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구제역 O형에다 이번에는 A형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경기 연천 젖소농가에서 의심신고된 구제역이 A형으로 확진판정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8번 구제역이 나왔지만, A형은 지난 2010년 1월 경기 포천·연천 소에서 나온 6건이 전부였다. 나머지 7차례는 모두 0형이었다. 지난 5일과 6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역시 O형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에서조차 A형, 특히 소에서 A형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않았다. 방역당국에서는 (역학조사 중이지만) 7년 여만에 A형이 나왔다는 점에서 기존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재발했다기보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행히 소에서는 A형이 포함된 O형+A형 다가백신을 접종 중이라 당장은 급속한 전파 또는 대규모 살처분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A형의 경우 돼지에서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칫 돼지에 옯겨붙는다면, 비백신 접종 상황과 똑 같은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는 백신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걷잡을 수 없는 전파와 더불어 살처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구제역 차단을 위해 총력대응 태세를 가동키로 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차량소독, 이동통제 등은 구제역 확산을 막을 불가피한 조치”라며 불편하더라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