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산 벌꿀이 수입산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고품질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이른바 ‘넘사벽’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봉산업을 사랑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이러한 배경에는 국산 벌꿀이 수입산 벌꿀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질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벌꿀 생산 방식에서 여러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단순 벌꿀 생산 방식을 넘어 국내 양봉산업이 가야 할 길을 새롭게 정립해야 국제 경쟁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농축꿀’ 생산 방식에서 ‘숙성꿀’ 생산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지만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결국 숙성꿀 생산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인 영향 등으로 천연꿀을 생산할 수 있는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취약함에 따라 그동안 양봉농가의 소득 안정화를 위해 고품질 벌꿀 생산보다는 모든 정책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이는 매년 꽃을 따라 지역을 이동하는 이동양봉이 지금까지도 성행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산 벌꿀이 국내 주요 소비층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수입 업자들은 국산 농축꿀에 대한 실상을 알리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수입 업자들은 자신들이 공급하는 수입산 숙성꿀과 국산 농축꿀과의 생산 방식을 비교하며 수입산 벌꿀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양봉농협은 베트남산 벌꿀과의 차별화를 위한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벌꿀 품질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이상기후와 잦은 강우로 인한 올해 벌꿀 작황이 흉작이 예견된 상황에서도 양봉농협은 최근 아까시꽃꿀 1+등급에 한해 드럼당 30만원을 인상했으나 1~2등급 벌꿀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서 동결시켰다. 이는 고품질 벌꿀 생산을 유도하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벌꿀 품질 고급화는 어쩌면 우리 양봉 농가들의 숙명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라며 “생산량을 높여 양봉농가의 경영 안정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생산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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