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젖소 원유에서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항생제인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지는 황색포도알균(MRSA)이 검출된 것에 대해 젖소 자체에서 내성이 생겼기보다는 축산종사자 등 주변환경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 2011~2012년 유방염에 감염된 젖소에서 생산된 649개 시료를 대상으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5개 농장에서 채취한 23개 시료에서 MRSA를 검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난 2012~2016년 유방염에 걸린 젖소 원유 시료 4천965개에서는 36개(0.7%) 시료에서 MRSA가 나왔다.
메티실린은 국내 축산농가에서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고, 일반 가축항생제보다 비싸 사람이나 반려동물 치료에 쓰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젖소목장에서 일하는 건강한 축산 종사자에게 문제가 없으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MRSA균 감염 시 피부감염, 관절염,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국내 병원에서도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RSA균을 치료할 수 있는 vancomycin, linezolid 등 항생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젖소에 감염된 경로에 대해서는 서울대 연구팀이 밝힌 것과 같이 젖소 내성보다는 축산종사자 등 주변환경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서울대의 MRSA균 유전형 분석 결과, MRSA균이 검출된 23균주 중 9균주가 지역 사회 감염과 관련된 유전형으로 확인됐고, 메티실린 항생제는 국내 축산 농가에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항생제라는 것을 뒀다.
농식품부는 시유 제조과정에서 살균과정을 통해 MRSA균 등이 살균되므로, 일부 원유에 MRSA균이 있더라도 국민들이 마시는 시판 우유는 안전하며, 육류 역시 가열·조리하면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