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장마철 집중호우 시기를 맞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농가 유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돈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철저한 사전 점검과 방역 수칙 실천을 통해 ASF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SF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2019년 첫 발생 이후 매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6월 현재까지 3건이 발생했으며,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농장 단위의 선제적 차단 방역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장마철에는 폭우와 침수로 인해 외부 오염물질이 쉽게 유입되고, 시설물 손상으로 멧돼지 등 야생동물 접근이 용이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평소보다 훨씬 높아진다. 이에 농가에서는 폭우에 대비한 시설 점검과 꼼꼼한 차단 방역이 필수적이다.
농진청은 폭우에 대비해 농장 내 배수로, 축대, 울타리, 소독시설 등의 이상 유무를 미리 확인하고, 침수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임시 제방 설치 또는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물길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야생 멧돼지, 들쥐 등 야생동물이 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파손된 부분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한다. 축사 주변 물웅덩이와 풀숲을 정비하고 주기적으로 해충을 방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장 출입구는 가급적 한 곳으로 지정하고, 출입 차량 하부, 타이어, 작업자 장화 등은 바이러스 소독 효과가 검증된 소독약으로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외부인 농장 출입은 최소화하고, 작업자는 전용 작업복과 장화를 반드시 착용하며, 축사 간 이동 시 장화를 교체하는 것도 방역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료는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여 빗물, 곰팡이, 해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음용수는 상수도를 사용하되, 지하수를 사용할 때는 소독제를 물에 타 제공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강석진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막대한 만큼, 평소 방역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며 양돈 농가의 각별한 대비를 거듭 당부했다. 장마철이 지나면 축사 입구, 배수로, 울타리, 소독시설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손상된 곳은 즉시 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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