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술 없이 백신접종만으로 돼지 거세효과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화이자동물약품은 양돈용 거세백신 ‘임프로박(Improvac)’을 오는 9~10월경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를위해 허가등록 등 출시준비를 마무리하고 물량 확보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임프로박은 거세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거세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돼지에게 2회 접종할 경우 체내에 웅취의 원인물질에 대한 항체가 형성, 수퇘지의 웅취가 제거된다고 화이자측은 설명했다. 특히 웅돈의 특이향취 제거를 통한 사육성적 향상은 물론 수술로 인한 자돈의 스트레스 걱정이 없어 사료절감과 분뇨감소, 정육률 상승, 폐사율 감소 등 간접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동물복지’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도 임프로박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가격이 변수. 화이자측은 “아직 임프로박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거세수술보다는 약간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인건비 절감과 부대적인 효과를 감안하면 가격대비 효과는 거세수술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과연 거세수술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대해 화이자측은 100% 거세효과를 자신하며 수술시 남아있을 수 있는 ‘잠복정소‘까지도 말끔히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실수로 사람손에 주사가 놓아지는 등 안전성 확보 여부도 도마위에 올라있다. 화이자는 실수에 대비, 임프로박 전용 주사기를 내놓기로 했다. 이 주사기는 평소 주사바늘이 감춰져 있기 때문에 고의가 아닌 이상 사람손에 주사기가 꽂힐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화이자는 임프로박을 통해 ‘면역적 거세백신 접종 확인서’ 발부도 계획하고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호주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인체사고는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며 “임프로박은 여러 나라에서 이미 상용화돼 효능과 안전성면에서 확실히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