수로 따지자면 랜더링 공법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랜더링 공법의 경우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처리비용도 상당히 소요된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FRP탱크를 이용한 매몰과 호기성 호열 미생물 공법 등의 살처분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이 두 공법은 단시간에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으며, 타 공법에 비해 처리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두 공법 또한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FRP탱크를 이용한 매몰은 가축사체가 잘 발효되지 않는 단점과 더불어 2차 처리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호기성 호열미생물 공법은 자칫하면 지하수 내지는 토양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농장 단위에서부터 철저하게 소독과 더불어 방역망이 관리되지 않으면 어떠한 대책을 세우더라도 그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