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전환이 오히려 고병원성AI 상재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제기됐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은 지난 1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한국동물의약품산업발전포럼에서 이번 고병원성AI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살처분 대신 백신접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하지만 백신접종은 보다 신중한 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물론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감염축의 바이러스 배출을 줄이고 야외감염 격감과 살처분 최소화 등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 개체가 나타남에 따라 근절이 곤란해지고 인체감염 우려도 생겨나는 등 단점이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김 학장은 특히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상재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고병원성AI에 대한 농가 인식이 낮아지고 신고기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번도 고병원성AI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특수상황에 딱 한번 쓴 후 모두 살처분하는 등 비백신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동물약품 업계에게 긴급 백신접종 정책에 대비해 백신제조 시스템을 구축할 것과 백신접종 후 항체 수준 모니터링 시스템을 정립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동절기 소독제 효력감소에 따른 권장 소독제 개발, 소독방법 개선, 지자체의 소독제 입찰방법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