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 소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축산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직관으로 분명하다. 통계로 나타난 추세는 더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축산업을 잘 모른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애정이 없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농촌지역을 지나며 가축분뇨 악취에 눈살을 찌푸리고, 잦은 가축전염병에 귀찮아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는 늘어나고 있지만 축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은 싫어하고,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사이 국내 축산업은 외국산에 그 자리를 조금씩 내주고 있다.

“고기 없는 세상 상상할 수 없어”
아이들은 고기 없는 밥상을 거부한다. 고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고기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유전자를 가진, 신인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육식에 대한 기억은 인류와 함께 한다. 현대 축산업이 생명에너지를 공급한 단백질에 대한 미각을 다시 살려낸 것이다. 각종 통계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축산물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유엔(UN)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은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16%, 단백질의 34%를 공급한다.
수렵·채취시대를 거쳐 인류가 정착하게 되는 과정에서 길들여진 가축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곡물은 큰 역할을 했다. 풍부한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잉여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소와 같은 가축은 단백질뿐만 아니라 노동력도 공급했다.
기술이 발달하고 각 분야별 융·복합이 활발해지면서 과학은 산업과 인류의 삶을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편하고 있다. 일부에선 ‘4차산업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집적과 속도, 상호연관의 시대에 바이오테크놀로지(BT)를 활용한 새로운 축산업도 등장하고 있다. 가축을 기르지 않고 실험실에서 고기맛을 가진 단백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생명산업 축산이야기’는 우리 생활과 뗄 수 없이 가까이 있는, 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축산’에 대한 개론서이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관련 전문가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전문서적이 아닌 균형 잡힌 교양서는 사실상 처음이라는 평이다.
윤봉중 축산신문 회장은 “이 책은 ‘축산’이라는 다소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내용이나 구성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일반인이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축산이란 전문분야를 쉽고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천했다.
책은 축산의 역사, 국제교역, 가치사슬, 주체(가족농 기업농 협동조합), 외부불경제(분뇨 질병), 4차 산업혁명과 축산경영, 새로운 지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소개
◎ 이천일 : 행정고시(1989년)에 합격하고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시장개방과 수요자 요구의 변화라는 커다란 전환기를 맞아 우리 농식품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해 오고 있다. 농산물유통국장과 축산정책국장을 수행하며, 캐나다와 중국에서 연수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농축산물과 식품만이 긴 생명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구제역 물백신 논란이 일 때 백신교체를 단행한 강단이나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글로벌 시각이 돋보인다.
◎ 정연근 : 내일신문 창간주주(1993년)로 언론에 입문,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거쳐 2007년 7월부터 농·어업을 취재하고 있다. 전문지를 제외하면 국내에선 가장 오랫동안 농어업을 취재하는 기자다. 경제학을 전공해 산업을 역사적 구조적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시각이 돋보인다. 선진국에서 나타났던 귀농 귀촌 흐름이 한국사회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삼성 현대 LG가 농촌으로 간 까닭은(2010년. 녹색시민’을 펴냈다.
■ 추천사와 감수의 말
추천사 - 윤봉중 회장(축산신문)
이 책은 축산이란 다소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내용이나 구성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일반 독자가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축산이란 전문분야를 쉽고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면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밖에서 보는 축산’과 ‘안에서 보는 축산’이 공존한다. 기자로서 오랜 기간 농축산분야를 발로 뛰면서 느낀 언론인의 객관적 시각과 축산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집행한 정책당국자의 시각이 맛깔스러운 문장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감수의 말 - 최윤재 교수(서울대 농생명공학부)
현재 축산업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의 존재가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확실한 인식이 최우선 요소이다. 이 책에는 독자로 하여금 우리 축산이 당면한 현실을 면밀히 살펴보고, 미래 산업으로서의 축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 저자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축산업이 인류가 극복해야 할 식량문제, 보건문제, 환경문제, 에너지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생물자원산업으로 재평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